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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사랑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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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8  1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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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숙
 

지으신 이의 마음을 왜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되었을까? 돌아보면 자연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건만 나에겐 너무 무심했던 지난날들이 아니었던가! 사람의 마음이 사

랑으로 열려간다면 자연의 아름다움은 살며시 눈으로, 가슴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순간 작

은 마음 숙연해 지는 것은 무디어 굳게 닫혀 차가웠던 마음의 문, 자연을 향해 열어 주심에

감사함이다. 조금씩 스며가는 사랑의 마음이 더욱 크게 스며들어 자연을 향한 사랑으로 돌

아선다면 마음이 가난한 자, 우리, 정말 살아 볼만한 세상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삼월이 지나는 동안 세월 속에 꿈틀거리며 일어났던 수없이 많았던 자연 사랑을, 사월로 접

어들면서 소리 없이 이어온 변화무쌍(變化無雙) 속 자연계의 놀라운 움직임이 이끌어낸 풍

경들 또 오월은 어떤가! 반짝이는 고운 햇살과 부드러운 한위바람에 열정의 꽃말로 피어난

빨간 장미, 너 또한 가슴 설렌다, 그리고 유월에 선 지금, 세상은 초록의 싱그러움과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고운 화폭을 천지에 펼쳐놓으니 그저 자연을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사는 게 무엇인지.. 반평생 살아온 세월에 묻고 싶다. 유년엔 섬이라는 곳에서 자연을 벗 삼

아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며 무아지경(無我地境)에 빠져 살았고, 청년이 되어 도회지가 삶의

터전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자연을 찾아 여행이란 이름으로 깔깔대며 한 걸음씩 다가서

기도 했었다. 하지만 세월은 그것에 젖게 그냥 두지 않았다. 결혼이란 굴레 속으로 들어서

면서 자연이란 고운 이름은 힘없이 퇴색해 갔고 눈물겹도록 앞이 보이지 않던 삶과 겨루어

야했던 긴긴 세월, 무너진 영육의 허상만 덩그마니 남았었다. 그 속에 살며시 다가와 손잡

아 주신 이 계시었기에 작은 마음에 넘치는 기쁨과 감사가 있지 않았을까? 자연 속에 내려

놓은 마음에 잔잔히 흐르는 미소가 향긋한 삶의 길로 너와 나 우리를 조용히 인도한다.

풀 한 포기에 맺힌 영롱한 이슬들,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 산과 들, 하늘 안에 펼쳐진 하

얀 구름은 어떻고 또 고운 햇살과 봄비는 어떠하리오! 곱게 영글어가는 마음 씀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진정 사랑이라 말하리라, 자연의 신비한 사랑 있기에 부푼 마음 한껏 떠들고 싶

고 자연의 이치 그 놀라운 사랑에 때론 천진난만한 아이 마음 되어 같이 물들고 싶어진다.

자연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사랑으로 번져간다면 힘들고 복잡한 세상도 더러는 내려놓아

살아볼만한 가치가 가득한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어린 저편의 바다 동무하고 바구니에 호미 하나 달랑 산길 따라 난 좁고 비탈진 길 미끄러

지듯 간다. 저만치 밀려간 물 쫓아 쪼르르 발 담그고 세상 어려움 모르던 시절 까르르 모든

것이 그저 까르르 다 까르르, 돌 하나 들면 고동도 게도 있다. 호미질하면 조개도 나오고

재수 좋으면 해삼도 잡고 낙지도 땅 깊은 곳에서 찾아낸다. 내 어린 시절 그곳엔 모두가 공

짜다 설레고 기뻐 소리 지른다. 할머니 머리 빗어 모아 붓 만들어 땅속에 사는 속, 붓으로

유인 낚아챈다. 큰 돌에는 청각도 파래도 미역도 있어 저녁 밥상은 진수성찬 따로 없겠네,

지금의 오락물들이 차고 넘친들 동무들 더 어릴 적 팬티 한 장 걸치고 헤엄치던 맑은 물 오

염 되지 않은 어린 저편의 내 고향 그리운 바다, 지금은 되돌릴 수 없는 세상 이치이련만

오, 육십 년 물 흐르듯 흘러가고 흰 머리 주뼛주뼛 부끄러운 줄 모르고 새어 나오니 그날들

이 다시 와 안을 수 있다면 내 동무 불러 풀로 뒤덮인 그 산비탈 길 미끄러지듯 내려가 바

닷물에 발 담그고 동무랑 옛 노래 끝없이 불러보련만,

비록 황혼을 향한 뒤늦은 세월에 깨달은 사랑,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육신이지만

내 작은 베란다 가난한 화원에서 작지만 큰 희망에 젖어 사는 난, 날마다 그들과 다정하게

대화상자로 열어간다. 눈만 뜨면 마주치는 철따라 피는 화초들이 육신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하니 행복이란 단어가 절로 그려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꿈꿀 수 있게 허락

하신 것만으로도 진정 감사 아닌가! 이제 수확의 기쁨을 위하여 철따라 우리네 농부들은 이

마의 땀방울을 훔치며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노력한 만큼 거두는 것이 하늘의 이치

아니던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자연 사랑처럼 아무 말 없이 큰 사랑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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