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1.18 월 15:16
> 기획/연재 > 사람을 만나다
“중창 통해 서로 이해하며 개성 인정하는 법 배워”[사람, 사람을 만나다] - (119) 수산나 중창단
최형욱 기자  |  chu@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6.09.19  20:52:05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아마추어 여성 중창단인 수산나 중창단의 단원들이 창단의 목적과 음악에 대한 철학,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수산나 중창단 단원들.


성악 비전공자 구성… 자비 레슨 등 정기 연습
“음악은 또 다른 도전… 삶의 활력과 기쁨 생겨”


순결함의 상징인 ‘백합꽃’이라는 의미의 수산나 중창단은 아마추어 여성 중창단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창과는 달리 합창(중창 포함)은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줄이면서 한목소리를 내는 음악 활동이다. 수산나 중창단에서 알토로 활약하는 최난희(45·여·서구 대신동) 총무, 메조소프라노 김미현(41·여·영도구 영선동)·최재전(40·여·영도구 영선동), 소프라노 김은자(50·여·영도구 청학동)·강혜진(44·여·서구 암남동)을 만났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연습 과정, 음악에 관한 열정과 향후 계획을 들려주었다.


- 얼마 전 수산나 중창단이 극동방송국에 출연을 했습니다. 방송 후 만족한 부분과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김미현) 처음 라디오 출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단원들의 화기애애함과 평소 쌓아온 내공(?) 덕분에 긴장감을 풀고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안이 협소하고 마이크 세팅 확인이 미흡해서 원래의 하모니를 잘 들려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거의 모든 대원들이 바쁜 일상으로 아침방송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는데 각자가 일정을 조정하여 많은 대원들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생방송 진행 도중 문자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하였습니다.


- 수산나는 어떤 곡을 연주합니까?

▲ (최재전) 우리 수산나 중창단의 창단 목적은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함에 있습니다.

일반 중창(또는 합창)과 찬양을 위한 중창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악으로 표현되는 악곡의 가사에 있습니다. 일반 중창은 사물이나 어떤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감정을 노래하지만 찬양은 곡의 가사에 담긴 의미를 음악이라는 도구에 실어서 연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곡의 가사를 가장 우선하여 선곡합니다.

따라서 수산나 중창단이 곡을 선곡할 때에는 연주를 들을 대상, 장소의 성격에 따라 악곡의 가사가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음악이 담긴 곡을 선곡하여 연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찬양은 어떤 것이라 생각합니까?

▲ (김미현) 찬양은 사전에서는 ‘아름답고 훌륭함을 크게 기리고 드러냄’이라 정의하고 있고 또한 찬양은 인정하다. 자랑하다. 칭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양은 찬양의 대상 되신 하나님께 그분이 하신 일과 앞으로 하실 일을 높이는 일체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향한 깊고 넓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 기쁨들이 하나님을 향해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악기로, 몸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저희 삶 속에서 그러한 것들을 드러내는 것들이 다 찬양 일 것입니다.

누구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합니다. 하지만 찬양은 하나님을 믿는 자만이 가능한 것이기에 찬양은 하나님의 지은 바 된 저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고 주신 명령이며 또한 믿는 자의 특권입니다.

저희 수산나 중창단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여러 발성기관과 호흡을 통해 한목소리로 찬양합니다. 오랫동안 연마된 성악 전공자들도 아니고 각자의 일로 많은 시간을 모여 연습하지는 못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시간을 맞추어 마음을 모으고 입을 맞추어 함께 찬양하는 것이 큰 기쁨이 됩니다. 찬양은 저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 찬양을 통해 무엇을 얻습니까?

▲ (김은자) 찬양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을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사를 통해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말과 행동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표현할 수 있지만 노래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며 그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오랫동안 음악과 함께한 삶을 살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 (강혜진) 아이로 태어나 소녀가 되고 사회인이 되며 엄마가 되느라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음악 듣길 좋아했고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멋져 푸욱 빠지기도 했습니다. 콘서트를 가고 공연을 관람하며 음악을 소소한 사치로서 위로 삼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창단에 소속이 되면서 레슨도 받고 곡도 연습하면서 설레임이 시작됐습니다. 파트별로 연습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노래를 외우는 등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었지만 노래를 통해서 하나가 되어 가고 있으며 음악으로 인해 우리의 상처들이 치료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음악은 저의 또 다른 도전입니다. 삶의 활력과 기쁨이 가족과 이웃들에게 전달되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 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줄이는 중창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중창을 통해 무엇을 배웁니까?

▲ (최재전) 일반적으로 ‘합창(중창)’하면 여러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목소리 또는 화음을 만들어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소리를 다듬고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창 또는 중창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개인의 개성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일단 성부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개성을 존중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음역이나 음색에 따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의 성부로 나누게 됩니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합창이라는 집을 지어가게 됩니다.

발성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소리는 개인의 소리가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운 울림을 전해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각자 개성 있는 목소리를 주셨지만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통의 목소리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중창 또는 합창은 개인의 개성을 지우고 어떠한 작위적인 기준에 따라 소리를 맞추어 가는 작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통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수산나 중창단원들은 모두 이러한 생각들을 마음에 두고 연습과 연주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스러운 공통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서로의 눈빛만 봐도 소리의 강약, 색깔 등을 자연스럽게 맞추어 갈 수 있습니다. 합창(중창)을 통해 나와 다른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면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방법,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 중창단의 연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김은자) 저희 수산나 중창단의 정기적인 연습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합니다. 전에는 중창단의 특별한 순서와 발표가 있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노래연습을 했지만 갈수록 저희의 부족함을 깨닫고는(저희 모두가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저희 스스로 레슨비를 내어 지도자를 섭외해서 양성희 선생을 트레이너로 모시고 현재까지 연습하고 있습니다.


- 연습과 활동 시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 (김미현) 대부분의 대원들이 각기 어린이집 원장으로 학교 교사로, 회사원으로, 식당 운영 등 일을 하고 있고 또 집에서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러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맞추는 것이 참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악보 숙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보컬 트레이너의 의도대로 따라가기에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정기 연습 시간이 있긴 하지만 갑자기 생긴 공연을 두고 연습할 때는 모두가 함께 모여 연습하는 시간을 맞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또한 가사를 외워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사를 숙지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터와 생활 속에서 가사를 되새기다 보니 가사에 은혜를 받습니다. 가사를 외워서 부르니 공연 때 단원들 서로가 아이컨택이 잘되어져 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청중들의 은혜도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공연준비 시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 (최난희) 특별한 것보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다른 여성들이 모이다 보니 단복이나 무대 의상을 준비할 때 어려운 점이 종종 있습니다.

처음 활동 시에는 블랙&화이트로 맞추어 입었는데 점점 무대에 서는 횟수가 많아짐에 따라 의상 또한 다양해지게 되었습니다. 의상 선택 시 민소매를 입기 꺼려하시는 분, 짧은 치마가 부담스러우신 분, 타이트한 옷을 꺼려하시는 분 등이 있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기준을 정하게 되었는데 알토 파트에서 승낙을 하면 모두가 따르기로 하는 룰을 정하게 됐습니다.


-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 (최난희) 매년 성가대 중심으로 부활절 칸타타가 연주되었는데 올 4월 부활절 칸타타는 수산나 중창단과 본 교회 남성중창단인(헤만) 협연으로 찬양하였습니다.

여성중창단과는 다른 혼성 찬양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수산나 중창단는 어떻게 운영되어집니까?

▲ (김미현) 순수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어 집니다. 매월 일정한 회비로 걷어 보컬 트레이너께 소정의 레슨비를 드리고 나머지로 중창단 운영을 합니다. 외부 특송을 할 때 따로 사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하는 중창단입니다. 가끔 감동을 받아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많은 격려와 힘이 됩니다.
 

최형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