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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철물상가, 주말이면 전국서 찾는 '핫 플레이스'[테마가 있는 부산거리] - 2. 전포동 카페거리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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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0  1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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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면특화거리 사업의 산물로 서면에는 여러 '핫 플레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전포동 카페거리는 과거 철물상가거리에서 현재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재탄생했다. 전포동 카페거리 모습. 조탁만 기자

옛 철물상가, 이제는 음식거리로…인근엔 전포동 카페거리
과거·현재·미래 공존…주말이면 전국서 찾는 ‘핫 플레이스’

“최근 부산에서 가장 핫한 거리예요. 독특한 카페와 식당이 가득 차 눈과 입이 즐겁습니다.”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구경거리가 많아서 눈요기 제대로 하고 갑니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부산진구의 ‘전포동 카페거리’를 방문해 즐거운 휴일을 보낸 뒤 짧게 말을 남겨준 시민들의 말이다.
 
독특한 콘셉트로 개성을 표현한 카페와 식당 수십 곳이 밀집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꼭 한 번은 들르는 곳이 됐다.
 
그렇다면 이곳엔 왜 카페와 식당가가 밀집하게 됐을까.
 
부산진구의 현재를 살펴보기 전에 과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예나 지금이나 부산에서 약속과 만남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서면이다. 서면 쥬디스태화와 옛 동보서적 앞에서 대부분 약속하고 만난다. 이곳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뒤편에 들어선 음식점과 커피숍, 주점으로 향한다.
 
서면이 최근 들어 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면서 더 젊어지고 있다.
 
부산진구청이 부산의 제1의 구도심인 서면을 사람, 문화 존중의 환경으로 개선하고 젊고 생동감 넘치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물거리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서면 내 쥬디스 태화~동보프라자 구간의 젊음의 거리, 옛 철물·공구상가의 음식거리, 고시학원이 밀집된 학원거리 등으로 나눠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서면 철물상가… 이제는 음식거리로
 
서면이 젊어지고, 서면이 문화스러워지고 있다. 서면특화거리 사업의 여러 산물로 서면에는 ‘핫 플레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바로 ‘음식 특화거리’다. 사실 이곳은 과거 서면 철물상가로 더 유명했던 곳.
 
지금은 많은 철물점이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인근 상인들은 추억을 떠올렸다.
 
이들은 육십 년대 후반 이곳 풍경을 기억한다. ‘억수로’ 번성하던 시절. 실제로 없는 철물이 없어 전국의 수요자가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 정도였다.
 
명성도 예전 같지는 않다. 정말 ‘아, 옛날이여’다. 불경기 탓에 문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사상에 위치한 공구상가로 옮긴 가게도 많다. 잘나가던 때 500여 개가 넘었다던 가게 수가 지금은 50~60개 정도.
 
하지만 그 시절 명성만큼이나 이곳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또 다른 명소로 탈바꿈했다. 옛 철물상가 명성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타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빈 가게에 새로 들어선 가게는 주로 식당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전포동 공구상가 일대에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카페, 음식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젊은이 취향에 맞춘 퓨전 식당이 속속 들어서면서 철물상가 한쪽은 젊은이들이 붐비는 음식거리로 단장되고 있다.
 
팔짱을 낀 젊은 연인이 심심찮게 보인다. 타로점을 보는 철학관이 보이고 쇼윈도가 현란한 옷집도 보인다. 기름때 밴 가게와 퓨전가게가 공존하는 서면 철물상가. 대부분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 거리에는 오늘과 다른 어제를 돌아보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짚어보는 기성세대들도 많이 찾는다.
 

   
▲ 서면 특화거리 위치도.


◇ 서면 명물 ‘전포동 카페거리’
 
이 카페에 가면 이 카페에 끌리고, 저 카페에 가면 저 카페에 끌린다. 비바람 때문에 떨어져 나간 간판을 다시 달지 않고 내버려 둬도 여유로워 보이는 곳. 카페 입구에 커피 빈 마대 자루를 아무렇지 않게 던져 놓은 것도 여유롭다. ‘전포동 카페거리’의 여유로운 풍경이다.
 
이 거리는 과거 철물상가가 즐비했던 곳. 이 거리가 음식거리로 바뀌면서 인근 지역에는 서울의 ‘가로수길’ 못지않은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여기에다 부산진구청은 서면특화거리와 연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형성된 카페거리에 걸맞는 특색있는 조명 등 가로경관을 조성해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의 도움과 더불어 자생력으로 재탄생한 전포동 카페거리는 또 거듭나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다. 모퉁이에 있어서 모퉁이 카페고 수다 떨기 좋아서 수다 카페다. 다락다방엔 이름 그대로 정감 넘치는 다락방이 있다. 이곳의 카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커피전문점과는 차이가 있다. 카페 대부분이 소박하다. 소박하지만 개성은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다. 입구 벽면을 시골 담뱃가게처럼 꾸며놓은 카페가 있는가 하면, 카페 입구에 옛 추억을 떠올릴만한 물건들을 비치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세우기도 한다. 하루 8시간만 운영하는 ‘배짱 영업’을 하는 카페도 있다. 커피를 축출해 캔으로 만드는 곳도 있다. 어떤 카페는 테이블이 4개뿐인 곳도 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이블 수를 최대로 늘이는 대형 커피전문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비 오는 날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놓고 통유리 창가에 앉아 한 모금 마시고 있는 여인을 보고 있으면, 마치 슬픈 영화의 여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이곳이 그렇다. 차별화된 카페분위기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을 뺏고 있다.
 
이러한 카페골목은 서면 전포1동 전포성당 부근에 위치해 있다. 전포성당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십 개의 카페들이 손짓하고 있다. 혼자 길을 거니는 자들이 씹는 고독을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거리다.
 
길을 건너면 ‘시끌벅적한’ 번화가이다. 약간만 벗어나면 여유가 있는 곳이다. 이게 이곳만의 매력이 아닐까.
 
실제로 서울 홍대 앞에서 ‘프롬나드’ 카페를 운영하다가 번잡함이 싫어 이리로 옮겨 온 카페 주인도 있다.
 
카페들의 묘미는 풍기는 분위기뿐만 아니다. 카페골목에 들어선 카페 미덕은 다른 분위기에서 마시는 다른 커피의 ‘맛’. 누가 그랬던가. 음식점이 흥하려면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고.
 
카페라는 타이틀을 들고 맛의 기본에도 충실하고 있다. 커피 맛은 물론이고 각종 아기자기한 디저트 음식들을 보고 있으면, 대접받는 느낌이 아니라 꼭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 카페골목을 찾는 이들은 누고?
 

분위기는 백문이 불여일견. 맛도 보장된 전포동 카페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누굴까.
 
카페 주인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품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단골이 된 손님.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왔다가 마음을 뺏긴 손님.
 
도로 하나만 건너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가 인근에 있어 그런지 단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면에 쇼핑하러 왔다가 차 한잔하기에 적당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남은 여운을 여기만큼 나누기에 편안한 카페는 부산에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카페를 찾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남다르다. 전포1동 주민센터는 올해 안에 이정표도 세울 계획이다. 카페골목의 부흥을 위해 화분도 갖다 놓고 틈틈이 대청소도 하면서 손님이 찾기 쉽게 이정표를 만든다는 것이다. 

조탁만·김신은 기자 man9096@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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