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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남권 중심도시로 기능 확대 필요”[사람, 사람을 만나다] - (125) 김경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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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31  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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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가 지역내총생산을 척도로 부산 경제 규모와 변화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 지표로 경제 규모·변화 유추 가능
인프라가 가져올 시너지로 글로벌 경제 이뤄야


한 나라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적으로 흐름을 파악하면 변화 사항을 알 수 있듯이 경제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계열로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 나라나 한 지역의 산업구조에 대한 변화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국가경제 규모를 분석하기 위해선 국내총생산(GDP)을 보듯이 지역경제 규모를 알고자 할 때는 지역내총생산(GRDP)을 살펴야 한다. GRDP를 먼저 보고 이어서 각 산업별 구조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부산의 살림살이와 산업구조를 연구하고 있는 김경희(51·여·금정구 서부로)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를 만났다. 그는 부산이 제2의 도시로서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생산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지역경제에 국한하지 말고 글로벌 경제로의 확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지역경제의 척도를 어떤 기준에서 보면 될까요?

▲ 일반적으로 국가경제 규모를 분석하고자 할 때는 국내총생산(GDP)을 봅니다. 국내총생산이란 것이 1년 동안 일국 내에서 소득을 창출한 사람의 국적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관계없이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창출한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액을 말하는 거예요. 이렇듯 국가가 ‘잘 살았나 못 살았나’를 GDP로 살펴보듯이, 지역경제의 규모를 알고자 한다면 당연히 지역내총생산(GRDP)을 그 척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RDP 역시 GDP를 지역으로 구분해서 해당 지역의 소득을 시장가격으로 표기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 GRDP 지표로도 부산지역이 제2의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나요?

▲ 흔히 부산은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를 유지하고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최근 부산지역 경제가 축소되고 제조업이 떠난 빈자리에 소비성이 강한 업종들이 진입하고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부산은 ‘제2의 도시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천광역시나 울산광역시가 바짝 뒤를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말이 힘을 받고 있는 거겠죠. 실제로도 인천광역시는 수도권에 인접하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함께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울산광역시도 대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면서 GRDP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시의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GRDP, 즉 지역내총생산 한 가지 항목으로만 봤을 때, 부산광역시는 여전히 7대 특·광역시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GRDP를 1985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시계열로 쭉 살펴본 결과, 부산지역은 서울지역에 이어 한 번도 2위 뒤로 밀려난 적이 없었습니다. 1985년도 부산지역경제의 GRDP는 6조9677억9900만원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2014년 GRDP는 73조6735억8900만원으로써 1985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경제는 연평균 8.47%씩 매년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부산이 긴장해야 할 것은 부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지역이 앞서 언급했듯이 인천과 울산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지역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부산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이 제2의 도시로서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노력이 더욱더 배가되어야 합니다.


- GRDP 분석을 통해 재미난 사실도 발견했다면서요?

▲ 경제 분석을 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통계 사이트는 단연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입니다. 그리고 지역경제를 살펴볼 때 GRDP를 가장 먼저 보고, 이어서 각 산업별 구조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논문을 쓰고자 각 지역을 살펴보면서 제 고향인 부산의 살림살이와 산업구조가 궁금해서 부산의 GRDP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봤습니다. 특히 저는 시계열 자료 활용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한 나라의 역사를 알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적으로 흐름을 파악하면 변화 사항을 확실히 알 수 있듯이 경제도 마찬가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계열로 데이터를 살펴보게 되면, 한 나라나 한 지역의 산업구조에 대한 변화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부산이 그동안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가를 알고 싶고, 또한 그동안 추진했던 산업들이 제대로 잘 적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했으며, 부산지역 구군 살림규모가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 시계열 자료를 면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잘 사는 구군은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대부분 해운대구가 가장 잘살 것이라고 생각 하실 겁니다. 여기서 잘 산다는 개념은 돈을 많이 버느냐의 개념인 것입니다. 돈을 많이 쓰느냐의 개념은 아닌 것이죠. 돈을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인프라가 잘된 곳은 당연히 해운대구를 비롯한 동부산권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GRDP를 통해 분석한 바로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곳은 2014년도 기준으로 볼 때 강서구였습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생산활동이 그곳에서부터 창출되기 때문이겠죠. 그 뒤를 이은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진구였습니다. 매년 GRDP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강서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강서구, 부산진구, 사상구, 그리고 사하구 등 지역들은 과거부터 부산지역에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생산활동을 하던 지역입니다. 또한 이 지역은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서 지방산업단지, 협동단지 등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채워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역들을 중심으로 GRDP가 높게 나타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요.


- 그런데, 강서구는 당연히 국가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에 제조업의 GRDP가 높은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사상구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면 부산진구는 어떤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GRDP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나요?

▲ 부산진구의 경우 GRDP 순위가 2000년대 초반에는 1위였던 것이 강서구가 산업단지 조성완료와 제조업들의 진입완료가 마무리되면서부터 순위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죠. 부산진구는 GRDP 비중은 높지만 강서구와 사상구와는 달리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들이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즉 도소매업, 부동산 및 임대업, 학원과 같은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높은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서면을 비롯한 전포, 초읍, 범천, 범전, 부암 등지는 도소매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종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에 부산진구의 GRDP를 높여주는 업종들이 되는 셈이지요.

제조 기업의 생산활동이 가장 높은 GRDP를 창출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조업들이 도심 내에서 생산활동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도심외곽에 주로 산업단지와 같은 곳에서 기업을 운영 하기 좋은 조건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산은 일찌감치 제조업을 도심에서 빠져나가게 해서 지역공동화 현상도 겪었지만, 이제는 도심의 구조를 제대로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기업은 외곽에서 제조활동을 하고 있고, 서비스업을 위주로 도심에서 생산활동에 전념하면서 말이지요.


- 좀 더 세부적으로 구군별로 어느 산업들이 집중화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 16개 구군 중에서 특정산업에서 GRDP 순위가 바뀌는 경우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부산지역 서비스업 중에서 도소매업종이 가장 많은 GRDP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당시 사상구가 1위로 가장 높았고 2위가 부산진구였습니다. 당시 GRDP는 사상구가 8641억7600만원이었고 부산진구는 6577억6100만원이었습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해운대구의 도소매업종 GRDP 규모는 동래구보다 낮았고 금정구보다도 낮았습니다. 그런데 2010년이 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부산진구는 3위로 밀려나고 해운대구가 9703억77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사상구는 여전히 1위에 머물러 있고요. 하지만 2014년 GRDP를 보면 사상구의 1조2285억800만원에 육박하는 1조35억600만원으로 증가합니다. 2016년 현재 공식적인 GRDP 통계액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해운대구가 곧 사상구를 능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종에서 2005년도 1위는 부산진구였고 2위는 사하구였으며, 이러한 순위는 2010년까지 유지되다가 2011년부터 사하구와 1, 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며 경합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각종 전시와 행사를 해운대구에서 주로 주최하고 개최하는데 반해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종이 부산진구와 사하구를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정보 및 통신업에서도 2005년부터 1위는 부산진구였고 2위는 해운대구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이 되면서 부산진구는 2위로 밀려나면서 1위 자리를 해운대구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요약하자면, 부산진구는 2010년을 고비로 1위 자리를 유지했던 업종들을 해운대구, 사하구 등 타 지역에 빼앗기고 2위 또는 3위로 밀려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주로 해운대구가 2010년 이후 GRDP 규모가 커지면서 서비스관련 업종의 선두에 나섰다고 볼 수 있겠죠. 즉 2010년부터 부산시는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대형 사업들이 전개되면서 쏠림 현상이 일어났고 그 결과 부산의 중심이었던 부산진구에서 해운대구로 서비스업종의 이전현상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해운대구는 서비스 관련 업종의 GRDP액이 높아졌고, 소비에 대한 인프라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소비를 위한 인구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총소득도 함께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 부산지역경제를 GRDP라는 하나의 항목으로 설명해주셨는데, 이러한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경제를 분석하는 툴은 아주 다양합니다. 아주 다양한 툴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항목으로 부산경제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쉬울 것 같아서 GRDP를 갖고서 인터뷰에 응한 것입니다. 너무 어려운 항목을 들고 나왔다면 경제를 잘 모르는 분들도 엄청 어렵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RDP 한 가지로도 충분히 지역의 경제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따라서 GRDP로 벌어들이는 생산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배후도시에서 생산활동을 하다가 부산지역 내로 유입되어서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인해 지역내총소득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지역은 위축된 경제구조를 가진 도시가 아니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부·울·경의 중심도시로써 그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부산지역의 미래상을 간략하게 말해주신다면?

▲ 부산은 지역경제에 국한하지 말고 글로벌 경제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해운대 센텀시티 산업단지는 조성이 완료되었고 입점기업들 역시 진입 완료했습니다. 문현동 금융단지조성과 진행 중인 대형 사업들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추진했던 대형 사업들을 부산시는 지역경제발전에만 국한시키고자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즉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부산시를 알리고자 한 사업일 것입니다. 하드웨어적 대형 사업들이 가져올 시너지를 글로벌 경제로 엮어서 세계적인 도시로서 부산의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축제와 행사 등 소프트웨어적 볼거리들이 16개 구군을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지며 하드웨어적 대형사업과 소프트웨어적 다양한 볼거리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또한 벡스코 제1전시장에 이어 제2전시장까지 완공된 상태에서 전시컨벤션을 통해 국제적인 도시로서 부산시는 그 면모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감히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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