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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공룡, 미주 노선 차지... '부산 환적거점항' 제동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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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3  1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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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 모습.

부산항 ‘동북아 환적거점항’ 살얼음…상하이항 반사이익
상하이 새로운 물류중심지 활용될 가능성 커

 
한진해운의 황금황로인 미주 노선이 외국선사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동북아 환적허브항을 지향하던 부산항이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반면 동북아 환적화물 거점을 놓고 부산항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선언한 중국 상하이항은 반사이익이 예상돼 미소짓고 있다.
 
환적화물은 최종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기항지에서 이·선적되는 화물로 하역작업을 한번하는 수입화물과는 달리 두번의 작업을 거치기에 부대수입 등 직간접적인 부가가치가 높다.     
 
12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주 3개 항로 가운데 2개 항로에 세계 1,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각각 신규 노선을 깔고 오는 15일부터 서비스를 운영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는 새 노선에 40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도 오는 15일부터 중국~부산~캐나다를 운항하는 노선에 5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처럼 법정관리로 기능이 마비된 한진해운의 물량을 외국 해운사들이 덤벼들어 가져가게 되면서 부산항의 동북아 환적거점항 구축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국적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그동안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작은 배로 실어온 화물(환적 화물)을 부산항에 모은 후, 커다란 배로 옮겨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

하지만 외국 해운사들은 굳이 부산항을 이용하지 않고 경쟁항만인 중국 상하이 등을 새로운 물류중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 동북아 환적거점항을 꿈꾸던 부산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은 최근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상하이를 2020년까지 세계 해운허브로 도약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현재 7%인 환적물동량 비중을 5년 뒤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머스크나 MSC 같은 해운사는 동남아 물량을 중국 같은 곳에 모아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부산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이 자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물량은 부산항 전체 환적화물의 10.9%인 105만여 개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한진해운이 중국의 코스코, 대만 양밍 등이 속한 CKYHE 해운동맹 탈퇴에 따른 환적화물 이탈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진해운이 탈퇴하면서 부산을 환적 거점항으로 이용하자고 주장할 국적선사가 동맹내에 없어져 다른 선사들이 자신의 모항인 중국, 대만 등지의 항만으로 환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KYHE 해운동맹이 부산항에서 수송한 컨테이너는 지난해 292만여개, 올해 상반기 139만9000여개로 전체의 15%가량을 차지한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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