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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회화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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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4  19: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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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다미앙 카반 국내 첫 전시
내달 20일까지 갤러리604서
주변 인물·풍경 강렬한 색채로

   
‘Claire and Esther red floor’, 156x214cm, oil on canvas, 2015.

‘인물’과 ‘정물’이라는 회화에서는 고전과 같은 주제를 캔버스에 담은 유화들은 오래전 어디선 본 듯한 고전적인 회화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아주 세련된 추상미술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최근 갤러리에서 가장 각광받는 장르인 팝아트와는 사뭇 다르게 묵직하면서도 강렬하다.

프랑스 미술가 다미앙 카반의 작품들에서 받은 느낌이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다미앙 카반의 아시아 지역 첫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중앙동에 위치한 갤러리604는 다음달 20일까지 다미앙 카반展 ‘People and Things’를 펼친다. 이 주제는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소설 ‘이름붙일 수 없는 자’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친구나 주변인 등 잘 아는 사람들과 그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작업실에 널린 소품들을 주로 그리는 작가는 일상 속 주변에서 만나는 익숙한 것들을 작품의 소재로 한다.

이번 전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인물화와 정물화로 꾸며졌다. 제법 큰 크기의 작품들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액자도 없이 벽에 붙어있다. 캔버스 가장자리를 채색하지 않고 남겨둬 마치 액자에 들어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덕분에 조금은 주름지기도한 작품은 한층 편안하게 다가온다. 만만치 않은 액자 값이 부담스러워 경제적인 이유로 캔버스 가장자리로 액자를 대신하는 이 방식이 그만의 스타일이 되었다.

   
 ‘Things, grey background’, 215.5x294.7cm, oil on canvas, 2015.

이런 작품 속 빈자리는 가장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회화는 소위 동양화에서 말하는 여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동양적인 느낌이 자신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그는 “전시장에서 만나는 서양의 관람객들은 계속해서 묻고 분석하려 한다. 그러나 한국의 관람객들은 그냥 본능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놀랐으며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동양화가 흰 여백의 미를 가졌다면, 다미앙 카반 작품의 여백은 강렬한 바탕색 위에 있다. 선명하기보다 어두운 편에 속하는 원색들을 주로 쓰는 그는 놀라운 색감 조합을 보여준다. 작품 ‘Things, grey background’는 한 작품 안에 많은 색이 뒤섞여 있으면서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게 색감들이 어우러진다. 이렇게 색감으로 보여지는 그의 감각은 밑그림에서부터 시작한다. 특이하게 연필 대신 붉은 물감으로 스케치하는 그는 채색 과정에서 이 붉은 밑그림을 조금씩 드러내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감의 그림들이 탁하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색을 잘 쓰는 다미앙 카반은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작품도 인정받고 있으며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프랑스 국립학교인 에콜드보자르에서 회화와 조작을 전공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추상시리즈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마르셀 뒤샹’ 상 최종후보 4인까지 올랐으며, 2014년 부산비엔날레에 초청되기도 했다.

갤러리604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오래된 듯 보이지만 따뜻한 회화의 감성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술시장이 팝아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60여 점의 회화를 들여온 갤러리604는 현재 15점을 전시 중으로 이달 중순경 작품들을 교체해 전시할 예정이다. 문의 051-24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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