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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입국 불편"... 20척 입항 포기 '위기'부산항국제부두 1번선석. 20분간 걸어서 심사 받아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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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9  09: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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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전경 모습.

부산국제여객부두의 일부 선석이 터미널과 멀어 우려됐던 크루즈선의 이용 기피<본지 2015년 10월 5일 1면 보도>가 현실화되고 있다.올해 부산항에 기항 예정인 크루즈선 가운데 일부가 시설 이용 불편을 이유로 오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선석(1번)을 이용해야 하는 일부 크루즈선사들이 기항지에서 부산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총 14개 선석 가운데 크루즈 선석은 1번과 14번 2개의 선석이다.
 
배에서 내린 크루즈 승객들은 입국 절차인 CIQ(세관, 검역, 출입국관리) 심사를 받기 위해 터미널 청사내 입국장을 거쳐야 하는데 14번 선석은 터미널과 가까워 승객들의 입국에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1번 선석의 경우 터미널 청사와 1km나 떨어져 있어 이 선석을 이용하는 크루즈 승객들은 20여분 가량을 걸어서 입국장에 도착해야 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경부터 크루즈 성수기가 시작되는 점과 고령의 승객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1번 선석에 배정된 외국 선사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크루즈 승객들이 터미널까지 직접 이동하는 경우 이동과 검색만 한 시간 가량 소요되고 출국시에도 이러한 번거로운 과정을 다시 거쳐야한다.
 
크루즈 기항 승객들이 통상 8~9시간 머무는데 이동 및 CIQ(세관, 검역, 출입국관리)가 2시간 가량 소요되면 승객들의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이유에서 선사들은 그동안 부산항 기항의 경우 1번 선석 대신 줄곧 14번 선석을 이용해 왔지만 올해 부산항 기항 예정인 크루즈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230척→280척)했고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오는 9월 22만t급 수용을 위해 확장공사에 돌입해 2년간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선이 동시에 입항할 경우 1번 선석의 사용이 불가피하게 됐다. 
 
선사들은 1번 선석과 터미널 청사간 저상버스 5∼6대를 투입해 승객을 실어날라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항만공사 측은 버스 구입비를 포함해 연간 수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점을 들어 버스 운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1번 선석 때문에 부산 기항을 포기할 크루즈선이 20척에 이른다”며 “조만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 배들을 제외하고 내년 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만공사 측은 1번 선석 문제 해결을 위해 무빙워크를 설치를 계획했지만 예산 및 기술적 문제로 인해 철회했다. 이후 1번 선석 인근에 간이CIQ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법무부와의 CIQ 근무인력 투입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이마저도 당장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고육지책으로 셔틀버스 10대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돈 문제로 인해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       
 
부상항만공사 측은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을 부산시가 보는 만큼 버스 운영에 대한 지원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지만 부산시의 입장은 다르다.
 
항만 운영은 전적으로 부산항만공사의 소관 업무라는 이유에서다.
 
두 기관이 돈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부산에 돈 쓰러 오겠다는 크루즈 손님 수만명은 내쫓기게 될 상황에 놓였다. 1척에 1000명만 잡아도 2만명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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