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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모으는 부산정체성 가진 세계적 기업 나와야”[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김기승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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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4  1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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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가 부산경제를 위해 인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설명하고 있다. 장청희 기자

 

부산 전략산업서 일자리 창출될지 검토 필요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중요해


▲ 김기승 교수. 1964년생.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정책분석팀장,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부산대 경제통상대학 경제학부 교수이자 한국응용경제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산경제를 비롯해 한국경제가 조선업, 해운업, 철강업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은 발전하거나 추락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부산에서 인재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인재가 활용될 수 있는 부산만의 정체성을 가진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부산시가 전략산업을 잘 택해야 하고 현재 전략산업인 △융합부품소재산업 △해양산업 △창조문화사업 △바이오헬스산업 △지식인프라산업 등 5개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산대에서 노동경제학과 인적자원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조금 범위가 넒은 질문이지만 답해보겠다. 한국은 반세기 동안 많은 성장을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국가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유럽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는 성과다. 이런 많은 발전을 했는데 앞으로도 발전을 할 것이냐.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렵냐. 지금이 이것을 고민해볼 시기가 왔다.

한국의 발전 동력이 많이 약해졌다. 조선업, 해운업, 철강업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이 위기를 타개하고 우리나라가 더 선진국이 되고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발전의 토대가 됐던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나와야 한다.


- 창의적인 인재는 어떤 인재를 말하는 것인지.

▲전형적인 인재는 어디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가 중요했다. 하지만 창의적 인재는 배움을 토대로 무엇을 해내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적자원의 육성도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리더십 또한 그러하다. 전형적인 리더십은 내가 어느 그룹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들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협력해서 위기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는 이머전시(emergency)리더십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지적으로 겸손한 사람을 말한다. 자기 혼자 잘났다가 아니라 겸손해서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 부산지역의 인재유출이 심각하다.

▲심각하다고 보지 않는다. 부산은 위성도시가 발달해서 김해, 양산 등 위성신도시로 사람들이 집값이 오르니까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부산이 가지고 있는 경제여건이나 여러 좋은 조건들을 활용하거나 개발하는 면에서 부족한 것이지 (인재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이전에 수도권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해 지방분권화가 돼 가고 있다.


- 인재를 활용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겠나.

▲한국경제, 부산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반적인 인재가 확보돼야 한다. 부산은 그런 인재를 길렀으나 인재는 유출되고 있다. 이때 유출되는 인재를 어떻게 끌어 들이냐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수도권에 대학을 가면서 인재가 빠져나가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으로 직장을 구하면서 또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산은 길러진 인재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 면에서 한국경제가 처한 환경이 부산경제가 처한 환경과 비슷하다.

부산은 △융합부품소재산업 △해양산업 △창조문화사업 △바이오헬스산업 △지식인프라산업 등 5개 분야를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슬로건 역시 ‘사람,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라고 해서 사람을 중요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재를 모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략산업이 얼마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부산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산을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업이나 부산만이 가진 문화 또는 자연·환경적인 특성에 맞는 전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커피는 시애틀이라는 우울하고 비가 오는 커피를 즐길만한 정서가 있는 도시에서 나온 브랜드다. 스타벅스 커피는 시애틀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이키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해변가 작은 도시에서 나와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부산이 해양문화 정서에 맞는 그런 기업이 자생적으로 나와 세계적인 기업이 돼 부산을 대표하는 그런 전략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기존에 대기업이 몇 십 년이 걸려 나왔다면 최근의 세계적 추세는 5~10년 안에 큰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오랜 시간이 걸려 세계적 기업이 된 것이 아니다. 전략산업을 잘 정한다면 세계적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그 밖에도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부산에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들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라, 부산불꽃축제 등등 많이 알려진 축제가 있다. 이것이 하나의 축제로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연계되고 부산의 정체성을 가진 기업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하겠다.

부산은 이전에 섬유산업, 신발산업이 침체하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경험을 살려 제조업, 철강, 조선 등 굴뚝산업이 위축됐을 때 이를 대체할 신산업을 찾아 육성시켜야 하겠다.


- 부산시가 전략적으로 금융,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방사선 의·과학 등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신산업에서 일자리가 나올 수 있겠는가.

▲구조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이 나와 현재 일자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와 같이 일자리가 많이 나온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대학생들이 취업이 어려운 것도 이러한 측면이다.

방금 이야기한 바이오 산업이나 의·과학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나온다고 볼 수 는 없다. 하지만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분야, 그 자체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업이 예를 들어 소비, 유통 등과 같은 부분에서 부수적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연구기관 등이 만들어져서 중요한 산업이 육성되면 그곳에서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없더라도 부과적인 일자리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

▲ 어떤 학생들을 보면 아주 훌륭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개혁을 이끄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일개 병원을 개업해서 치료하는 사람이 된다. 사회적 약자를 구하는 사회시스템으로 개혁을 이끄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법을 바꾸고 전체적인 국가시스템을 바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해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또 우리 학생들에게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영어 등을 잘하는 그런 기능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잘하는가를 생각해보길 권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대학 생활동안 배우는 것이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조언해준다.


- 평생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인적자원측면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해주신다면.

▲평생학습이랄까 평생교육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정부기관 등의 루트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고 점검해보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이 기능적으로 무엇을 배우는 것에 활용되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지혜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취미생활을 통해 내가 ‘이것을 얼마나 잘하나’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것이 이용하길 권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해보자.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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