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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연극을 예술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문화현장칼럼]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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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0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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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의 단순한 시장원리로 보면 수요도 공급도 서울과 비교해서 턱없이 작다. 하지만 공연 시장의 크기는 언제나 서울에 이어 국내 2위인 것은 분명하다. 서울에서 공급이 넘치면 다음은 부산이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연극을 만드는 이들은 당연히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상품을 가져가게 마련이다.

이전에 서울의 소극장연극을 부산의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관객의 주머니를 털어가던 방식에서 이제는 서울의 상업연극을 장기간 기획 공연하는 지역 소극장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모든 연극은 재미있고 감동적일까? 부산에 내려오는 연극들은 서울에서 1년간 공연되는 수백 편의 작품 중 성공한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이 보장된 이 작품들은 투자자의 자본을 업고 부산에서 공연하는 지역 연극보다 홍보를 더욱 많이 하고, 입소문 역시 빠르게 타고 번진다.

수요의 측면에서 본다. 부산의 관객 중 일부는 교통비 왕복 약 10만 원(KTX 기준), 시간 왕복 10시간, 지하철 3,000원, 식사비용 15,000원, 관람료 15,000원 + α의 비용을 들여가며 대학로 소극장을 찾는 관객이 적지 않다.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 정도 투자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 수요자들은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 부산에 온 서울공연을 찾는다. 물론 이러한 적극적 관객이 아니라도 방송, 언론, 포스터 등으로 “재밌고 성공한”이라는 광고하는 작품을 보러 가는 것이 언제,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는 지역의 연극보다 접근이 쉬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어떻든 “재미있고 좋은 연극이다.”라면 부산에도 수요는 있다.

공급의 측면에서는 어떤가? 지역 연극은 객석 점유율이 현저히 낮다. 연극의 가장 큰 축제, ‘부산연극제’도 빈자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의 연극인들은 공격적인 상업연극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하지만 관객들은 부산의 연극에 불만이 많다. 작품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재미없음’으로 불리는 많은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연극도 재미있고 잘 만든 작품들이 있다. 낮은 홍보비용으로 대중들이 미처 알기도 전에 공연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작품들이 장기간 흥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몇 해 전 부산의 소극장에서 관람했던 연극 ‘염쟁이 유씨’의 경우, 작품성도 좋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작품은 청주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하여 서울에서 대 히트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온 작품이었다.

관객의 확산을 위해서는 연극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즉 수요 개발을 해야 한다.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적절한 홍보비용이 책정되어야 한다. 이는 연극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간 기업 등에서 적절한 메세나(후원자)들이 나타나야 한다.

무엇보다 연극에서 ‘질 좋은 상품’은 단지 ‘상업적인’이 아닌 예술성 높은 작품이어야 하며, 좀 더 대중의 취향에 맞는 작품이어도 좋다. 자신의 예술관을 몰라주는 대중을 예술가 스스로가 외면할 것이 아니라, 대중을 선도할 작품이 필요하다. 부산의 관객들은 좋은 연극을 감상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이상우 극단해풍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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