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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산시장에게 거는 기대[리더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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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8  13: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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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준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선거가 끝났다. 당선자에게 축하와 기대를 보내며 낙선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필자는 지천명(知天命)이라 일컫는 나이에 새내기 부산사람이 되어 이제 4년째를 맞지만 여전히 새내기 딱지를 붙이고 다닌다. 부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는 아주 큰 도시다. 그 덕분에 가는 곳 마다 아직 낮 설고 놀라운 풍경이 즐비하다. 오래 동안 부산에 산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일 수 있으나 새내기에게는 볼 때 마다 새롭다. 그래서, 새 부산 시장에게 남다른 기대가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 2의 도시이다. 서울에서 시작되는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의 종점이다. 아시아 대륙의 끝 한반도 남단에 자리잡아 세계로 향하는 대양 항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른바 동남권이라 불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에 있으면서 인구 800만의 구심점이 되는 거점도시이다. 부산이 대한민국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차지하는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그런데, 위대해야 할 부산이 필자의 눈에 그저 평범한 지방도시 하나에 불과할 때가 가끔 있다. 두 어 가지 생각을 풀어놓고 새 시장에게 거는 기대를 전하고자 한다.

새 시장의 공약에 신공항 유치가 포함되어 있다. 2011년초 부산역 주위 도로를 따라 가덕도 신공항 유치 관련 현수막이 거의 몇 백 미터 간격으로 촘촘하게 붙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부산·경남의 희망과 결의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신공항 건설에 관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수도권에서 이루어지므로 저 수많은 현수막을 차라리 서울로 옮겨야 하지 않나 의문을 가졌었다. 대구·경북이 주장하는 밀양 신공항과의 마찰음도 적잖게 보였다. 이 사안의 최대 경쟁자는 대구·경북이 아니라 수도권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이 금쪽같은 기득권을 냉큼 지방에 내주고 싶지 않을 터인데 지방끼리 서로 경쟁하고 있으니 어느 한 쪽도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듯 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우리나라 수도권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박석무 편역, 창비, 1991)를 보면 두 아들에게 문화(文華)의 안목을 잃지 않도록 서울에서 10리 안에서만 살라고 했다 한다. 다산의 의중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수도권의 힘이나 이권이 몇 백 년 역사성을 가진 것임을 보여주는 일례가 아닌가? 대구·경북은 신공항 유치를 위한 협력대상이고 문제는 수도권에 있지 않나 싶다.

수도권 편중현상은 교육분야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부산대학을 비롯한 부산지역의 대학들이 예전 보다 못하다는 우려는 사실인 듯하다. 800만 인구의 중심에 있는 도시이면 이른바 SKY급 대학이 적어도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처럼 모든 것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우수한 인재가 이 지역에 발붙일 곳이 줄어들면 이로 인해 다시 인재유출이 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어야 할까? 2011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좋은 기업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몰리는 시대는 지났다. 최고의 인재가 양성되는 도시에 최고의 기업이 모인다”라고 말하며, 뉴욕의 여러 대학교 지원에 전력을 솥아 부었다. 부산이 다시 일어서려면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우수한 기업은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만 몰려온다. 결국, 새 시장의 일자리 창출 공약도 멀리 보면 우수한 대학육성과 따로 갈 수 없다. 물론, 부산의 대학들도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새 시장이 4년 임기내에 큰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부산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을 현재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새 시장이 널리 확산시킨다면 그 자체로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 본다. 한 마디로 “부산의 자존심 회복”을 소망한다. 새 시장이 성공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하며 축하와 응원을 다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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