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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성악가로 살아가길 희망"[사람, 사람을 만나다] - (92) 성악가 남순천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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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4  15: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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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 남순천이 연습도중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부산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남순천(46·여·금정구 구서동)을 만났다. 그는 오는 22일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예정인 독창회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성악가 남순천은 그동안 독창회 및 2인 음악회, 오페라 주역, 오라트리오, 레퀴엠 솔리스트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온 부산 지역의 중견 성악가이다. 그는 3남매를 두고 있는데 3남매가 모두 음악을 전공하는 음악가족이다. 그는 독창회에 대한 설명과 성악가로서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인 독창회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부는 영국가곡입니다.

먼저 A CYCLE OF LIFE(인생의 순환)이라는 작품입니다. 랜던 로날드(Landon Ronald1873-1938)가 헤롤드 심슨(Harold Simpson1893-1973)의 시에 곡을 붙여서 인생에서 나타나는 삶과 사랑의 주제를 가지고 작곡되어진 연가곡이며,

사랑의 시작과 끝을 사계절에 비유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오래전부터 독창회를 하게 된다면 꼭 연주하고 싶어서 준비해온 곡입니다.

총 5곡으로 전주곡,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주곡에서는 삶이란 강물처럼 웃음과 눈물이 뒤엉켜있고 잠시 머물며 사랑하고 마지막 순간 뿌린 대로 거두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라는 내용입니다.

봄은 숲속의 새소리를 들으며 사랑의 시작에 대한 설레임을 표현합니다.

여름은 뜨거운 햇빛처럼 열정을 노래합니다.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을 노래합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은 눈 내리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평화로움을 노래합니다.

우리의 삶을 자연의 현상과 연결해서 시작의 설레임, 눈물과 아픔, 열정, 평화로움을 아름답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 가곡 밤(Nacht)과 내일(Morgen)

두곡을 노래합니다. 아주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입니다. Nacht라는 곡은 밤이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어둠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어둠이 앗아갈까 두렵다고 노래합니다. Morgen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함께 반주를 하는데요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며 조용한 침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입니다. 선율도 시처럼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2부는 제가 독창회를 하는 주간이 부활주일을 앞둔 고난 주간입니다. 그래서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의 요한 수난곡(St.John Passion)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 두곡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찬송가 4곡도 노래합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곡을 친구인 작곡가 백현주 선생님이 편곡해 주었습니다. 이번 독창회는 음악활동을 하다가 만나게 된 친구인 피아니스트 원영아 선생님과 작곡가 백현주 선생님이 함께 무대에 서서 우정을 나눕니다.

사실은 이 친구들 등살에 제가 무대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저는 크리스찬 입니다. 고난 주간에 찬양으로 독창회를 마무리 하게 되어서 의미도 있습니다.


- 음악회 출연 경험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93년도에 부산시립합창단에 입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도 합창단에 있다 보니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지고 나라에서 하는 큰 행사도 참석하고 큰 오페라 작품들과 창작 오페라들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오페라 가수는 아닙니다. 대학원에서도 가곡과 오라토리오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논문도 쓰고 독창회도 했습니다. 지도 교수님(김현숙 교수)도 독일에서 오라토리오를 전공하고 귀국하셔서 첫 제자로 저를 만났고, 제 소리는 오라토리오 부르기에 적합하다 하셨습니다. 합창단에서도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경험하고 독일 이탈리아 체코 루마니아 그리스 중국 일본 여러 나라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서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산시립 예술단에서 ‘움직이는 예술단’ 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초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병원이나 학교, 공원야외, 도서관에서도 연주회를 많이 했습니다. 공연장을 찾기 불편하신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연주회입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없어서 단원들끼리 중창단을 만들어서 소그룹으로 연주 봉사를 하는 에피소드(아카펠라), 리죠이스 팀에서 함께 노래하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링거줄을 달고 간병인의 도움으로 음악회를 찾으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들의 작은 섬김도 힘이 된다는 것에 오히려 저희가 큰 기쁨을 얻고 갑니다.

저는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 성악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저의 환경도 늘 음악과 함께했습니다. 친정 아버지가 목사님 이셨고 어릴 때는 아주 시골에서 살았지만 요즘처럼 핸드폰도 없고 TV도 하루 종일 볼 수 없는 시절이어서 늘 피아노를 치고 동네 친구들과 노래하면서 노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한 학년이 두 반이었던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던 이근배 선생님을 만나 시창과 청음 훈련을 혹독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시창과 청음에 대한 용어도 생소 했습니다. 그런데 방과 후에 저를 따로 지도 해주시고 매일 점심시간 마다 반별로 노래나 악기 연주를 녹음해서 방송으로 들려 주셨습니다. 매일 그 다음날 방송할 노래나 연주를 녹음했고 저는 도우미를 하면서 좋은 공부를 ㅤㅎㅒㅆ습니다.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학교에서 배운 셈이죠. 저에게 늘 ‘너는 꼭 음악을 해라 너는 재능이 있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감사한 맘을 갖고 삽니다.


- 본인에게 있어 음악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음악은 친구죠.

누구에게나 음악은 휴식과 위로가 되는 신기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평생 음악을 떠난 적 없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감기로 노래를 못하게 되거나 잠시 여행을 하게 되어도 늘 목 관리를 하고 다음 연주를 위해 집중하게 됩니다.

노래로 선물도하고 돈도 벌고 아이들도 키우고요.....

기쁠 때도 눈물 날 때도 함께했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입술로 손끝으로 맘을 표현하고 쏟아낼 수 있어서 너무 고마운 친구입니다.


- 인상이 너무 좋습니다. 비결은요?

노래를 하고 사니까 잘 웃어서 인상이 좋아 보이는 거겠지요.

아님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합니까?

저는 부족한 사람인데 평생 노래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결국 맘에 담고 있는 것이 노래로 표현되니까 평소에 삶과 생각도 조심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주위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다 안을 수 있는 넉넉함이 제 바램 입니다. 나눠 드릴건 없지만 노래로 나누면서 살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소개한 우리 중창팀 많이 불러 주세요.


- 해외진출의 꿈은 없습니까?

해외진출은 너무 과한 말씀 같고요 저는 지금 제 삶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유학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고 대학원 진학해 합창단 입단하고 그다음 해에 뱃속에 아기를 가진 채 졸업 독창회를 했습니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벌써 큰아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둘째와 셋째도 대학생입니다. 저는 늦게나마 해외 연주를 많이 다녔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왔으니까 이제는 제 아이들에게 해외진출의 꿈을 양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첫째는 지휘를 하고 둘째와 셋째는 성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얻었고 누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다음 세대가 꿈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문화 터전을 잘 닦아야겠지요?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는 솔리스트보다 합창으로 무대에 많이 섰습니다. 하지만 성악가로서 개인기량을 다지고 발전시키는 훈련을 계속해야겠지요. 부산시립 예술단에 속해서 시민들의 문화적 충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부족하지만 후배양성에 힘쓰려고 합니다.

지금 까지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만 앞으로도 저에게 주어진 사명과 몫을 감사하게 감당해야겠죠.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아내고 엄마고 지휘자고 단원이고 선생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성악가로 살 겁니다. 어릴 때부터 자라고 섬겨온 장유 풍성한 교회에서 21년째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힘이 될 때까지 받은 재능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저에게 주어진 일은 성실히 하고 제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저의 자리를 지키고 입술로는 위로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에 힘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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