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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품 납기 지연 속출··· 부산 업계, 바이어 이탈 '안절부절'[한진해운발 글로벌 물류 대란]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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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5  1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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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행으로 한진해운 선박들이 전세계 항만에서 압류, 입항거부, 운항정지 등 조치로 발이 묶이면서 부산지역 수출업계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항만물류업계에 이어 지역 무역업계로 피해가 번지는 양상이다. 
 
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움직이는 한진해운 물동량은 53만TEU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수출화물은 4만TEU, 수입화물은 2만TEU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진해운 측은 현재 공해상에 대기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에 기항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에 기항할 경우 억류조치를 당하고 곧바로 공매조치를 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진해운 선박에 수출 물량을 적재한 부산 수출업체들은 물품 인도 지연 등 피해 발생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위치한 인쇄용 잉크 전문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 7월 말 부산항에서 수출 물품을 한진해운 선박(20피트 컨테이너 1TEU)에 실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으로 보냈다.
 
한달 가량 운송기간을 거친 이 수출화물은 지난달 25일 현지 항에 도착했지만 수입업자 측은 6일이 지나서야 갖은 방법을 동원한 끝에 겨우 화물을 찾아갈 수 있었다. 당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이 불가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현지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입항 및 화물반출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A사는 오는 8일과 15일에도 컨테이너(20피트) 3개 물량(약 15만 유로)을 네덜란드 수입업자에게 인도해야 하는데 적기 납품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이 수출물량도 지난달 초 한진해운 선박편에 실어 보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향후 해당 바이어로부터 납기 지연에 따른 거래중단 및 거래단절 발생 가능성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수입하는 네덜란드 업체는 네덜란드 신문사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매일 잉크가 소요되는 신문업의 특성상 적기 납품이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해당 신문사가 앞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굳이 우리 제품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선사의 대체선박을 이용해 긴급하게 다시 물품을 보내고 싶어도 한달 가량 소요되는 운송기간 탓에 이마저도 불가능해 사실상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40여개국, 70여개 언론사와 인쇄회사에 연간 3000만달러 이상의 잉크를 수출하고 있는 A사는 네덜란드에만 월간 2억여 원대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조선기자재업체인 A사 역시 6만달러 가량의 선박용 펌프 제품을 한진해운 선박에 소량화물 형태로 실어 영국, 카타르, 두바이 등 4개국에 보냈는데 현지 항만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물품 납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
 
FOB(본선인도조건) 계약인 까닭에 물품의 선적 이후 발생되는 피해는 수입업자 책임으로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적기 인도가 생명인 무역업계에서 신뢰도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A사 관계자는 “중소 수출업체들의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루속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 회사는 MSC, 양밍 등 한진해운을 대신해 향후 수출물량을 맡아줄 해외선사 찾기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0% 가량 차지하는 지역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C사도 이번 사태로 유럽, 미주 등 해외 현지 자동차 공장에 납품할 부품이 해상에서 발이 묶이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울며겨자먹기로 다른 선사의 배를 이용해서라도 납기를 맞춰야 하는 처지인데 비싼 운임 요구와 추가비용 발생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납기가 시급한 해외공장에는 해상운임보다 15~20배 가까운 항공을 통해 운송하는 방안도 고려중에 있다.
 
A사 관계자는 이에 따른 단기적인 예상 피해액만 20~30억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허문구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궁극적인 피해자는 수출입을 하는 무역업계”라며 “가뜩이나 불황인 상황에서 1곳의 해외바이어 이탈은 기업의 존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앞으로 2~3달간 수출입화물 운송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납기 지연은 물론이고  운임상승 및 추가비용 등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 수출중소기업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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