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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해도 이익 못 낸다··· 선박 가격 4년 만에 최저치VLCC·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등 매주 1척당 50만 달러 하락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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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1  1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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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는 매수업체가 없어 해외매각되는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야드에 있는 700t 골리앗 크레인(왼쪽). 오른쪽은 300t 크레인. 크레인을 제외한 야드내 조선관련 시설 대부분은 철거됐다.

선박 가격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지난달에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주요 선종에서 일제히 큰 폭의 선가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만3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박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매주 선가가 1척당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씩 하락했다.
 
VLCC는 연초에 9350만달러였으나 5월 말엔 9000만달러로 떨어졌으며 불과 한 달 만에 추가로 250만달러가 더 떨어져 6월 말에는 8750만달러가 됐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연초 6300만달러였으나 5월 말 6000만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5750만달러까지 내려갔다.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연초 1억1600만달러의 선가가 5월 말 1억1200만달러, 지난달 말 1억1100만달러까지 가격이 뚝뚝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클락슨 선가지수(신조선가를 보여주는 지표)도 5월의 129보다 2포인트 하락한 127을 기록했다. 이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쏟아져 선박 발주가 쪼그라들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클락슨 지수는 1988년 1월의 선가를 100으로 잡아 특정 시점의 전 세계 선박 가격 평균을 나타낸다. 선가지수가 낮으면 조선사들이 수주해도 낮은 선가로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주하고 싶은 조선소는 많은데 발주는 나오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큰 상황이 선가지수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월 135만CGT(51척)보다 더 줄어 96만CGT(51척)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주 부진을 겪는 중국 조선업계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수주 활동에 나서 선가 하락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은 선가 지수가 ‘선박 공급과잉’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선박 발주량 감소 여파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주잔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19만CGT로 지난달 1억188만CGT에 비해 감소했다. 주요국의 수주잔량은 중국 3673만CGT, 한국 2508만CGT, 일본 2206만CGT 순이었다. 한국이 확보한 수주 잔량은 1년여를 버틸 수 있는 일감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 6월에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올린 나라가 한국인 점이 위안거리다.
 
한국은 LNG선 2척, 유조선 6척 등 8척, 37만CGT를 수주해 중국(21척, 29만CGT)과 일본(13척, 21만CGT)보다 앞섰다. 한국이 월간 수주량 1위에 오른 건 2015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1833만CGT, 761척)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632만CGT(224척)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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