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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줄잡이 업체 경영난 심화과당 경쟁에 헐값요금…‘경쟁력 저하’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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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7  1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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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의 줄잡이 업체들이 현실에 맞지 않게 낮은 서비스 요금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항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등록된 줄잡이 업체는 51개 사에 이르지만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실제로 작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10∼15개에 그치고 있다.

줄잡이업체들이 소속된 ㈔부산항만산업협회는 매년 연말에 외국적 선주협회와 협의해 서비스 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산항만산업협회와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가 정해서 현재 적용되는 줄잡이 서비스 요율은 ▲ 5,000t급 이하 접안 5만5,610원, 이안 3만730원 ▲ 1만t급 접안 7만6,520원, 이안 4만5,560원 ▲ 6만t급 접안 12만6,750원, 이안 7만6,090원 ▲ 10만t급 접안 16만9,280원, 이안 10만2,400원 ▲ 10만t급 이상 접안 19만4,660원, 이안 11만7,750원 등이다.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서는 선박 규모에 따라 숙련된 줄잡이 2∼6명이 투입돼야 하는 실정에 비하면 요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실제로 선사에서 받는 요금은 요율의 70% 정도에 불과하다고 부산항만산업협회는 밝혔다.

허가제와 부두지정제로 운영되던 줄잡이업체가 1990년대 말부터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 때문에 정해진 요금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줄잡이업체 간에 ‘재하청 영업’까지 이뤄져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부산항만산업협회는 전했다.

이 때문에 줄잡이 업체 직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구인난으로 인한 고령화까지 겹쳐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제때 작업을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부산항의 서비스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밤 부산항 모 부두에서 컨테이너선 출항을 위한 줄잡이 작업 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부산해양청이 최근 줄잡이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조사를 한 결과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업체의 영세성으로 종사자들의 개인 안전장비 확보율이 낮고, 도선사와 교신에 필요한 무전기를 확보하지 않거나, 선사와 직접 계약으로 운영사의 안전 확인·통제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산해양청은 줄잡이 업체 간담회를 열고 선박 규모별로 적정 작업인원 투입, 줄잡이 지연 도착에 따른 선박 입출항 차질 때 불이익 처분, 안전장구 미착용 시 부두출입 제한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사들에도 서비스 요금 현실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항의 한 줄잡이 업체 관계자는 “줄잡이 작업은 단순해 보여도 선박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잠시만 방심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6개월 이상 훈련된 작업자가 필요하다”며 “젊고 숙련된 작업자를 확보하려면 서비스 요금의 현실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박 정시 입항과 출항, 안전한 하역과 선적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줄잡이 작업자가 특정 부두에 배치돼 선사(도선사)가 요청하면 즉시 작업에 임할 수 있는 ‘줄잡이 부두지정제’ 시행 등과 같은 보완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줄잡이 = 컨테이너선이나 여객선 등 각종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거나 이안할 때 선박에 있는 밧줄(와이어)을 부두에 설치된 밧줄걸이(비트)에 묶거나 풀어주는 작업을 줄잡이라고 한다.

접안한 배가 부두에 단단히 고정돼 있지 않으면 크레인 등 중장비로 작업하는 하역을 하는 과정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줄잡이가 필요하다.

작업과정은 선박에서 추 모양의 공구가 달린 직경 19㎜의 작은 줄(히빙 라인)을 부두에 던지면 대기하고 있던 줄잡이들이 이를 잡아당겨 히빙 라인과 연결된 직경 65㎜ 메인 밧줄을 손이나 라인 트랙터로 끌어올려 비트에 고정한다.

이어 선미에 설치된 윈드라스나 캡스탄이라는 원동기를 작동해 메인 밧줄을 비트와 팽팽하게 고정시킨다. 작업시간은 20∼40분 정도 소요된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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