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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통해 국내 수산업 재도약 이끈다국내 최초 산지어시장 현대화 사업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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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7  12: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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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본 및 실시설계 돌입 예정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 공급 기대

   
국내 최대 산지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개장 50여년만에 위생적이고 신속한 수산물 유통과 어시장 기능의 강화를 목적으로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한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모습.

부산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의 20~30%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산지어시장으로 지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국내 수산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6만 4247m²의 총 부지에 건물 면적이 6만 6195m²규모로 150톤급 어선 23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공동어시장의 탄생은 1963년 현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부산종합어시장’이 문을 열면서부터 시작됐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국이 원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준 ‘부산종합어시장’은 1973년 현재의 서구 남부민동으로 이전하며 ‘부산공동어시장’으로 개칭, 본격적인 남항시대를 열었다.

이후 연평균 19만톤의 물량 위판과 더불어 하루 최대 20kg짜리 상자 16만개(3200톤)까지 수용이 가능한 이 어시장은 국내 수산물 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43년전 모습 그대로인 낙후된 건물과 시설 그리고 바닥경매와 나무상자 입상 등 비위생적인 재래식 위판은 어시장의 위상과 명성과는 달리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오래전부터 어시장의 갖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돼왔고 공동어시장의 소유주인 대형선망수협을 비롯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부산시수협, 경남정치망수협, 서남구저인망수협 등 5개 조합은 물론이고 정부, 부산시, 수산업 관계자 및 이해관계자 등 민관은 공동어시장 현대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대선공약사업으로 약속하면서 어시장 현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가 추진한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2014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물꼬가 트이게 됐다.

뒤이어 지난해 실시설계비 31억원이 책정돼 현대화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고 국비 70%(1207억원), 시비 20%(345억원), 어시장 자부담 10%(172억원) 등 총사업비 1724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바야흐로 부산공동어시장은 개장 50여년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온 재래식 위판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과정은 어선의 입항-양륙-배열-수하-안내-경매-포장-상차로 구분된다.

어선의 어창에서 어획물을 뭍으로 운반하고 어종별·췌장별로 상자에 입상돼 경매를 위해 한 곳으로 배열된다.

이어 경매사가 경매를 진행하고 수지상향식으로 손으로 최고가를 제시한 중도매인에게 낙찰돼 근거리 및 장거리 운송을 위해 포장 단계를 거친다.

이후 플라스틱 상자에 포장한 수산물은 냉동탑차에 상차돼 가까운 마트나 시장으로 공급되며 스티로폼 상자로 포장된 수산물은 서울 및 기타 지방의 소비지 시장 등으로 운송된다.

하지만 이러한 위판과정에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선도를 저하시키는 비효율적인 유통과정이 자리잡고 있다.

양륙된 어획물을 선별하기 위해 인부들은 시멘트 바닥에 수산물을 흩뜨려 놓고 수작업으로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비위생적인 나무상자에 담고 있다.

수산물을 시멘트 바닥에 양륙해 어획물 노출 면적이 넓어지고 비위생적인 목상자 입상으로 심한 비래내가 유발돼 그 냄새를 맡고 날아드는 갈매기떼와 분비물들로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수산물 유통에 독이 되고 있다.

여기에 생산자와 중도매인간의 오래된 관행인 ‘어상자 덤’ 문제도 안고 있다.

생산자는 경매시 목상자 한 상자(20kg)당 2~3kg씩 수산물을 더 얹어 판매하는데 경매가 끝난 이후 중도매인들은 거래된 어획물들을 다시 바닥에 흩뜨려놓고 수작업으로 한 상자당 정량인 20kg씩 담고 있다.

덤으로 인해 중도매인의 수익성은 높아지지만 재입상 과정으로 인해 수산물 유통 시간은 더욱 길어져 선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각종 차량들이 위판장 주변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설상가상격이다.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낮은 새벽시간대에 수산물 거래를 수행하는 것이 전부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고려해 위판과정에서 보다 위생적이고 조금이라도 신속히 수산물을 유통시키고자 어시장 시설 밀폐화, 자동화 설비 도입, 저온시스템 구축, 합성수지 어상자 이용 등을 추구하는 노르웨이, 일본 등 수산선진국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산물의 가공, 판매, 체험, 관광 기능까지 도입하고 있는 대목은 우리에게 부러움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 현대화 사업,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 공급에 초점

수산물의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유통기반 구축을 통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제공과 수산물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막대한 국비를 쏟아부어 국내 최초로 산지 어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인 만큼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국내 수산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수준에 사업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작성된 기본 설계지침(초안)에 따르면 현대화사업은 사업비와 면적을 감안해 위판시설의 현대화 및 물류자동화시스템, 업무시설, 기타시설(복지·홍보) 등 현대화 사업에 필수적인 시설 위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화사업 도입시설의 범위에는 위판장(양륙장, 선별장, 저온경매장, 저온포장실), 냉동공장(냉장, 급냉, 제빙, 저빙), 판매시설(소매점, 홍보관), 업무시설(사용대차, 임대차 사무실), 지원시설(창고, 휴게실, 부대시설), 주차지설(주차장, 하역장) 등이 포함돼있다.

핵심시설인 위판장은 밀폐형 또는 준밀폐형 구조로 저온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위판장 선별작업의 전체 자동화를 위해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대형 흡입기를 통해 옮기는 피쉬펌프와 자동선별기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또 위판장 내부에는 배송용 일반차량 진입을 불허하고 물류처리를 위한 전동차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동선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경매시스템은 기존 바닥경매 방식에서 통경매(샘플경매)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단계별 전자경매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기타시설에는 홍보관 및 특산물 판매장 등 일부 관광기능 공간 구축도 고려중에 있다.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은 “현대화 사업은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던 공동어시장이 생산·제조, 판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6차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현대화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는 수산업 종사자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유통단계의 축소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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