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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혁신 속에 거주할 수 있을 것인가.[문화현장 칼럼]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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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4  0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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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작년 여름부터 부산문화계를 시끄럽게 했던 오광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 결국 사퇴했다.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해도 자리 지키기를 잘하기로 소문난 분이라, 이렇게 느닷없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퇴를 감행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최근 부산문화연대의 2014 부산비엔날레 보이콧 운동이 그 영향이 아닌가 싶다.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할 당시 전임 위원장의 해임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현직을 유지했던 성품을 생각하면 이번 사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어찌되었건 1년 가까이 부산비엔날레를 파행으로 몰고 간 오 씨는 사퇴를 했고 3개월 뒤 개최될 비엔날레 행사는 부위원장의 권한 대행으로 진행될 모양새다.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부산문화연대는 예상치 못한 위원장 사퇴에 당황스러운 눈치였으나, 수 일 간 내부 논의 끝에 조건부로 보이콧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신속히 발표했다. 문화연대는 부산비엔날레의 개혁을 추진할 가칭 ‘부산비엔날레 미래혁신위원회’의 구성을 요청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참여로 부산비엔날레의 미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위원회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더불어 기존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정관 및 규정 등을 공개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가 이러한 요구 조건을 바탕으로 부산비엔날레 혁신 의지와 계획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부산문화연대는 보이콧을 철회하고 부산비엔날레의 개혁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이 문제 해결의 공은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에게 넘어간 셈이다. 조직위가 문화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보이콧 운동이 건강하게 마무리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조직위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 통 큰 결단이 쉬울 것 같지는 않다. 권달술 부위원장과 올리비에 캐플렝 전시감독의 거취 문제 때문이다.

권한대행을 수행할 권달술 부위원장과 ‘세상 속에 거주하기’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할 올리비에 캐플렝은 오광수 위원장 체제하에서 자리가 마련된 인물들이다. 올리비에 캐플렝은 적법하지 못한 절차로 전시감독이 되었으며 권달술 부위원장은 그 절차를 묵인 또는 방기한 당사자다. 이 두 사람이 계속해서 2014 부산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한다면 비엔날레의 혁신은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 된다. 그렇다고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새로운 책임자를 뽑아 비엔날레를 다시 준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해서 한 가지 상상을 해본다. 권달술 부위원장은 사퇴한 오 씨를 대신해 지난 1년 간 벌어진 부산비엔날레의 파행 운영에 대해 사과하고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은 감독 선정 절차의 부적절함에 대해 자기 고백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마침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가 ‘세상 속에 거주하기’ 아닌가. 예술가들에게 세상 속에 거주하기를 제안하고선 전시 뒤에 숨어 버린 케플렝 본인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 사람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고백. 여기서 부산비엔날레의 혁신 속 거주 가능성이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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