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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수한 개발인력 유인책 필요하다"[릴레이 인터뷰] - (36) 신용화 바로SVC 대표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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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2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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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통신과 접목한 ‘바로전화’ 앱 개발
한국 더 이상 IT 강국 아니다…중국 추격
우수한 소프트웨어가 제조업으로 이어진다

   
신용화 바로SVC 대표가 음성인식과 통신을 접목시킨 ‘바로전화’앱을 출시하게 된 계기와 우란나라 IT 산업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박희진

예술가를 연상시키는 덥수룩한 턱수염에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신용화 바로SVC 대표는 예술과는 거리가 먼 IT 전문가로 ‘바로전화’ 앱을 개발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전산학을 전공하고 현대전자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앱 개발사 바로SVC를 설립했다. 회사를 시작하며 개발자들이 있는 서울을 마다하고 고향 부산에 본사를 둔 신 대표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한 기술 개발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 먼저 바로SVC와 개발한 앱을 소개해 달라

▲ 앱 개발사로 지난해 6월 바로SVC를 설립하고, 7월 7일 ‘바로전화’ 앱을 출시했다. 현재 다운로드 수가 3만에 이른다. ‘바로전화’는 예를 들어 앱을 설치 실행하고 음성으로 “부산시청”을 말하면 곧바로 부산시청으로 전화가 연결된다. 또 “치킨”이라고 하면 인근 치킨 배달음식점 리스트를 보여준다. 말 한 마디로 어디든 전화가 연결되고,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통신과 접목시킨 앱이다. 통신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화를 생각하는데 지금의 통신은 데이터네트워크와 공중망(전화)이 결합되어 있다. ‘바로전화’는 앱에 통신을 연결한 것이다. 모든 것에 ‘바로’ 연결한다고 ‘바로전화’다. 검색을 거치지 않고 말 또는 키워드 넣으면 바로 연결한다. 전화가 단순히 음성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통하면 다양한 활용방안이 있다. 대부분의 앱 개발은 웹과의 연동이다. 컴퓨터를 모바일에서 구현하는 것인데 본사는 유무선 모두 사용하는 앱을 개발했다.


- 개발 계기는 무엇인가

▲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고 쭉 통신과 정보 분야 일을 해왔다. 평소 운전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며 전화 버튼을 누리기 어렵더라. 말로 쉽게 할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2011년 구글 음성인식이 나왔다. 이후 포털에서도 2013년 무렵부터 모바일에서 음성인식 서비스를 했다. 사용하다보니 더 편리하고 재미있을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고 개발을 시작했다.


- 언제부터 전산정보 관련 일을 했나?

▲ 한양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전산을 전공했으니 당연히 개발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러나 나는 프로그래머보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영업 쪽 일을 하고 싶었다. 회사에 영업부서로 발령 내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컴퓨터 영업 업무를 시작했다. 6개월간 부서 2곳을 옮기고 4급 사원이 영업관리 부서에서 일하며 남궁석 당시 부사장(제5대 정보통신부 장관)의 회의 자료를 만들었다. 덕분에 모든 부서의 업무를 다 보는 기회가 생겼다. 또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는 남궁 부사장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현대전자에서 영업을 하며 시장을 앞서가는 안목이 생겼다.

또 일본 닌텐도 게임기 수입 판매 맡아 국내 게임기 시장의 초창기를 접했다. 게임기 팀을 만들고 시장조사를 한 덕에 1991년 부인이 부산에서 게임기 사업을 하도록 조언했다. 1992년부터 현대전자 부산사무소에서 일하다 1997년 사직했다. 이후 통신사업 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삐삐 등을 취급하는 통신사 대리점을 시작했다.

1993년도 우리나라에 처음 인터넷이 들어왔는데 나는 그 다음해부터 인터넷을 이용했다. 지금도 국내외 주요 IT 관련사이트는 꼭 챙겨본다. 1997년에는 서면에 PC방을 차렸다. 컴퓨터와 게임기가 있는 지금의 멀티방이었다. 당시는 PC방이라는 개념도 없던 때라 잘되지는 않았다. 너무 앞서갔던 거다.

이후 너무 앞장서가면 안 되겠구나 깨달았다. 미래 흐름을 예측하더라도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다. 예산과 인력 등. 특히 부산은 인력이 부족하다. ‘바로전화’ 개발도 대부분 서울의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 우리나라의 IT산업 현황은 어떤가?

▲ 우리나라는 더 이상 IT 강국이 아니다. 1999년도에는 한국이 세계 1위였으나 지금은 중국에도 뒤지는 실정이다. 중국의 시골에 가도 알리바바페이로 결재가 가능한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택시들이 다닌다. 이는 알리바바그룹 마윈 대표 한 사람의 역량으로 가능했다. 이때 중국정부의 역할은 방관자였다. 어떤 규제도 하지 않았던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가 개발의 발목을 잡는다. 일본에도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서 뒤진다.

무엇보다 인력이 없다. IT 붐이 일 때와 다르다. 다들 IT를 떠나고 있어 개발자를 찾기 힘들다. 판교 실리콘밸리 같은 곳과 정부지원이 더 늘어야 한다. 1998년 IT 열풍이 불었으나 지금은 건설토목이 중심이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가장 큰 부스는 자동차다. 이제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다. 자동차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다. 무인 자동차는 앞차와 나의 상황 그리고 전체 도로상황과도 커뮤니케이션한다. 결국 핵심은 ICT다.

그런데 ICT는 필연적으로 제조업으로 연결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로는 해결이 안 된다. 반쪽에 불과하다. 뒷받침할 하드웨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라우터 등 각종 네트워크장비인 통신기기가 필요하다. 이는 결국 제조업 부문이다. 기술 개발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경제를 살린다.

경제개발의 근간이 되는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첫째 기업의 의지가 있어야한다. 두 번째 이를 뒷받침할 정부지원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 또는 정부의지가 있다면 이를 뒷받침할 기술을 가진 기업은 자연히 따라온다.

요즘 ‘정부3.0’ 이라고 하는데 다시 제2의 종합적인 IT 정책이 있어야한다. 향후 2년간 관련 정책이 없을 경우 향후 5년간 IT 산업에서 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기가인터넷 망을 전국에 구축하겠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가인터넷망 구축은 30% 중반이고 일본은 75%다. 지금은 속도전인데 우리나라는 하드웨어가 미치지 못한다. 컴퓨터가 받쳐주지 못하니 기가장비가 비싸다.


- IT 산업을 위해 부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부산은 우수한 개발 인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바로전화’ 앱을 개발할 때 개발인력을 부산에서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서울에서 개발했다. 그리고 회사 설립 시 본사 주소지를 어디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개발자들은 서울에 있지만 내가 부산을 좋아하고 애착이 있어서 부산에 본사를 뒀다. 부산촌놈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부산시가 센텀 디지털밸리를 조성하겠다는데 단순히 관련 업체를 모아놓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에 걸맞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의 고급인력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력이다. 정부단위 외에 시 단위에서 인력정책이 있어야 청년들이 돌아올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장 배경에는 우수한 인도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이민정책이 한몫했다. 우수 기술자 수급이 시급하다. 우수 기술자가가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 최근 많이 쓰는 배달 앱이 전체 배달 요식업 시장을 키워버렸다. 크게 보자.

먼저 우수 인력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부산에 개발자 없으면 서울 또는 외국에서라도 데려와서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

현재는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가 없다.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드웨어도 가능하다. 먼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급인력을 부산에 오도록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알리면 중소기업들도 함께할 것이다. 핵심 인력의 국적을 따지지 말고 데려오면 부산인력은 그 옆에서 배우게 된다. 부산의 젊은이들이 의지와 의욕은 강하나 물꼬가 없다.


-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젊은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 정책이나 롤 모델을 내세워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싶다. 요즘 젊은이들은 무모한 시도를 안 한다. 사회분위기가 N포 세대를 만들고 현실에 얽매이도록 만든다.

기성세대와 소통 안하고 책도 잘 안 읽는다. 이 둘 다 간접경험인데 청년들에게 그런 기회가 잘 없더라. 그래서 지난해 ‘대학생 아시아문화역사탐방’, ‘대학생리더십대회’를 마련했다. 이때 젊은이들과 만나 이야기 해보니 답답했다.

인생을 살아보니 한사람의 멘토가 중요하다. 198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황할 때 먼 친척뻘 동의대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교수님이 컴퓨터 배울 것과 전산 전공을 권해서 지금의 내가 있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이야기해주는 기성세대의 조언이 젊은이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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