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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상산업, 시장불안과 인력수급난 지속돼"[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38) 김창완 (주)유성기획 대표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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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6  15: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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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상산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산지역 기업들이 많아져야 된다. 나름 경쟁력 있는 메이저 회사들이 생겨나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부산에서 영상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주)유성기획’의 김창완 대표는 대다수의 동종업계가 마찬가지겠지만 과거도 어려웠고 현재는 물론, 그리고 미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부산의 ‘시장 불안’과 ‘인력수급난’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역 미디어 발전을 위해서는 영상관련 협회만 만들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영상산업의 흐름에 대해 진정성 있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유성기획’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성기획의 전신은 1990년대 부산에서 16mm영화를 제작해 서울로 진출한 ‘유호프로덕션’의 부산지사였다. 당시 충무로에 있던 서울본사의 영화촬영지원 외에 부산지역 관공서의 홍보물과 지상파 캠페인, 다큐멘터리, tv-cm 제작 등을 주된 업무로 하던 영상물 제작업체다. 1997년 IMF 한파로 부산지사를 철수하게 되면서 존폐위기에 몰렸으나 지역 광고주들의 요청에 의해 1998년 재설립하게 됐다. 이후 최고의 방송제작 장비를 구축하고 20~30대 젊은 에너지로 뭉쳐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광고와 홍보영상물 등을 휩쓸었던 기억이 있다.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에서 방송연예를 전공했다. 사실 신문방송학과 편입을 위해 들어갔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연극과 방송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러면서 ‘방송광고’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회사를 알아보던 중 유호프로덕션에 입사하게 된 것이다. 1994년 12월에 입사를 해 20여 년이 넘도록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웃음)


- 유성기획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과거 또는 현재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과거도 어려웠고 현재는 물론, 그리고 미래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부산의 ‘시장 불안’을 예로들 수 있다. 일례로 그동안 우리와 거래한 광고대행사는 수십 군데가 넘지만 미수금이 수억이 넘는다. 여기서 우리는 광고주와의 직거래도 있지만 종합광고대행사의 수주도 받게 된다. 지역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1차로 광고주가 흔들리면 2차로 대행사가 흔들리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떠맡게 되는 것이다. 특히 불황일 때 주로 건설업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인력수급난’이다. 2000년 이후 부산경남지역에 엄청난 변화가 오게 된다. 과거 부산에는 신문방송학과가 한두 군데 남짓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국가가 미디어사업을 지원하게 되면서 각 대학에 관련 지원금이 넘쳐나게 된다. 이때 부산경남지역 거의 모든 대학이 영상관련 학과를 신설하기 시작했는데 지원금 확보에만 눈이 먼 대학들은 다루지도 못하는 장비들을 무분별하게 사들여 학교를 홍보하고 학생들을 모집해 엄청난 인력을 쏟아내게 된 것이다. 기존의 업체들은 전전긍긍 고전하며 성장률이 평행선만 그리고 있는데 한정된 시장에 무턱대고 졸업생을 배출시키면서 업계 자체가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게다가 미디어사업 범위를 1인 기업까지 넓혀 이들의 질적 성장보다 양적 성장을 키워나가면서 제작비 하락과 더불어 기존 업체들까지 흔들리게 됐다. 지금도 현재진행형 인듯하다.


- 영상산업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헤쳐나갈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가?

▲‘공부’다. 이 바닥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면 곧바로 ‘아웃’이다. 요즘엔 20대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훌륭한 영상물을 만드는 감독들이 속출하고 있다. DSLR과 컴퓨터 한 대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예전 같이 몇 억씩 들여 비싼 장비를 갖춰야지만 훌륭한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은 먼지처럼 사라졌다. 이젠 커리어 있는 작가도, 감독도, 스탭들 모두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틈틈이 유튜브나 비메오를 통해 테마의 흐름, 컬러의 흐름을 읽어보고 요즘 인기 있는 72초팀 등의 사고에 대해 분석하기도 하며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안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유성의 철학이다. 부산광역시청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 관계자들이 다급하게 찾아와 부산지방경찰청 홍보영상을 하루 만에 만들 수 있겠냐고 문의를 했다. 사실 시간상으로는 불가능했지만 ‘안되는 것은 없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밤을 새워 촬영과 편집을 해냈다. 그 광고주들과는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특별한 영상물 제작 문의 또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몇 년 전 실크로드에 촬영을 간 기억이 난다. 그동안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전 세계를 어느 정도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SBS의 ‘극한도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보름 동안 사막 횡단을 했다. 촬영을 위해 해발 5000m 높이에서 겨우 먹고 자고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술도 마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밖에도 백두산과 금강산 촬영 등 모든 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추억된다.


- 영상산업에 대한 부산시의 지원은 어떠한가? 부산 영상산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008년 부산에 (사)영화영상산업협회가 설립돼 황의완 초대회장 밑에 부회장을 맡으면서 보필을 했었다. 당시 열악한 협회사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큰 성과는 보지 못했다. 지금도 부산에는 여러 가지 영상관련 협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 영상산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산지역 기업들이 많아져야 된다. 지역에 탄탄한 기업들이 있어야 우리 같은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부산의 광고주들을 보면 건설사가 대부분이고 이 외에 파크랜드, 세정인디언모드 등 부산을 연고로 하는 업체뿐이다. 수도권의 여러 수천 개 다양한 업체에 비하면 정말 열악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시의 정책방향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으나 영상관련 협회만 만들어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서울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 영상산업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부산만의 특징이 있다면?

▲유성은 부산지역 영상업체로는 유일하게 서울에 지사를 둔 부산업체다. 직원수도 서울 지사가 더 많고 매출도 3배 이상 높다. 서울에는 대기업 업체등록이 30군데 이상 돼 있다. 서울 사무실에서 부산 말투가 전혀 이상하지 않은 회사다. 수도권과의 차이점이라면 전문화와 다양성이 가장 크다. 쉽게 말해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이 모두 몰려 있으니 부산과는 달리 항상 긴장해야 하고 모두가 경쟁상대다 보니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정부부처 일이나 관공서, 기업, 해외업체 등 다양한 광고주들이 있으니 전문화와 기술력 부분에서 향상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서울의 외주 PD, 감독들은 일명 ‘중국러쉬(China Rush)’를 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중국에서 방송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의 3배 이상 임금을 줘가며 불러들이는 것이다. 부산만의 특징은 콕 집어 말할 게 없다. 너무 여유롭고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이점인 것 같다.


- 부경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의 커리큘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영상분야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조언 부탁한다.

▲딱히 커리큘럼이라고 까지 할 것도 없다. 맡은 과목이 ‘TV제작’이다 보니 실습위주의 자율적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분야는 협업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팀원들 간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이 사회에서 만나게 되면 동료가 될 수 있고 또는 훌륭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주일 전 지난해 졸업생과 모임을 가졌는데 아직도 자신의 길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서 안타까웠던 생각이 난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뒤섞이면서 학생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려주려고 한다. 원하는 길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으면 한다. 그러면 언젠가 멋진 삶의 길 위에 놓여 있지 않을까.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항상 성공이란 단어는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한다. ‘과연 나는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여기서 성공이란 금전적, 사회적 위치가 아닌 내 삶에 대한 만족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고 싶다. 또한 이들이 유성이라는 회사 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원하는 작품을 마음껏 만들면서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오늘도 부산과 서울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 하는 우리 유성 직원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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