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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컵이다. 국가, 민족 그리고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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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18: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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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환 계명대학교 교수 
  국경연구소 소장
 

이제는 월드컵이다. 국가, 민족 그리고 축구 계명대학교 이성환 교수 길을 걷는 아이들은 곧잘 돌멩이를 차며 논다. 발사용은 인간의 가장 자연스런 행동이다. 이것이 발전해 오늘 날의 축구가 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축구는 공과 어느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돈과 품이 거의 들지 않는 이 스포츠는 세계의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거의 유일한 오락이다. 축구는 손만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이다. 규칙은 폭력적이고 비신사적인 것을 반칙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 거의 상식에 가까운 것이다. 단순한 룰은 남녀노소가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축구 룰에서 가장 까다로운 업사이드도 상대의 수비보다 골대 가까이에서 자기편으로부터 공을 받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고 해서 생긴 규정이다. 축구는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식민지와 그 주변 국가로 전해졌다. 각지에 상륙한 영국의 군인과 교사, 상인, 선교사 등은 식민지를 ‘문명화’하려고 축구를 가르쳤다고 한다. 도구도 필요 없는 단순한 축구는 가난한 식민지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영국은 유럽에도 축구를 수출했다. 프랑스에 축구를 전한 것은 영국 철도 기사였고, 루마니아에서는 직물 공장과 유전에서 일하는 영국인 기술자가, 오스트리아에서는 로스 차일드 가(家)의 영국인 정원사가, 스페인에서는 영국인 선원과 광산 노동자가 축구를 전파했다. 독일, 스위스,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에서는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 축구를 정착시켰다. 축구는 영어, 신사복과 함께 영국이 가장 성공을 거둔 수출품으로 19세기 팍스 브리태니카(pax-britannica)의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 한국에는 1897년 전후 인천에 상륙한 영국 함선의 수병들이 어전 통역관 등에게 축구를 선보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축구는 상대방 골대에 공을 차 넣는 것이 목표이다. 선수와 팀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거나 어울리는 방법으로 골을 만든다. 경기당 약 2천 번의 공과의 접촉에서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판단, 행동해야 한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에 밴 국민성이나 민족정신, 문화를 표현하게 된다. 국가마다 성격을 달리하는 다양한 축구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질의 삼바 축구, 아르헨티나의 탱고 축구가 그것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개성이 강한 한 명 내지는 수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을 펼쳐가는 오페라 축구이며, 독일 축구는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는 오케스트라나 행진곡에 비유된다.

응원 형태도 나라와 민족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응원단의 복장이나 깃발, 함성이나 응원가는 자기 민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민족의 개성이 아낌없이 발휘되는 무대인 월드컵이 세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유이다. 스코틀랜드는 타탄체크 무늬 스커트를 입고 ‘타탄 군대(tartan army)’를 연출하며, 스웨덴은 바이킹의 투구를 쓰고 고함을 지른다. 네덜란드 국민은 대표팀인 ‘오렌지 군단’과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선수와 일체감을 강조한다. 미국은 밴드나 치어리더가 등장해 즐거운 뮤지컬을 만든다. 한국의 거리 응원은 공동체의식의 발로이다. 일본은 욱일기(旭日旗)로 그들의 침략성을 내보이는 것일까.

개인기록을 중시하는 올림픽은 개최 도시 이름을 따고 월드컵은 국가 명을 붙인다. 대표팀의 국제 시합은 국가 간의 경쟁이 된다. 이기면 자신들의 능력이나 문화의 우월성을 맛볼 수가 있고, 지면 자신들의 귀중한 가치가 부정당했다고 느끼게 된다. 설령 승리를 했더라도 자신들의 기호나 기질을 벗어난 시합을 하면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1970년 월드컵 대회 지역 예선전에서 연장전 끝에 엘살바도르에 패해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온드라스는 엘살바도르를 공격해서 전쟁을 일으켰다. 일명 축구전쟁이라 불린다.(이성환 역<<월드컵의 역사>>) 지금 한국인은 세월호 사건으로 생긴 집단 생체기를 치유 받아야 한다. 브라질에서 태극 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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