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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은 보고 다른 눈은 느낀다.[리더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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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9  12: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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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향미
   화가
 

재활용 옷이나 헝겊을 이용한 빈티지인형 만들기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부산시 사상구 한내마을의 문화 강좌인 ‘빈티지 인형방 아트프로그램- Make Me’ 이다. 여인들은 어릴 적 놀이의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자녀들과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인형 만들기를 시작했다. 빈티지 인형으로 프리마켓에 참여하기도 하고 빈티지인형 전시회도 가진다.

사연과 애정이 깃든 조각보를 이어가듯이 빈티지 천으로 인형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완성된 인형을 자랑하기도 하며 서로 도우기도 한다. 표정 없는 인형이 ‘Make Me’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 달라고 쳐다보듯이, 여인들은 배우고 표현하면서 상상하는 것을 디자인할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여인들 속에서 각자 ‘나’를 바라보며 ‘Make Me’ 자기 자신 만들기를 배운다. 자녀들이나 가족들의 표정을 상상하여 만들고 자녀들과 함께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의 얼굴 표정을 표현하는 개개인의 창작 작업과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나의 인형’은 ‘우리 인형’이 되어 소통의 도구가 된다.

‘아트 프로그램’교육 과정을 통한 빈티지 인형 만들기는 빈티지 재활용에 관한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무용의 가치로부터 새로운 유용성 발견이라는 ‘다시보기’ 관점을 가지게 한다. 각자에게는 지나간 모습과 시간들이 디자인되어 애정으로 덧입힐 수 있는 인생의 ‘다시보기’가 되는 셈이다. 예술가가 창작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분이다. 예술적 감성을 지닌 디자인적 사고와 감성, 기능 습득을 공유하게 되는 이러한 훈련은 외부에 대한 관심이나 집중을 자신에 대한 관심과 집중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나은 자기계발을 하기 위한 ‘나’를 만드는 작업에 동기부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가족과 가정이다. 자신의 모습을 닮은 자녀와 삶의 목표와 가치를 나누는 가족들과 더불어 생활방식을 함께 하는 것이 가정이다. 사회의 핵심적인 소집단이자 문화의 시작이며 자신의 모습을 읽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시작이자 바탕인 셈이다. 문화강좌인 ‘빈티지 인형방 아트 프로그램’ 교육은 가정교육, 자녀교육, 각자의 취미활동이나 여가활동, 교양의 함양과 같은 문화 활동 과정 중에서 우리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쥐여주고 그 쓰임에 대한 기술을 여러 방면으로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의 가능성에 대한 길까지 눈을 열어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실생활 적용과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동아리가 만들어지면 조건에 맞는 공동체 문화상품 개발로 이어져 ‘공동 문화상품’ 생산까지 참여하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빈티지인형 놀이방은 문화 사랑방이 되어 사회적 소통의 도구가 됨과 동시에 ‘지역공동체문화’로서 또 다른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증명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혈육이 탄생하거나, 챙겨놓은 기념사진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가끔 ‘나’는 누구이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고 어떻게 생긴 걸까? 하고 묻는다. 주민등록증이나 이력서의 객관적 서술이 나의 존재와 유용성을 이야기해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문화 활동은 참여나 훈련을 통하여 자신을 읽거나 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사람의 생각을 열어주는 또 다른 창문이 된다. 스스로 예술가이자 미술 교육에 헌신한 파울 클레 Paul Klee는 우리의 전 예술 활동을 이렇게 말한다.

한눈은 보고 다른 눈은 느낀다.(One eye sees, The others fe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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