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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어시장 현대화, 글로벌 어시장 도약 발판"[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50) 주수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추진단 단장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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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1  1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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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수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추진단 단장이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추가 사업비 확보위해 조정절차  진행
자동화 설비 등 소프트웨어 구축 관건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 먹거리 제공

부산의 새벽을 깨우는 부산공동어시장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의 20% 이상을 처리하며 국내 수산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부산공동어시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해방 직후 미국의 대외 원조기구인 국제협조처(ICA)의 원조사업 중 어시장 설립을 위한 미화 25만 달러가 배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돈을 종잣돈으로 1963년 ‘부산종합어시장’이 현 중구 중앙동 국제여객선터미널 부지에서 문을 연 뒤 1973년 현재의 서구 남부민동으로 이전, 본격적인 남항시대를 맞이해 부산공동어시장으로 개칭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6만4247㎡의 총 부지에 건물 면적이 6만6195㎡에 달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150톤급 어선 23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위판장 총면적은 4만3134㎡로 일일 최대 16만 상자(20kg)를 수용할 수 있으며 연평균 19만톤의 물량을 위판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선망수협을 비롯해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부산시수협, 서남구저인망수협, 정치망 수협 등 5개 출자조합이 개설·관리해오며 운영수익을 나눠 가지는 형태로 유지되어온 어시장은 수산물 위탁판매사업, 이용가공사업, 생산어업인 및 종사자 복리증진사업, 정부업무의 대행 및 보조사업, 회원의 이익도모를 위한 부대사업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원양어업이 크게 활기를 띠면서 ‘공동어시장에선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도는 등 지역 경제의 중심축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직접 둘러 본 이들은 이내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다.
 
남항시대를 연 이후 43살의 나이만큼이나 노후화된 시설과 더불어 바닥 경매, 나무 상자 입상 등 비위생적인 재래식 위판 모습 때문이다.
 
공동어시장을 찾은 한 아프리카 바이어는 위판장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작업인부의 모습에 아연실색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처럼 국내 최대의 산지 어시장이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시장의 문제점이 오래전부터 부각되면서 정부를 비롯해 부산시, 공동어시장 출자 5개 조합 및 관련 단체, 어업인 등은 시장 현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대선공약사업으로 약속한데 이어 2013년 부산시가 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2014년 발표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비용편익분석이 2.37로 사업성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에는 현대화사업 실시설계비 31억원이 책정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에 본지는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전반적인 실무를 맡고있는 주수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추진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84년 부산공동어시장에 입사해 시설관리과장 등을 지낸 그는 현재 현대화추진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 현대화사업추진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 추진단은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업무의 일관성과 책임성·연속성을 가지고 관련 실무를 처리하고 업무창구를 단일화해 부산시 등과 업무협의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조직됐다. 현대화 사업의 건설사업을 주로 지원하는 추진단은 이용가공팀, 주차관리팀, 판매장비개발팀, 경매시스템개발팀 등 5개의 TF팀으로 구성돼 있다.
 

- 현대화 사업의 추진 목적을 들려준다면?

▲ 부산공동어시장은 전국 연근해 수산물유통의 20∼30%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시장이지만 1973년 현재 남항으로 이전 후 43년이 경과해 시설 노후화, 재래식 바닥 경매로 인한 식품위생 및 품질관리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부가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현대화 사업을 통해 유통·경영 구조 혁신을 비롯한 수산물 안정성 확보와 위생관리 개선으로 국민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통해 우리나라 수산물 공급 허브시장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글로벌 명품 어시장으로 탈바꿈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현대화 사업의 목적이다.
 

- 현재 현대화 사업의 추진 진행상황은 어떤지?

▲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대선공약사업으로 내걸면서 부산시 주도로 사업 추진이 진행돼왔으나 부산시가 정부에 신청한 총 사업비 2409억원 가운데 청산비(685억원)가 국비지원에서 제외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현대화 사업이 정부재정사업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전환, 사업주체가 부산시에서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변경됐다.
 
이에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지난해 8월 외부에 현대화 사업 용역을 의뢰한 결과, 확보된 총사업비 1724억원만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략 250억원~300억원 가량의 추가 사업비 확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증액 규모가 예타 결과에 비해 20%를 넘어서면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에 부산시에서 제안한 15.31% 증액된 사업비만 정부에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총사업비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재예타를 받으면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 사업 추진 지연이 불가피하기에 이번 정부에서 되도록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적정선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2단계 사업에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올 7월쯤 총사업비 조정이 완료되면 부산시에 기본설계지침서를 넘겨주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 건설본부에서 설계공모에 이어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 국내 최초의 산지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기에 선례가 없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 그렇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산지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기에 어려움이 많다.
 일본, 노르웨이 등 해외 어시장을 견학하며 선진 사례도 검토해보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여건 및 환경에 차이가 있기에 무턱대고 벤치마킹을 하기보다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실정에 맞는 현대화 사업을 모색하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지?

▲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크게 4가지이다. 우선 바닥 경매 및 나무상자 입상 등 그동안 행해져 온 재래식 위판 과정의 개선을 통해 식품위생 및 품질관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그동안 어획물을 양륙해 시멘트 바닥에 흐트려 놓고 비위생적인 나무 상자에 담아 경매를 진행하는 바닥 경매를 이어왔다. 이는 시장이 지니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문제 중 하나였다.
 
자동선별기 등 기계설비의 자동화를 통해 위판 과정의 단계를 줄여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신속히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부산공동어시장이 향후 동북아수산식품 클러스터산업의 중심축이 되는 만큼 수산관광자원으로써의 역할과 국내 연근해어업 전진기지의 대표성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

 
- 주요 추진 사업은 무엇인지?

▲ 40년이 넘는 낙후된 공동어시장 건물을 재건축해야 하며 냉동창고, 폐수처리장, 해수정수 처리시설 등 기본시설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1977년 설립된 냉동창고는 규모가 작기에 현재 5500톤에서 1만5000톤 규모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새로 짓고 오폐수 처리시설 역시 현재 1300톤의 처리용량에서 18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낙후된 기본적인 시설을 재건축 보완해서 전체적인 기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하드웨어 외 소프트웨어 부분 추진은 어떤가?

▲ 사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 자동선별기 등 자동화 설비 구축을 비롯해 저온경매장, 저온포장시설, 경매방식 및 전자경매 도입 등을 어떻게 가져갈 건지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특히 자동화 설비의 경우 전 세계 어시장과 달리 바닥에서 생선을 흩뜨려 놓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면 양륙-선별-배열-경매-입상-상차라는 위판 과정에서 1~2단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위생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리 실정에 맞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치밀한 분석을 통해 적정한 시설 규모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도한 시설 및 설비 규모로 추진해 유휴시설로 만들거나 운영에 부담이 되게 추진된다면 현대화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는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내 수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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