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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원 고충 해마다 증가…임금수준·근로여건 열악외국인선원관리지원단 상담 요청 늘어나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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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9  10: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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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고충을 해결해주는 외국인선원관리지원단을 찾은 외국인 선원들이 상담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임금이나 근무여건 등에 관한 상담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임금 체불…“돈 적고 힘들어 다른 배 탈래요”

“선주가 한 달에 160만원을 주기로 하고는 150만원만 줬어요. 왜 10만원을 안 주는지 알고 싶어요.”
 
근해 어선에서 일하는 베트남 선원 A 씨가 최근 외국인선원관리지원단에 전화로 상담한 내용이다.
 
채낚이 어선원인 중국인 B 씨는 “월급 118만원을 받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배로 옮기고 싶다”고 지원단에 요청했다.
 
이처럼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과 관련해 관리지원단에 상담을 요청하는 외국인 선원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선원관리지원단은 우리나라 선원법 적용을 받는 선박(상선 20t 이상, 어선 5t 이상)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들의 각종 고충을 해결해 주고자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2013년에 설립한 조직이다.
 
선원들이 방문하거나 전화로 해당 국가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들과 상담할 수 있다.
 
2013년에는 상담이 56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 178건, 지난해 38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72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유형은 임금체불, 급여 수준, 퇴직, 근로계약, 재해보상 등으로 나뉜다.
 
임금체불 관련 상담은 2013년 10건에서 2014년 29건, 지난해 56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6건이 접수됐다.
 
급여 수준에 관한 상담도 2013년 17건, 2014년 19건, 지난해 38건, 올해 상반기 35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근로계약 관련 역시 2013년 6건에서 지난해 67건으로 10배나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1건에 달했다.
 
퇴직금 관련이나 다른 근무지로 옮기고자 하는 상담도 지난해 8건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6건으로 늘었다.
 
전체 상담의 3분의 1가량은 한국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묻거나 통역을 요청하는 경우이다.
 
관리지원단 김행식 단장은 8일 “선원들의 상담이 급증하는 것은 지원단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이용하는 선원이 많아졌고, 선원들이 서로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을 비교해보고 더 나은 대우나 근무지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 주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원의 고충을 접수한 지원단은 해당 선주 등과 접촉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지원단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다른 기관으로 넘긴다.
 
지원단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선원과 선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언어 소통이 안 돼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며 “중간에서 양쪽의 입장을 잘 전달하면 서로 이해해 대부분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고 전했다.
 
한국과 선원들의 출신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외국인 선원이 “앞으로 임금을 얼마나 올려줄 것이냐”고 물으면 한국 선주는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올려주겠다”고 막연하게 대답한다.
 
다시 선원이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를 올려줄 거냐고 묻지만 언어 소통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선주는 대답을 못 한다.
 
답답한 선원이 손가락을 펴서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하면 선주는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열심히 하면 올려준다니까”라고 대화를 끝낸다.
 
외국인 선원은 이것을 선주가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선주는 약속이라고 여기지 않고 선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줘 갈등이 생기는 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지원단이 중간에서 중재하느라 애를 먹는다.
 
그래도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다 보면 어느 정도 오해가 풀리고 조금씩 양보해 해결된다.
 
외국인 선원들 간 임금 격차와 선주들의 선원에 대한 불신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도 있다고 지원단의 직원들은 전했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인데도 선사에 따라 임금수준이 수십만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게 받는 선원들이 불만을 느끼고 인상을 요구하거나 다른 배로 옮겨달라고 지원단에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지원단의 한 상담 직원은 “언어 소통과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려면 선주와 선원 모두의 노력과 더불어 정기적인 교육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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