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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적자 때도 연구센터 설립, 연구인력 줄이지 않아[BNK 금융연구소 분석 '불황 뚫는 조선기자재업체들']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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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2  09: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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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파나시아는 2005년부터 친환경 기술개발에 투자, 2017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협약에 대비하는 독자적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했다.

◇ 동남권 조선관련 생산 2년반 연속 감소
 세계 해운시장은 선복량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14년 기준 선종별 과잉공급은 석유제품운반선 27%, 원유운반선 25%, 컨테이너선 23% 등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4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28.3%, 2015년 1~9월중에는 전년과 비교해 32.8%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의 수주량도 2014년, 2015년 계속해 감소했다.
 
◇ 불황에도 우수한 경쟁력 갖춘 기업들
 부울경 조선해양기자재업체 분석결과, 국내 조선업의 부진에도 전체 195개사 중 68개(35%)는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8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21.4%, 영업이익 73%(증가율은 흑자전환 기업 제외)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은  R&D(연구개발) 투자확대, 규제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 판로 다각화 전략 등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디엠씨는 2010년~2012년 연속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2012년 6월 자기자본의 22.7%를 투입 R&D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적자시기에 전체 가용인력의 3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R&D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한 것이 현재의 성공을 이끈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디엠씨는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해상크레인 전문업체로 성장, 2013년 흑자전환에 이어 2014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160%의 영어이익 신장세를 보였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대로에 위치한 KTE 역시 영업이익 적자시기였던 2012년과 2013년 군용 통합 플랫폼관리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같은 시기 연구 인력을 줄이지 않는 것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KTE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배전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전기제어시스템 통합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도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기업은 매출이 400억 원~1조 원인 중소·중견기업으로 직전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간 지출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연 매출의 2% 이상이라는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5.1%로 매우 높고 영업이익은 2013년 80억 적자에서 80억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진 KTE 경영지원팀 부장은 “KTE는 주로 상선 위주로 배전반을 만들었으나 2013년부터 해양플랜트와 방위산업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했다”며 “특히 해양플랜트용 배전만 자체모델을 개발해 해외업체와의 기술수입으로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3위권 이내로 평가받는 파나시아와 NK의 경우 선박평형수 처리협약 체결시점인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기술개발에 투자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파나시아는 IMO(국제해사기구) 협약 직후인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인 ‘글로엔-페트롤’을 독자 개발해 IMO, 미국선급협회, 노르웨이선급협회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정욱한 파나시아 홍보교육파트 대리는 “해양생태계 문제가 대두되면서 2005년부터 IMO에서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가시화 됐다.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분야에서 선두기업(First-Mover)되기 위해 독자기술을 개발했다”며 “2017년 IMO의 선박평형수 규정이 발효됨에 따라 선두적인 위치에서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에 지사를 두고 고객에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유럽해외지사를 현지법인으로 등록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녹산산단에 위치한 NK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오존을 이용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연구개발 등 친환경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07년 IMO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 부문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0% 내외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NK는 2014년 8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선박방향타(Rudder Assembly)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해덕파워웨이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한 사례이다. 특히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1년 특수 선박방향타 설계부문 세계1위 기업인 독일 BMS사와 협약을 맺은 후 고성능·고효율 특수방향타 부문도 진출하였다. 이와 함께 미쓰비씨 중공업 등과도 협력관계를 확대한 결과 매출액대비 해외 직접수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높일 수 있었다.
 또 2012년부터는 중국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최근에는 내수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해양플랜트기자재 개발·생산업체인 세보테크를 인수하여 상선부문 이외에 해양플랜트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판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 정부와 지자체, 기술인프라 지원 중요
 BNK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해운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업황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조량, 해체량, 물동량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선종의 과잉공급 현상은 적어도 2017년까지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BNK연구소는 “부울경 조선해양기자재업체들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증식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도 오랜 기간 기술증식으로 조성된 동남권 조선해양기자재의 인프라 저변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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