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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사랑 ‘웹툰’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뜬다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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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9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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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로벌웹툰센터’ 구축 계획, 국비 15억 원 확보
부산작가들 활약에 관련 산업 들썩…웹툰시장 활기

   
중화권 영상화 판권이 판매된 남정훈 작가의 ‘I(아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13년 전 자신으로 돌아간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1999년 광안리와 2012년의 광안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순간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는 삶을 보여준다.

지난해 하반기 대박을 터트린 영화 ‘내부자들’은 지난 31일 러닝타임 3시간에 달하는 감독판을 개봉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드라마왕국 대한민국에서 2014년 가장 핫한 작품은 단연코 ‘미생’이었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김태호 작가의 윕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웹툰은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보는 만화일 뿐만 아니라 아니라 드라마, 게임, 영화, 캐릭터 상품 등 각종 영상물과 문화산업에서 중요한 원천 콘텐츠다.

문화콘텐츠로서 중요성이 대두되고 서서히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산업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웹툰. 그렇다면 부산은 어떨까? 부산만화가연대를 중심으로 80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콘텐츠코리아랩에 15명 내외의 작가 작업실이 입주하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서울의 관련 업체 2곳이 부산에 지사를 마련했으며, 지역작가 작품들의 영상화 등 2차 판권 논의도 활발해졌다.

   
미스터리 호러 웹툰인 김태헌 작가의 ‘딥’은 오래전 실종되었던 사람들이 돌아오며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을 부산 곳곳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부산시도 웹툰의 산업적 효과에 주목하고 올해 ‘글로벌 웹툰 센터’(가안) 구축할 계획이다. 국비 15억 원을 확보했으며 시비 5~10억 원을 매칭할 예정이다. 작가들의 창작실이자 비즈니스 거점이 될 센터가 조성되면 웹툰은 문화산업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

웹툰은 작가 한명 한명이 콘텐츠 그 자체이며, 예술과 산업의 경계에 있다. 부산의 웹툰이 계속 성장하고 산업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관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지나친 상업적 요구를 앞세우기보다, 작가들의 창의력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의 웹툰작가…‘I(아이)’ 남정훈과 ‘딥’ 김태헌
 

   
남정훈 작가

출판물이 아닌 온라인에서 만화를 소비하는 웹툰시대가 오며 지역적 한계가 무의미해 지고, 부산에도 역량 있는 작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아이)’와 ‘마스코마스코’의 남정훈(44) 작가와 ‘딥(DEEP)’, ‘표류소녀’의 김태헌(41) 작가를 꼽을 수 있다.

주목받는 작가들이면서, 지난 2012년 부산만화가연대 결성을 주도해 현재 활동 중인 지역 작가들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또 두 작가의 대표작 ‘I(아이)’와 ‘딥’은 지난 9월 만화책으로 출판됐으며, 영화 등 2차 판권 판매를 논의 중이다.

2003년 ‘스몰’로 웹툰에 입문한 남정훈 작가는 네이버 연재 ‘마스코마스코’의 작가로 유명하며 부산일보에 ‘준&쭌’, 민주공원 ‘만화로 보는 부마민주항쟁’ 등을 연재했다. 지난해에는 ‘스몰’이 게임으로 개발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13년 전으로 돌아가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I(아이)’는 중국의 화처 영상그룹에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 대만) 영상화 판권을 판매했으며, 국내 영화판권도 논의 중이다. 부산예술대 만화창작과에서 10여 년간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남 작가는 작품이 인정받고 상업적 성과가 생기며 자신이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역 웹툰에서 난 항상 1번이었다. 원고료도 내가 좀 더 받아야 후배들도 더 받을 수 있다. 앞서가는 사람이 잘해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태헌 작가

1999년 잡지 ‘영점프’를 통해 출판만화로 데뷔한 김태헌은 미스터리 스릴러 웹툰 작가다. 원하는 장르를 계속하기 위해 2006년 웹툰으로 옮겼으며 ‘인간의 숲’, ‘해피캐슬’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부산만화가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토우 작가가 글을 쓰고 김 작가가 그림을 그린 미스터리 호러 웹툰 ‘딥’은 오래전 사라졌던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며 기괴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위해 김 작가는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사진을 찍어 광안리 바닷가, 금련산수련원 등 부산 곳곳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잘 드러내는 이 배경 그림들은 ‘딥’이 책으로 출판될 때 별도의 배경집으로 펴냈다. 현재 ‘딥’은 영화화를 위한 2차 판권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신성장동력산업, 공공의 매개역할·지원 필요”
‘웹툰’ 한국에서만 쓰는 명칭
온라인 만화서비스 가장 먼저

   
윤기현 부산대 교수

온라인에서 서비스되는 만화를 뜻하는 웹툰(Webtoon)은 웹사이트의 ‘웹(Web)’과 만화를 지칭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영어 조합으로 만들어진 명칭이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져 국내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책으로 즐기던 만화를 공급자가 온라인에 올리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소비하는 웹기반 서비스가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 한국으로, 전 세계에서 만화를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비율이 가장 높기도 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을 ‘웹툰의 종주국’이라고도 한다.

한국 웹툰의 출발과 발달은 출판만화 쇠퇴에 따른 기형적 현상에서 시작됐다.

윤기헌 부산대 디자인학과 교수의 연구보고서 ‘통계로 보는 한국웹툰- 한국만화의 새로운 길, 그 13년의 기록’을 참고하면 1997년 IMF의 여파로 당시 30여 개가 넘던 만화잡지들이 없어지고, 작품을 발표할 곳을 잃은 만화가들이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작품을 올리며 시작됐다. 또 이 시기 IT혁명으로 인터넷 대중화가 이루어지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도 한국이 나름대로 자국의 만화를 지켜왔기에 가능했다. 미국과 일본이 전 세계 만화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은 늘 1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프랑스, 중국 등 온라인서비스 만화의 후발주자들이 한국의 웹툰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웹툰산업은 급성장세를 보였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웹툰은 2013년 유료만화사이트 ‘레진’의 성공이 이후 유료화 서비스가 본격화됐으며, 드라마 ‘미생’의 성공이 웹툰시장의 가능성을 가시화했다.

윤 교수는 “작가와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웹툰은 고효율 저비용 산업인데 그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웹툰, 게임 등 문화콘텐츠는 부산의 신성장동력산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와 관련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클러스터 구축과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센터 조성이 시급하다”며 “공공기관의 매개 역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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