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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위기, 용선료 인하·합병으로 해결될 문제 아니다”[존 엘리어트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사장 인터뷰]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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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8  10: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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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BNCT의 존 엘리어드 사장. 그는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이 허브항만인 부산항에는 환적화물이 늘어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양대선사 합병 근본대책 되지 못해…부정적 의견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향배와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이 관심사다.
 
특히 이러한 요소가 부산항에 미칠 영향에 항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재편되는 해운동맹에서 제외되면 환적화물 이탈로 부산항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부산항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의 최고경영자인 존 엘리어트 사장은 27일 “용선료 인하가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라며 “용선료를 낮춘다고 해서 두 선사의 위기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해법의 하나로 제시되는 합병에 대해선 “합병이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한다. 세계 해운시장의 선복량 과잉으로 빚어진 저운임 상황에서 자금력이 튼튼한 선사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합병 이후 시장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적화물 이탈 우려에 대해선 “해운동맹 재편으로 대형선박들이 더 많이 부산항을 이용하게 돼 오히려 환적화물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졸업한 엘리어트 사장은 1991년부터 미국, 이탈리아, 홍콩, 부산, 터키의 항만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의 임원이나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2년 2월부터 BNCT 대표이사로 근무하는 항만 전문가이다.
 
씨랜드, DP월드 같은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재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에게서 해운동맹 재편 이유와 전망, 국적선사 위기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 내년 3월 기존 해운동맹 만료를 앞두고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중국 선사인 차이나시핑과 코스코의 합병,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의 APL 인수 등 소속한 동맹이 다른 선사 간 인수합병을 성사시킴에 따라 재편의 필요성이 생겼다. 두 번째는 선박 대형화 때문이다. 선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박을 대형화하는 추세다. 동맹은 비슷한 규모의 배를 가진 선사들끼리 뭉쳐야 효과가 있다. 비슷한 규모의 배를 가진 선사들을 찾아서 새로운 동맹을 맺는 것이다.
 

- 부산항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 부산항은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다. 정부의 신항건설 프로젝트도 시의적절했다. 시설과 장비도 현대화돼 경쟁력이 높다. 무엇보다 항만 관련 인력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강하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 관련 부처나 기관의 인력들도 좀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내가 근무해본 다른 나라들보다 근로자 이직률이 낮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부산항의 약점을 꼽는다면 낮은 수출입화물 하역료율이다. 지금 요율은 2005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항의 터미널이 한꺼번에 건설되면서 터미널 간 경쟁으로 적정요율이 무너진 것 때문이다. 터미널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장비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개선해야 하는데 요율이 낮으면 그럴 여력이 줄어든다. 이는 부산항 전체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내에 이 문제에 변화가 없으면 부산항 전체가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본다. 다행히 최근에는 하역요율이 조금 개선되고 있는데 문제는 추가로 선석이 건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 선석 개장 시기를 화물수급상황을 봐서 잘 판단해야 한다. 환적화물도 요율이 낮지만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세계 어느 항만을 보더라도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의 요율에는 차이가 있다.

 
- 신항의 운영효율을 높이려면 북항처럼 운영사를 통합해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의하는지?

▲ 지금 신항에 플레이어(터미널 운영사)가 너무 많다는 데 동의한다. 운영사가 줄어들면 요율이나 부두운영효율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신항 전체 운영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일지는 의문이다. 너무 넓은 부두를 한 회사가 다 감당하기에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 독점으로 인한 서비스 저하, 화주들의 선택권 박탈 등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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