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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연구개발, 차별화로 수산업 발전시켜야"[사람, 사람을 만나다]- (88) 이선영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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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5  1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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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수산업은 ‘수산업=어업’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부가가치 창출의 일련의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변신에 성공한 김과 어묵은 수산식품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신제품개발에 따른 고급화에 성공한 상품들이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수산업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는 이선영 박사(39·여 부산진구 양정동)를 만나 부산수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이선영 박사께서는 어떤 분야의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까?

저는 저희 원 입사 이래 부산의 경제·산업과 다양한 정책 사업들에 대한 진단과 타당성 및 파급효과 등 각종 통계자료와 계량 분석, 즉 객관적 수치를 정책 판단의 근거로 제시하고 육성전략을 모색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저희 원에서 제가 지역의 산업 중 수산업을 공식적으로 전담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2012년이며, 벌써 만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수행해 온 수산업 관련 주요 연구 성과들을 보면, 국가공식통계로 승인 받은 『부산 수산업 및 관련산업 통계』,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부산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수산업의 외연확대와 지역 수산업의 내연강화를 위한 『부산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범위 재정립 및 육성전략』, 수산업의 기반산업인 수산기자재산업의 거점도시로 부산이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 『부산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방안』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역의 수산업을 연구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말씀드리면, 수산업은 타 산업 대비 현장 중심의 전문성, 산업의 보수성을 뚫고 진입할 수 있는 강한 추진력과 친화력 등을 장착해야 하는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수산업 연구 초년생이었던 제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경제, 다양한 산업과 이슈 등을 연구하고 발전전략을 강구하는 지역연구원에서 수산업이라는 특정산업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확보하는 것 또한 어려웠습니다.

저는 저의 강점을 살려 지역의 산업구조 전체에서 수산업과 타산업간의 연결 구조를 포착하고, 산업의 가치사슬(Value-Chain) 진화 과정을 반영한 수산업의 정의 및 범위 재정립, 이와 관련한 법, 제도, 통계 등의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약점인 현장성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수산업 연구를 전담하게 된 첫해 6월에서 10월에 걸쳐 약 60개 사업체의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직접 수행하였고, 그 당시 첫아이를 출산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터라 임신 중 불었던 20kg이 장롱면허 뚜벅이 현장조사로 인해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오는 선물까지 받았었습니다. 이후에도 수산업의 현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 부산의 수산업 분야 현황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부산의 수산업 현황에 대한 설명에 앞서, ‘수산업=어업’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여 산업의 가치사슬, 즉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수출입, 전시, 체험, 연구 등 부가가치 창출 일련의 직·간접적인 산업활동을 수산업으로 정의하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꼭 짚어봐야 하겠습니다. 근래 전통산업과 신(新)산업은 산업간의 수직적·수평적 결합과 해체를 통해 세분화·복잡화 되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으며, 수산업 또한 1차산업인 어획과 양식의 범위에서 2차, 3차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부산의 수산업 현황을 진단해 보면, 1차산업인 어업의 경우 부산은 우리나라 원양 및 연근해 어업의 전진기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어선의 노후화와 선원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양식업은 정체상태입니다. 원양어업은 1971년 우리나라 총수출액의 약 5%를 차지할 만큼 효자 수출산업이었고, 그 중심이 부산이었으며, 현재 부산의 원양어업은 전국의 약 96%에 달하는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1990년 초 700여척에 달하던 원양어선은 절반도 되지 않으며, 이 중 90% 이상이 선령 20년을 넘어서고 있어 노후화가 심각합니다. 2014년 국내 어업 생산량 234만톤 중 부산은 13%인 34만톤을 생산하였으나, (천해)양식의 경우 4만톤으로 2.9%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내 양식은 연평균 5.4%의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부산은 정체 상태(-0.2%)에 놓여 있습니다.

2차산업인 수산물가공업은 1차산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산업활동으로 2014년 전국 생산량인 168만톤 중 24.5%인 41만톤을 부산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는 냉동품이 72.5%, 부산어묵의 히트로 2013년 대비 60% 증가한 연제품이 15.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수산물가공업은 저차가공의 냉동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원양어획물의 냉동가공까지 고려하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3차산업인 수산물유통업은 어획물의 약 43%가 부산에서 양륙 및 경매·유통되고 있으며, 수산물과 수산물가공품의 도·소매 사업체 및 종사자가 각각 전국의 14.3%, 1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산물유통업의 중심이 산지위판장에서 소비지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인구 집중도가 높은 서울의 산업비중이 부산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52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공동어시장은 바닥경매 등 전근대적이고 비위생적인 위판시스템과 노후화된 시설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시설현대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 최근 들어 김과 어묵이 수산식품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요? 김과 어묵의 변신을 ‘환골탈태 김·어묵’, ‘돈 되는 수산업’ 등 다양한 기사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신이 한순간의 깜짝 마술처럼 느껴지시겠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실패는 자산이다.’라는 열정과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해 온 결과입니다. 그동안의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성과를 내기 전까지 관련된 실패담을 많이 들어왔었고, 이러한 과정을 안타깝게 여겨왔었습니다. 수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이제야 맛보게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밥반찬으로 식탁에 자리하고 있는 김은 역시 반찬으로 소비하고 있는 일본에 주로 수출돼 수출시장 다변화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네랄과 요오드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김이 웰빙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수출 대상국이 선호하는 맛, 향미, 포장 등 맞춤형 김스낵으로 개발하여 수출에 성공하였습니다. 오래전 김스낵 생산·판매에 도전장을 내신 사업체 대표님과 인터뷰 당시 김스낵의 초기 모습은 납작한 김부각과 비슷했고, 첨가물 또한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등 교포들이 밀집한 도시를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태권도의 인기를 몰아 포장디자인을 다시 해보고자 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과 기존 포장지의 재고 소진 등이 걸림돌이다.’며 고민을 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묵’하면, ‘부산어묵’이 떠오르고 특히, 부산의 삼진어묵과 고래사는 베이커리 형태의 매장과 어묵 체험·교육 등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안심과 재미의 미소를 짓게 합니다. 부산의 어묵산업(2010년)은 연육 제조를 포함하여 제조업체가 약 100개사, 연관산업인 기자재산업, 외식업, 판매업(도소매업) 등을 포함하면 약 1,000개사에 달합니다. 2014년 부산 어묵의 수출액은 약 7백만달러로 2000년 대비 6배 증가하였으며, 전국 수출액인 2천만달러의 3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맛살, 생선소시지까지 포함하면 부산의 수출액은 1천 6백만달러에 달합니다. 어묵의 이러한 성과는 김의 스낵으로의 변신과 같이 어묵고로케, 어묵면 등 주식으로, 건강간식으로 더욱 우리들의 생활에 자주,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일 것입니다.


- 지역 수산업이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자리매김키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과거 부산 수산업의 명성은 원양어업을 기반으로 한 대량어획과 단순 가공·보관을 위한 냉장·냉동창고업 등 절대적인 물량세에 기인했다고 봅니다. 현재도 부산은 지리적 이점과 수산업의 가치사슬 일련의 과정이 집적되어 있는 우리나라 제 1의 수산도시입니다. 그러나 수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환경, 즉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심리 위축, FTA와 TPP 등 개방화 가속, 산업의 체질 약화 대비 강한 보수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위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부산의 수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 가능한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갖추고 있으나, 견고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됩니다.

산업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영세 사업체가 대다수이나 공간적 집적화가 이뤄져 있어 산업클러스터의 기반은 구축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거버넌스 약화, 낮은 생산성과 연계성 부족,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성장 지연 등이 표면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내면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오랫동안 체화된 보수성, 사람과 사람간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미 지역에서 수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및 정책 사업이 수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서 저는 교과서적인 이야기겠지만,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도전과 모험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변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재도전해야만 부산의 수산업은 미래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자연발생적인 공간적 집적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지역성과 산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부산만의 수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만 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김, 어묵과 부산시어인 고등어 등은 지역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사업체 스스로의 노력과 부산시, 연구·지원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시켜왔으며, 지금과 같은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즉, 산·학·연·관의 연계성 강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차별화 전략 등 산업클러스터의 질적 제고를 통해 지역 수산업이 잃어버린 기회를 재포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과 함께 수산업의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혁신 시스템 실현, 즉 부산 수산업에 ICT를 장착한 스마트(smart)호의 출항을 준비해야 합니다. 제조업 전반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농업의 스마트 팜(Smart Farm)’의 등장으로 산업간·기술간 융복합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젊은 층의 산업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수산업 또한 스마트 피시 팜(Smart Fish-Farm), 스마트 피시 팩토리(Smart Fish-Factory)로의 실현이 가능하고, 이에 적극 대응하여야 하며, 그 중심은 부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데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주저하다 기회를 놓쳐버리게 됩니다. 이미 선진수산국인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는 해상에서 육상까지, 어획·양식에서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ICT 융합 기술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시범사업 추진 업체 선정 및 지원, 시범단지 지정 등을 작은 시작으로 부산이 선도 주자가 되어 스마트한 수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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