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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세대(Ostrich generation)[삶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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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8  13: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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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재
 동부산대학교 교수
 

“날지 못하는 새”, 타조는 잘 달린다는 점 외에도 인간의 25배에 해당하는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 시속 80~90km의 달리기 실력과 10km 밖의 개미도 인지할 수 있는 동체 능력.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타조라는 동물은 자신 앞에 맹수를 보게 되면 모래구덩이나 수풀에 머리를 쳐박고 있는다고 한다. 이런 능력을 지녔지만 아쉽게도 타고난 그 습성이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 멀리서부터 사자가 다가옴을 찾아낼 수 있고 설사 근거리에서 마주 치더라도 달려 도망간다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라고 착각해 사자에게 잡아먹히곤 한다. 자신 앞에 위험이 닥치게 되면 그 위험을 극복하려는 생각은 않고, 참으로 어리석은 동물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서 유래된 고희(古稀)는 칠십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다는 의미에서였고, 인체의 중요한 뼈가 72개, 건강한 사람의 맥박이 1분에 72회라고 하니 72세를 천수(天壽)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2013년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세인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여명은 72.3세로 이미 100세를 넘었고, 작년 최빈사망연령은 88세였다.(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미 우리는 “100세 시대”란 말에 익숙해져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100세 그 이상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과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평균수명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이를 따라가려면 얼어도 한참 먼 것 같다.

작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정년은 57.4세지만 실제 퇴직하는 연령은 53.0세로 조사되었고(한국노총) 정작 본인들이 체감하는 정년 연령은 48.8세라는 찹찹한 조사결과가 이를 입증해 준다.(잡코리아) 지난 회에 언급한대로 증가하는 40대와 50대의 창업과 성공률 저하도 마찬가지다.

“장수라는 것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있어 위험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노후”라는 위험일 것이다. 부가적인 얘기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위험이란 것은 확률적인 개념으로 발생가능성이 100%인 것은 위험이라고 하지 않는다. 즉,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는 것은 확정적인 것이라 위험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고 이는 엄연한 사실로 받아 들이는 것이 맞을 것이다.

100세까지 사는 것이 확률적인 측면에서의 위험이건 엄연한 사실이건 간에 우리는 이를 대비해 어떤 액션들을 취하고 있는가?저 앞에 “준비하지 못한 노후”라는 맹수가 나타났으면 겁이야 날지언정 당연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실에서의 우리는 어떠한가? ‘나의 은퇴시기는 대략 언제쯤이 될 것이고, 그 때부터 수입 없는 상황에서 100세까지 살아가려면 우리 부부 은퇴자금은 대략 얼마가 될 것이고 지금까지 준비된 자금이 어느 정도니까 향후 몇 십년 동안 어떤 상품을 통해 매달 얼마씩 모아 나갈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실행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것도 아니고 아예 그런 일들을 머리 아프다는 이유, 어찌 되겠지라는 막연함으로 고민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현대인들을 “타조 세대(Ostrich generation)”라고 하는 것, 너무나 적절한 비유다.

정년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늘리자는 정부안에 대해 ‘국민연금으로 풍족하게 노후를 보내면 되는데 굳이 내가 왜 일을 더 해야 하나’라고 반대 시위를 벌였던 서유럽 국가들의 뉴스를 보며 같은 현대를 살아가고는 있다지만 “타조 세대”라는 것은 그들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지금의 이 시기에도 세계 그 어느 국가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금도 쓰고 있지만 오로지 부실한 국민연금 하나에만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타조들이여, 부디 지금이라도 당장 모래구덩이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고 힘차게 달려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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