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1.15 금 00:39
> 기획/연재 > 사람을 만나다
“민족정신 깃든 민요의 멋 부산시민과 나누고파”[사람, 사람을 만나다] - (122) 이소정 시립국악관현악단 국악인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6.10.10  15:29:17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국악인 이소정 씨가 민요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퓨전 국악곡 ‘님마중’ 등 창작민요 시도
민요 부흥 위해 일반인 수준별 교습 진행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악부에서 경기민요 소리꾼(경기 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 이소정(45·여·해운대구 좌동)을 만났다. 노래는 세계인의 언어로서 어느 나라든지 수백년 또는 그 이상의 세월 동안 그 나라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인 민요가 있다. 우리의 전통 소리인 민요는 가장 대중적이고 다양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중들의 삶을 표현한 예술이다. 그는 우리의 정서와 가락이 들어 있는 퓨전 국악을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예술가이다. 국악인 이소정을 통해 그가 국악을 하게 된 동기와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을 들어보았다.


-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현재 저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성악부에 소속되어 있는 단원입니다. 매일 관현악단에서 앞으로 있을 공연와 프로그램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 민요부터 새로운 곡까지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단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민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있습니다. 민요를 취미로 하고 싶어 하시는 성인들이십니다. 지인을 통해서 배우고자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분들께도 수준에 맞게 민요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민요가 필요로 하는 행사나 단체에서도 초청이 있으면 자주 공연을 하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협연한 UN뉴욕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음악을 세계 UN대표들에게 전했던 감동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 우리의 전통소리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우리의 전통소리에는 판소리, 민요, 시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이야기가 있는 소리입니다.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등은 잘 아실 겁니다. 판소리에서 노래로 부르는 부분을 창이라고 합니다. 시조는 우리가 아는 시조가 맞습니다. 다만 소리와 운율을 넣어서 읊게 됩니다. 민요는 가장 대중적이고 다양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민중들의 삶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리랑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리랑은 지역별로 무수한 종류가 있습니다.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긴아리랑, 진도아리랑, 본조아리랑 등 알려진 것만으로도 수백곡에 이릅니다. 말 그대로 민중의 노래인 셈이죠. 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4년 전에 등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소리에서 인류의 자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민요를 하게 된 계기는?

▲ 저는 아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도시의 풍경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골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논농사, 밭농사를 하고 계십니다.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 모습이죠. 위로는 두 오빠와 언니가 있습니다. 막내라 어릴 때부터 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시골이라 특별히 취미를 가질 만한 놀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혼자 놀다가 부모님 따라서 농사일을 하실 때 옆에서 재롱을 부리기도 했지요.

어머니께서는 힘든 농사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하시면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민요 중에 노동요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이 힘든 작업을 잊고 어울려 흥이 나게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노동요가 되었지요. 정통 민요는 아니었으나 어머니께서는 농사일이나 집안일을 하시면서 노랫가락을 항상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옆에서 놀던 저는 그 노래를 같이 따라 불렀죠. 그러다가 노래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겁니다. 어머니의 노래솜씨와 시골의 환경이 저를 자연스럽게 노래와 민요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하게 되고 점점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들이 왔었죠.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방송반을 했지만 전공을 하는 저의 선택은 국악이었습니다. 아산역에서 지역축제, 서울 큰 선생님들의 공연을 보고 그 자리에서 크게 감명받고 국악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을 결정짓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서울로 가서 선생님들로부터 직접 레슨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국악에 매진하게 되었고 서울예술대학교 국악과로 입학하면서 민요와 완전히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 민요가 갖는 특성이나 매력은?

▲ 세계인의 만국어가 노래일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 민요가 있구요. 민요라는 것은 수백년 또는 그 이상 사람들에게 불려지던 노래였습니다. 인위적으로 홍보를 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몇 년 인기 있다가 사라지는 그런 노래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 나라 그 지역의 사람들 삶에 완전히 녹아 있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민요는 노래 그 자체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큰 존재이자 유산입니다. 민족정신이 깃들여 있기도 하고 애환이 서려 있기도 하죠. 처음 들어도 오랫동안 듣고 불러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10대 때 팝송을 듣던 청년이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락이 더 정겨워지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특별히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항상 접해도 싫증 나지 않는, 음식으로 치면 밥 같은 존재죠. 민요는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성을 담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아리랑을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 독특한 시각으로 민요에 접근한다고 하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 많은 사람들이 민요라고 하면 아리랑 아니면 타령을 알고 계시고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문제는 그것이 민요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일면 이해는 되지만 민요는 특정 노래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정서와 가락이 들어 있는 노래는 다 민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의 첫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퓨전 국악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표곡이 ‘님마중’입니다.

대게 민요를 한다고 하면 방송에서도 기존의 민요를 거의 대부분 들으시게 되고, 소리꾼들도 기존의 민요를 계속 공연하게 됩니다. 물론 전통을 잘 계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민요가 처음 발생된 기원을 생각한다면 누군가 자연스럽게 불렀던 노래가 있는, 즉 처음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노래가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지고 조금씩 변형되기도 하고 그래서 굳어진 민요가 탄생하는 것이죠.

21세기의 민요는 위와 같은 과정을 밟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민요가 계속 나와야 하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창작민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창작민요는 굳이 100% 전통악기만으로 구성되는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이러한 점들이 독특한 시각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소리를 유지하기 위한 비법은?

▲ 기악을 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악기를 애지중지하듯 저의 악기는 목입니다. 좋은 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을 잘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여러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음식 중에 너무 자극적인 것은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합니다. 맵고 짜고 너무 달거나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1차 경계대상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안 먹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 피하고 굳이 찾아 먹지는 않습니다. 매일 꾸준하게 연습하여 목을 풀어주고 목에 살이 찌지 않게 노력합니다. 이 연습은 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거라 이젠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찝찝해서 그냥 하루를 넘어가지 못해요. 목 컨디션을 위해서 자주 따뜻한 차를 마십니다. 집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차가 항상 구비되어 있어요. 외출할 때도 보온병에 넣어 다니고 수시로 마십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끔 목이 붓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에는 지체없이 병원에 갑니다.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쉬어야 할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철저히 따릅니다. 그리고 에어컨에 목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소지품에 스카프는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첫 번째는 부산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통해 경기민요의 멋스러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충실히 공연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연주실력이나 경험에서 전국 어느 악단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다양한 창작음악의 시도가 있습니다만 여기서 저의 역할인 경기민요를 최선을 다해 공연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전공과 취미로서 민요를 좀 더 가까이 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언제든지 배움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 혼자만의 민요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시고 즐겨주셔야 민요가 살아나게 됩니다. 더욱이 부산은 이러한 민요의 배움의 기회가 충분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전공이든 취미든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제가 언제든지 가르쳐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부산에서의 첫 개인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