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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산서 벌어 서울로 송금…예의 아니다”[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44) 도한경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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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7  13: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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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점포 현지법인화 요구에 ‘난색’
대규모 증축 후 교통대란 시민만 피해 입어
부산시-시민단체 롯데와의 상생 방법 모색

   
도한영 ‘좋은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이아 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김신은 기자

롯데백화점이 부산에서의 매출 1위 수성을 위해 돌입한 ‘몸집 불리기’가 부산을 교통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후문 부지에 지상 9층 판매시설과 6층 주차장을 추가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부산진구청에 증축 접수 후 8월 부산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산본점 증축은 롯데가 신세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부산에서의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는 게 지역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지난해 9월 발족한 ‘좋은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이아 운동본부)’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도한영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권력감시운동본부 팀장은 “증축으로 인한 부산본점 주변 도로의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부산시민들과 주변 영세상인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가 부산시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으며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비한 지역사회에 대한 저조한 기여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롯데는 2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의 대부분을 본사가 위치한 서울로 가져가고 있다. 실제 부산 내 롯데그룹의 연매출은 지난해에만 1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지역 기부금은 16억원에 불과하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지역상품 구매비중도 각각 5.7%, 9.3%에 불과했다. 도 위원장은 “부산에서 4개의 백화점과 9개 마트, 1개의 아울렛를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유통공룡(롯데백화점)이 시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도 지역 상생의 핵심인 현지법인화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부산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운동본부의 발족을 계기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대규모 증축으로 최악의 ‘교통난’이 예상되는데.

▲ “대규모 증축으로 인한 부산본점 주변의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도 주말만 되면 백화점 방문 차량으로 인근 도로가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완공 후에는 더 극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데도 시는 건축심의 과정에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롯데가 제시한 주차공간 확대, 인도확대를 통한 차로와 보행자 공간분리 등의 교통대책에 따라서다. 제대로 된 교통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그 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다. 과연 롯데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실효성이 있으며, 시는 제대로 된 평가를 시행했는지 의문이다.”


- 또한 부산본점의 증축은 ‘싹쓸이식’ 영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 “1995년 부산본점이 들어선 이후 서면시장은 폐업 가게가 속출했다. 현재 백화점에 없는 품목 중심으로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증축은 그나마 남아있던 상권까지 위협할 것이다. 롯데는 신세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부산지역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업 전쟁에 애먼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다.”


- 롯데타워 임시사용승인에 대한 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 “롯데의 ‘꼼수’고 시의 ‘봐주기’나 다름없다. 롯데는 광복동 부산롯데타운 내 100층 규모의 롯데타워를 짓기로 해놓고 현재 백화점과 마트 등만 지은 채 임시사용승인을 얻는 편법을 쓰고 있다. 또한 부산시가 롯데에 제시한 2013년 임시사용승인 허가 공문에 따르면 ‘롯데타워의 조속한 완공을 요청한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1년 후 2014년 공문에는 ‘롯데타워의 조속한 착공을 요청한다’라는 변경된 문구를 볼 수 있다. 롯데의 ‘늦장’에 대한 시의 불분명한 태도가 롯데를 더욱 기고만장하게 만드는 셈이다. 또 임시사용승인 기간은 최대 2년인데 완공을 독촉하기는커녕 계속해서 기간 연장만 해주고 있다. 해운대구청이 신세계 센텀시티 주차장을 1년 단위로 임시사용 승인을 해 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 지난해 부산시와 첫 만남을 갖고 ‘시-시민-기업’ 상생 대안을 모색했던데.

▲ “양측 모두 롯데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실무단위의 접촉을 약속했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신년 모임에서 서병수 시장이 부산 지역민들의 정서와 운동본부 출범 등을 신동빈 회장에게 알렸다.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그 방법을 찾는데 더욱 힘을 모을 예정이다.”


- 롯데의 부산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갖고 있나.

▲ “지난 1월 서울에서 진행된 출향인사 신년모임에서 신동빈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언급을 했다.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부산에 본사를 둔 계열사의 공채를 지역 인재 위주로 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는 것.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이 지역민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부산에 본사를 둔 계열사는 부산롯데호텔과 롯데자이언츠 뿐이다. 두 곳의 2014년 기준 직원 수는 부산롯데호텔이 665명, 롯데자이언츠가 45명인데 얼마만큼의 지역 청년이 정규직으로 채용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 롯데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 “부산시민들과의 약속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롯데타워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완공하고,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 참가를 번복하는 등의 치졸한 수법은 삼가야 하며, 사업협약 진행 시 특혜를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현지법인화를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역사회 환원의 길을 열어야 한다. 현지법인화가 이뤄지면 세수(稅收)가 증가한다. 자연스레 지역 유통업체 입점 비중이 높아질 것이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뒤따라올 것이다. 또 서울 본사에서 함흥차사였던 모든 결정구조가 부산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부산 경제 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이젠 부산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때다.”


- 이런 변화를 위해 시행 중인 활동은.

▲ “매주 목요일 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롯데계열 유통점포의 현지법인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언론과 시민, 시, 의회 등과 함께 ‘좋은 롯데’가 될 때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 ‘좋은 롯데’를 위한 부산 시민들의 몫은 없나.

▲ “무엇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현지법인화로 롯데가 부산기업이 되면 많은 측면에서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롯데 캠페인 참여, 롯데 고발 운동 등으로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하며 롯데는 귀기울여야한다.”


- 운동본부의 추후 계획은.

▲ “현지법인화 캠페인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 사직야구장의 올바른 관리·운영을 위해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모두가 이뤄질 때까지 ‘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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