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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민족이 모인 이국문화의 집결지[테마가 있는 부산거리] - (10) 초량 차이나타운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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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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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량 차이나타운은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분위기 형성의 일등공신은 단연 화려한 중국요리점들이다. 이곳에는 큰 규모의 중화요리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맛집이 많다. 김신은 기자

이국문화 집결지, 초량 차이나타운의 또 다른 세상
120년 역사의 부산 최대 중국인 거주지
테마형 관광상품 등 다문화특화거리 도약


세계 속의 중국인은 1800여 만 명으로 90%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집단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차이나타운의 형성이다. 그 속에서 이민자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의 모습은 세계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즉 중국인 이민자로서 그들의 국적을 유지한 채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흔히 화교(華僑)라고 부른다. 그들이 정식으로 한국에 정착해 살아온 지는 120여 년이 됐다고 한다. 부산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초량 차이나타운’을 말할 것이다. 화교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 중화요리 전문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 화교 학교가 있는 곳, 그곳을 우리는 흔히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차이나타운은 동구 초량동에 있는 부산 최대의 중국인 거주 지역이다. 상해(上海) 거리는 차이나타운이라고도 하는데, 현재는 이 상해 거리와 청관거리를 한데 묶어 ‘차이나타운특구’라 지정했다. 이곳은 부산 지역으로 들어온 다양한 외국인들이 모여드는 지역이기도 하다.


◆ 이국적 분위기 일등공신 ‘중화요리점’

차이나타운은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분위기 형성의 일등공신은 단연 화려한 중국요리점들이다. 초량 차이나타운에는 큰 규모의 중화요리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맛집이 많다. 일제강점기부터 화교들이 중국음식을 하나둘 열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영기호’와 ‘봉래각’은 일제강점기 당시 초량동에서 가장 큰 중화요리점이었다. 이밖에도 인화루, 동승루, 중화원, 의성관 등이 유명했다. 처음에는 중국인과 조선인 노동자들이 중화요리점을 많이 찾았지만 점점 일본인 손님의 비중이 높아졌다. 당시 청관거리의 주류를 이루던 것이 산둥지방 사람들이었는데 그로 인해 산둥식 만두를 만들어 파는 가게들도 많이 생겨난다. 지금도 이곳에는 산둥식 만두를 파는 곳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 음식점들은 초량 청관거리에서 중구, 영도구지역까지 퍼져나갔다.


◆ 차이나타운의 또 다른 세상 ‘텍사스거리’

멋들어진 콧수염처럼 생긴 기와지붕과 견고하고 붉은 기둥, 차이나타운의 상해문은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 안으로 이어진 길이 초량 차이나타운이다. 이 거리의 동문을 지나면 ‘초량외국인상가’가 시작된다. 부산역이 마주하는 곳 뒬길 거리는 마치 외국의 어느 골목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조성됐다. 한글보다는 영어, 러시아어 간판들이 혼재돼 있는데 야간에는 간판과 가게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이 다소 선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청소년 출입 금지구역이다. 사람들에게 ‘초량 텍사스거리’로 더 많이 알려진 이곳에 유흥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53년 11월 27일 밤에 발생한 ‘부산역전대화재’ 이후다. 당시 영주동에 있던 피란민 판자촌에서 발생한 불이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돼 중구의 동쪽 일대를 온통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때 화재로 부산역도 소실돼 사람들은 ‘역전대화재’라는 이름으로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부산역은 현재의 중앙동 교보생면 빌딩 자리에 있었는데, 역 건더편 소라계단 일대에 미군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유흥가가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역전대화재로 이 일대 유흥가도 몽땅 소실되면서 이후 초량동 지금의 텍사스거리 일대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 다문화특화거리로의 재도약

초량동 일대의 화교 사회는 개항 초기 청관거리에서 일제강점기 시나마치를 거쳐 상해거리로, 또 지금의 차이나타운특구로 시대에 따라 명칭이 달라졌다. 1993년 부산시와 중국의 상해시가 도시 결연을 맺으면서 상해문에서 초량 1동 주민센터 사이 길은 ‘상해거리’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이수 상해거리는 용무늬가 새겨진 가로등, 패왕별희 동상 등 화려한 볼거리를 갖춰나갔다. 그리고 2004년부터 매년 5월 상해거리축제를 개최해 많은 이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이곳이 차이나타운 지역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상해거리축제는 차이나타운특구축제가 된다. 상해거리가 차이나타운으로 바뀌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이 거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국적은 대만인데, 갑자기 상해거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돼 이들의 심기가 영 불편해졌다. 그래서 대만과 중국 모두를 포용하는 의미에서 차이나타운이 된 것이다. 차이나타운특구축제 기간이 되면 탐스럽게 열린 홍등에 불이 켜지고 거리의 공기는 맛깔나진다. 특색 있는 중국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평소보다 저렴하게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경극, 홍등터널, 용 퍼레이드 등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런 차이나타운특구가 이번엔 ‘초량 다문화특화거리’로 다시 한 번 재도약할 계획이다. 특구 내 관광버스 주차장 조성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형 관광 상품도 개발될 예정이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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