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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경쾌한 소리가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줘"[사람, 사람을 만나다] - (88) 우쿨렐리스트 '우쿨소년'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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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1  14: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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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소비 형태가 변하고 있다. 객석에서 감상만 하던 음악 애호가들은 이제 직접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무대를 만들기도 하고 거리에 모이기도 한다. 생활의 여유도 생겼지만 대중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배우기 쉬운 대중적인 악기들이 보급된 덕분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우쿨렐레는 경쾌한 음색과 부담 없는 무게와 가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악기로 꼽힌다.

“나도 알아 이 세상에는 지폐만 있을 순 없어

동전도 꼭 있어야 돼 그게 나란 게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난 행복해 어쨌든 내가 있는 곳은 바로

니 주머니 속이니까 난 너의 동전...“(‘동전’ 중에서)

최근 발매된 우쿨렐레 컴필레이션 앨범 <우쿨렐레 히어로즈 vol.2>에 자작곡 ‘동전’을 발표한 부산 출신 우쿨렐리스트 '우쿨소년'(본명 윤철환· 35·서울 마포구 망원동)을 만나 우쿨렐레 이야기를 들었다.


- 우쿨렐레라는 악기와 우쿨소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우쿨렐레는 하와이의 민속악기로 정확히는 포르투칼 이민자들이 하와이로 이주해오면서 들여온 ‘브라기니아’ 라는 악기가 발전된 것입니다. 기타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크기가 더 작고 4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쿨렐레라는 말은 하와이어로 ‘뛰는 벼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마치 연주하는 모양과 소리가 ‘벼룩이 통통 튀는 듯하다’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저는 우쿨렐레 교육과 연주, 우쿨렐레 악보집을 쓰는 사람이구요. 지금까지 [우쿨소년의 힐링 우쿨렐레 연주곡집], [우쿨소년의 캐롤 우쿨렐레], [우쿨소년의 우쿨렐레 세레나데], [우쿨소년의 뉴에이지 우쿨렐레] 까지 총 4권의 우쿨렐레 악보집을 출간했고 네이버 블로그 ‘우쿨소년’(muziczizone.blog.me)과 유튜브 채널 ‘UkeBoy’ (https://www.youtube.com/user/lullaby1004)를 운영하며 우쿨렐레를 즐기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크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 악기를 장난감으로 아시는 분들도 있고 실제 소리를 듣고 의외라며 놀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악기들의 음역이나 음량과 비교할 때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나요?

익숙하신 기타와 일단 비교를 해보자면, 크기가 작고 줄이 기타보다 두 줄 적은 네 줄로 이루어진 악기라 전체 음역대는 아무래도 기타, 피아노 같은 악기들에 비하면 한계가 있긴 합니다. 기타의 경우 맨 밑줄부터 한 줄씩 올라갈수록 음이 낮아져 맨 윗줄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지만 우쿨렐레의 스탠다드 튜닝인 High-G (맨 윗줄인 4번 현이 ‘높은 솔’인 튜닝)튜닝은 나머진 똑같지만 맨 윗줄에서 기타와 달리 다시 음이 높아지는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베이스의 음역은 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Low-G (맨 윗줄이 하이G 솔보다 한 옥타브 낮은 솔)튜닝도 병행해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우쿨렐레의 상대적으로 짧은 음역대는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또 이것이 우쿨렐레만의 독특한 연주가 가능한 장점이기도 합니다.


- 원래 전공은 무엇이며 어떻게 우쿨렐레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대학에서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당시의 꿈은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었고 주로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했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진 우쿨렐레라는 악기를 잘 알지도 못했었죠. 대학졸업 후 한 음악교육회사에 취업을 하게 됐는데 그 곳에서 처음 우쿨렐레를 알게 되었고 우쿨렐레를 가르치는 일을 회사 내에서 맡았었습니다. 퇴사 후 다시 우쿨렐레와는 멀어졌고 기타 레슨을 시작했는데 제자 한 분이 우쿨렐레는 안 가르치냐고 하셔서 레슨을 위해 20만원 대의 입문용 우쿨렐레를 구입하게 됐죠. 그런데 일이었을 때와는 달리 이 악기가 매우 흥미롭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됐고, 거의 평생을 연주해왔던 기타와 피아노는 점점 멀어지고 오히려 우쿨렐레에 깊이 빠져버린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죠. 참 신기한 순간이었습니다.


- 우쿨렐레 악보집을 여러 권 내셨던데 책 쓰는 일 외에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고 계신지요?

생계를 위해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은 아무래도 ‘레슨’이 되겠구요. 기업이나 동호회, 개인레슨을 프리랜서 일로 계속 해오고 있고 가끔 행사가 있는 곳에서 불러주시면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제 오리지널 곡들이 담긴 앨범을 내고 싶은 소망이 있고요. 책을 쓰는 일은 별일이 없다면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 우쿨렐레는 대개 취미로 하는 악기라는 인상을 주는데 대학에서 우쿨렐레 전공을 하는 곳이 있나요? 한국은 어떤가요? 우쿨렐레 유학을 가는 분들도 있을까요?

국내에 얼마 전 최초로 우쿨렐레 전공이 신설된 학교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나 해외나 우쿨렐레가 전공인 학교는 아무래도 다른 악기에 비해 적지 않을까 싶네요. 아는 분들 중에 하와이 연주자들에게 우쿨렐레를 배우기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돌아오신 분이 계신데 그게 우쿨렐레 유학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한국에서 우쿨렐레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있나요? 고향인 부산에서 우쿨렐레 인지도는 어떤가요?

제가 우쿨렐레를 처음 알게 된 2009년도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인구가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보다 방송이나 영화에서도 우쿨렐레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즐기시는 연령대도 더 다양해졌다 생각합니다. 얼마 전 ‘우쿨렐레 히어로즈’라는 타이틀로 ‘우쿨렐레 피크닉’의 리더이신 이병훈 님의 기획으로 우쿨렐레 뮤지션들이 모여 전국투어를 했었는데요. 솔직히 그때 느낀 부산에서의 우쿨렐레 붐은 다른 도시보단 조금 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고향이 부산인지라 그게 조금 아쉬웠는데 그 마음 때문에 지금 이 리더스 경제의 인터뷰에 더 열심히 응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공연으로 다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니 아무래도 바다를 가진 도시답게 우쿨렐레도 더 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우쿨렐레 관련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넷을 통해 우크페페라는 우쿨렐레 축제를 봤는데 관객들이 모두 우쿨렐레를 들고 가서 다 같이 연주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축제가 계속 이어질까요? 지방에서도 우쿨렐레 공연과 축제들이 있는지요?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쿨렐레 동호회 분들이 주최하시거나 우쿨렐레를 판매하는 업체 혹은 우쿨렐레 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연, 우쿨렐레 뮤지션들이 직접 기획해서 여는 공연 등 다양한데요. 공연뿐만 아니라 우쿨렐레를 직접 배워보는 일일 워크샵 같은 수업형식의 행사도 많이 있습니다. ‘우크페페’라는 우쿨렐레 페스티벌은 저도 2회째 참가해오고 있는 비영리 형식의 대규모 우쿨렐레 페스티벌로, 위에서 소개해드린 이병훈 님과 기획사 ‘차차차’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행사입니다. 우쿨렐레 교육과 연주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들도 직접 준비에 참여하여 공연 당시 스텝 일을 할 정도로 많은 우쿨렐레를 사랑하는 분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행사이고 매년 찾아주시는 분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비영리 행사이다 보니 사실 준비하면서 많이 힘든 부분도 있고 또 열릴 수 있을까 매번 걱정도 많은 것이 사실인데 아직까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반응도 좋은 덕분에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우쿨렐레 악기가 가볍고 소리도 경쾌해서 기분을 우울감을 없애준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우쿨소년 님의 악보집 이름에도 ‘힐링’이란 단어를 쓰셨던데 우쿨렐레의 이런 특성을 염두에 두신 거죠?

언젠가 인터넷에서 저도 반가운 그림 한 장을 본 적이 있는데요. ‘행복해지는 10가지 조건’ (확실히 10가지였는지는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만) 중에 ‘우쿨렐레 연주하기’가 있어서 그 악기를 가르치고 책도 쓰는 사람으로서 참 흐뭇한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네요. 제 첫 책 [우쿨소년의 힐링 우쿨렐레 연주곡집] 이름을 만들 당시 마침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쿨렐레 소리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는 느낌이 있어서 고민 없이 그 단어를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 ’힐링’의 관점에서 우쿨렐레가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어요. 음악 감상의 힐링도 좋지만 우쿨렐레는 직접 연주를 즐기면서 힐링 효과를 얻기에 최적의 악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더불어 고령화 사회에서 우쿨렐레라는 악기의 활약을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계획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상명대 평생교육원과 조선일보에서 중노년층 대상 강좌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특정 연령층을 타겟으로 수업을 기획해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르신들을 위한 수업을 저 역시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실제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배우고 계십니다. 악기의 꾸준한 전파와 발전을 생각한다면 어린 친구들이 많이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연령대이든 모두 열심히 가르치고 또 알리고 싶습니다.


- 우쿨렐레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어디서 배우면 좋을까요?

여러 경로가 있겠는데요. 역시 악기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여러 모로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우쿨렐레를 가르치는 문화 센터나 음악학원, 혹은 인터넷에서 우쿨렐레 개인강습을 하는 선생님을 찾는 것도 좋구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배우길 원하시면 지역 우쿨렐레 동호회를 검색하셔서 모임에 참여하여 배우는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은 ‘협회’도 많이 생겨서 취미 이상으로 교육 자격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강습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서 배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우쿨렐레 컴필레이션 앨범 [우쿨렐레 히어로즈 Vol.2]에 ‘동전’이란 자작곡으로 참여하셨는데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가사를 쓰실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요? 그리고 우쿨렐레로 작곡을 많이 하시는지요?

저도 그 앨범 덕분에 오랜만에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재미있고 고마운 작업이었습니다. 가사는 ‘의인화’를 즐겨 사용하는데요. 존재감 없이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주머니 속 동전에 비유해서 그 동전이 말하듯 이야기를 풀었어요. 너무 ‘찌질’한 정서인가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곡은, 처음엔 우쿨렐레가 아무래도 타악기들에 비해 베이스가 약한 악기다 보니 작곡용으론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우쿨렐레를 사용하여 뽑아내는 멜로디와 음악은 뭔가 ‘우쿨렐레스러움’을 띤 곡들이 나오기도 해서 가끔 곡을 쓸 때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스트럼이 가미된 발랄한 곡들을 쓸땐 특히 유용한 것 같습니다.


- 2016년 우쿨소년 님의 주요 활동 계획은 뭔지요?

열심히 우쿨렐레를 가르치고 연주활동을 꾸준히 계속할 것입니다. 좋은 소재가 생기면 새 책도 구상하고 앨범도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우쿨렐레가 좀 더 대중에 알려지는데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매력적인 악기 ‘우쿨렐레’를 여러분도 꼭 한번 연주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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