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20.1.28 화 18:15
> 기획/연재 > 해외기획취재
'공유', 생활의 일부... 독일 젊은 세대 합리적 소비층[위기경제 돌파구 공유경제] - 생활 속 공유경제
조탁만 기자  |  man9096@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6.09.06  10:37:1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독일 공유경제의 일환인 카셰어링을 보면 대중과 긴밀한 연결을 위해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수리, 보수 등 신서비스 업종이 생겨났다. 사진은 자동차 카셰어링 민간업체 ‘Car2Go(카투고)’에서 운영하는 벤츠 스마트.

“공유경제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지난 5월 2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내 한 대학교 경제학부 한 교수는 공유경제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반문했다.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예로 에어비앤비, car2go 등 사례를 들면서 설명을 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유경제’의 의미를 이해했다.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라파엘 로이만(49)씨도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앤비(숙박공유)를 이용하고 있지만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자들은 거의 없다. 독일에서는 공유라는 게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공유경제라는 특정한 단어로 규정돼 있지 않았다. 공유라는 개념은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경제 단위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었다. 공유하는 것 자체가 문화인 독일의 생활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함부르크시를 방문했다.  독일어로 본개마인샤프트(wohngemainschaft).독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하우스셰어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다수 함부르크시의 시민들은 하우스셰어를 활용하고 있다. 한 집의 여러 방을 개개인이 각각 배정받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쉽게 풀이하면 집을 공유하는 것.

   
▲ 에어비앤비 호스트 라파엘 로이만(49)씨에어비앤비의 장점에 대해 “호텔보다 저렴하다. 이를 대체할 설명은 없다. 이를테면 호텔에 비해 가격적으로 경제적 우위를 점한다는 게 장점이다”며 “월 수익이 적어 경제적으로 힘든 계층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우스셰어를 이용하는 소피안 존케(29·독일 함부르크)씨는 “독일인과 함께 거주하면서 언어(독일어)를 배울 수 있고, 문화의 장벽으로 갑작스런 상황에 신속한 대처도 가능하다”며 “이처럼 각 나라 음식이나 언어 등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로쉬 보메(28·독일 함부르크)씨는 “저렴한 가격에 넓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어학적인 측면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배울 수 있으며, 현지 생활문화도 배울 수 있다”며 “같이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그리고 함께 요리도 하면서 지낼 수 있어, 심심함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공유경제는 이처럼 시민들의 생활 일부분이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자생적인 공유경제를 활용하는 데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대부분 소유개념의 경제 관념을 탈피한 모습이었다. 집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배경에는 비싼 집값도 집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독일 함부르크 시 관계자는 “경제붐을 겪은 기성세대들은 열심히 일을 한 뒤,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행태가 자리잡았다”며 “반면 젊은 세대들은 경제 침체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고 세대간 소비형태 변화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집을 소유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국과 독일을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한국도 가까운 미래에는 소유에서 공유로 경제개념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저금리에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어떤 형태의 공유 주거 방식이 좋은지에 대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데, 공유경제의 일환인 독일의 ‘하우스셰어’ 경제 모델을 참고해도 좋을 법하다. 
 
한국의 최근 인구 변화와 소비 행태의 변화 추이를 보면, 국내서도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배경이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4.8%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다. 2035년에는 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1인 가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2인 가구(딩크족)을 포함하면 수치상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미래 소비 주체로도 풀이되면서, 앞으로 국내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과거보다 소비 주체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에 있어 수요는 감소로 이어지는 데, 소비형태도 합리적으로 바뀌면서 소유개념의 소비에서 공유개념의 소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중고거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중고나라’는 1500만명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이만큼 규모의 직거래장터로 성장한 데, 20~30대의 젊은 층의 소비 성향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현재 중고나라 이용자의 약 70%가 20~30대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LG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에게 소유란 영구적으로 무언가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기간 동안만 갖는 것이 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소유라는 개념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 = 조탁만 기자 man9096@leaders.kr

 

[관련기사]

조탁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