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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리더가 사회를 변화 시킨다”[릴레이인터뷰] - (40) 고은정 인문학포럼 담북 대표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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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7  1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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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정 담북 대표가 강연하는 모습.

아침에 책에 관해 토론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
담북과정 이수하면 심화과정 고전읽기로 이어져


“책을 읽는 리더가 사회를 변화 발전시킨다”는 인문학포럼 담북의 고은정 대표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전문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11기를 모집하고 있는 담북은 책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그 리더들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데 일조한다. 고 대표를 만나 책과 인문학 그리고 부산의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담북은 어떤 단체인가?

▲ 2012년 창립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로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강좌다. 말씀 담(談)과 책(BOOK)을 써서 담북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책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포럼이자 교육커리큘럼이다. 기수별로 운영하는데 한 기수 당 주 1회씩 11주 강좌를 진행한다. 10기까지 배출했으며 현재 3월 22일 개강할 11기 회원을 모집 중이다. 회원들은 단순히 수업에 참여해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를 듣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매주 선정된 책 1권씩을 읽고 와서 토론하며 참여형 교육을 지향한다.

 
- 담북의 커리큘럼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 한 기수당 25명이 정원으로 1년에 3번 열린다. 강좌 기간 중 매주 화요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지난 10기까지는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했으며, 다음달 강좌부터는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할 예정이다.
 강좌 참가자들은 먼저 30분간 간단히 조찬을 하고, 그 주의 도서를 읽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가진다. 그리고 매주 문화예술인 1명을 초청해 1시간가량 강의를 듣는다. 또 대학생 3명을 멘티로 참여시킨다. 학생들은 선정도서를 읽고 감상평을 글로 써서 참가 회원들이 읽을 수 있도록 비치한다. 이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소통하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기성세대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기성세대는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아한다.
 11회 강좌의 참가비는 부가세 포함 330만원이며, 멘티는 무료다. 어떤 이들은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호텔에서 진행하는지 의문을 갖는데 사람은 환경에 지배받는다. 그래서 부산이 가진 천혜의 자원인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한다. 서울은 이런 환경이 없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 또 중요한 것은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강좌를 하니 회원들이 처음 2주 정도는 힘들어 하지만 3주가 지나면 적응한다. 아침의 힘은 강하다. 새벽에 나와 뜨는 해를 바라보며 책을 나누고 문화예술 강의를 들으며, 철저하게 아침 시간을 이용한다. 참가자들은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 사천, 광양에서도 온다. 멀리서 참가하는 이들은 새벽 4시쯤 출발해서 온다.
 세상을 바꾸며 도전적으로 사는 이들은 역시 다르더라. 그들은 새벽에 움직인다. 담북은 참여와 아침 그리고 책의 힘으로 완성된다.  
 11기 예술강좌 강사로는 정호승 시인, 이현석 음악평론가, 홍푸르메 미술가, 김홍희 사진가, 황인원 문화경영연구가, 방은진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 분들을 모신다. 이번 담북 선정도서는 최진석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이주희의 ‘강자의 조건’,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카프카의 ‘변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이다.
 담북 과정을 이수하면 심화과정인 고전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처음부터 고전을 읽기는 힘들다. 담북 과정은 시, 수필 등 다양한 장르로 책에 마음을 열고 책에 스며들도록 한다. 리더들은 책 책 하지만 의외로 많이 못 읽었다. 그러나 약간의 강제성을 띠면 리더들은 거의 대부분 책을 읽는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담북이다.

 
- 심화과정을 소개해 달라.

▲ 10주 과정으로 자격은 담북을 수료한 자에 한한다. 책은 고전 위주로 읽으며 음악 선생님을 모시고 30분 정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배운다. 멘티 대학생들은 읽은 책에 대해 발표한다. 특별히 강사를 모시지 않고 대학생들의 발표를 듣는다. 놀라운 그들의 생각은 말랑해서 딱딱한 기성세대와 조화를 이룬다.
 담북의 핵심은 사실 심화과정이다. 지속적으로 책을 읽으니 효과가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담북과정까지는 누군가의 생각에 끌려갔지만 고전을 읽으며,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변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기초단계가 필요하다.
 여기서 읽어가는 힘을 본다. 부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미래를 알려면 오래전 과거를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양 날개가 필요하다. 먹고살기 위한 경제적인 한쪽 날개가 있다면 우뚝 서기 위해 이제는 정신적 날개도 펼칠 때다. 두 날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문화예술을 즐겨야 할 이유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외로워한다. 정신적, 철학적 빈곤 때문이며 그들도 이것을 안다. 돈이 삶을 다 채워줄 수 없다. 정신, 주체성, 철학이라는 날개의 힘에는 책이 있다. 그 힘이 고전에서 온다. 그렇게 고전을 알기 위해서는 가까이 있는 책을 먼저 읽고,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을 접해야 한다. 빌 게이츠를 키운 것도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지 않나.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유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산업화시대에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 일고 있는 인문학 붐은 우리나라의 정신적 주체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 담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리더십교육과 자기계발 등의 강사 활동을 10년간 했다. 이때 느낀 것이 교육이 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과정은 강의를 듣는 그 순간 열정을 갖다가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스스로 변화를 위해서는 결국 책이 있어야겠다고 느꼈다. 책과 문화예술의 힘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끈다.
 그 생각으로 시작했다. 아침을 선택한 이유는 저녁 모임은 주로 술자리로 이어지고 에너지가 소모되고 만다. 변화로 이끌지 못하더라. 아침강좌를 시작할 때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녁 모임에 지쳐있다. 아침 모임의 힘은 저녁의 10배다. 그리고 도전적으로 살아온 사회의 리더,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육은 지속적이며 스스로로부터 발현되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담북을 시작했으며 이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책과 고전, 예술, 아침이라는 시간에서 비롯된다.

 
- 기업인에게 맞는 책 읽기를 소개해달라.

▲ 기업인들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책을 주로 읽더라. 책을 접하려면 먼저 좋아하는 분야를 읽어야 한다. 읽다보면 책이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심리, 고전, 문화예술 등을 읽게 된다. 또 롤모델이 필요하니 인물에 관한 책을 권한다. 전기를 읽다보면 그들을 변화시킨 책이 또 그 안에 있다. 그렇게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어려운 책이나 베스트셀러보다 손이 가는 책 한 권을 먼저 시작할 것을 권한다. 덧붙인다면 빨리 결정하고 짧지만 효율적인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기업의 리더들에게 함축적인 짧은 글인 옛 시도 좋다.
 

- 담북을 운영하면서 느낀 부산의 문제점과 장점은 무엇인지 알려달라.

▲ 부산의 리더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이미 기존모임의 관계와 술 문화에 지쳐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넓히기보다 좁히고 싶어 하더라. 그들이 갈구하는 것은 계산적이거나 의도된 만남보다 정신적으로 깨어있는 인간적인 만남 그리고 자신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자리였다. 자연 속 같은 공간을 찾는다. 지쳐있는 그들의 정신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부산 리더들의 장점은 열정적이며 의리가 있다는 것이다. 내재된 힘이 있다. 책을 통해 내재된 힘과 순수한 자아를 본다면 그 힘은 배가된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자신 내면의 아픔 꺼내 보이며 교감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담북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사회의 리더, 전문경영인 등에서 대상을 넓히고자 한다. 소외계층, 청소년 등을 찾아가야한다. 인문학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수익사업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담북 회원들의 기부뿐만 아니라 정신을 사회에 나누고자한다. 또한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기획 중이다. 각 기업마다 특성에 맞는 책을 통한 강좌를 구상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리더십 교육 콘텐츠는 해외에서 들어온 것이 많은데 담북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무엇보다 일회성 강의보다 시간이 필요한 커리큘럼을 하고자 한다. 담북은 법인화해서 힘을 기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펴낼 계획이다.
 
-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 처음에 작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큰 꿈을 가지자면 한국에 인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곳에서 한국의 인재들이 고전 철학을 읽고 나눴으면 한다. 그리고 공간을 마련해서 담북문화홀을 운영하며 커리큘럼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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