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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한 장으로 하고픈 말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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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2  18: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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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한 장 프로젝트’
세월호를 기억하는 전시
오늘부터 내달 5일까지 공간 힘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진도 팽목항 체육관에 깔려 있던 이불 중 일부를 활용한 ‘이불 한 장 프로젝트-말이 멸망한 자리 살아남은 말들’이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공간 힘에서 열린다.

지난해 4월 16일 한국인들이 방송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은 바다 위로 선체 일부만 삐죽 내민 세월호였다. 그리고 또 한동안 뉴스에서 가장 많이 접한 영상은 세월호와 함께 진도 팽목항 체육관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애타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이후 희생자 유해를 수습하고 유족들은 하나둘 체육관을 떠났지만 오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해 그곳에 남아있는 소수의 유족들도 있었다. 외로이 남아 있는 그들을 위해 넓은 체육관 바닥 가득히 깔린 이불은 치우지 않고 남겨져 있었다.

이 이불을 통해 거짓과 침묵을 넘어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하는 ‘말’을 드러내는 전시 프로젝트가 있다.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으로 이어진 ‘이불 한 장 프로젝트-말이 멸망한 자리살아남은 말들’이다. 지난 지난 4월 16일 서울의 대안문화공간 ‘공간 해방’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기념전시 ‘이 불 한 장 _기다림’으로 시작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어진 프로젝트의 기록은 행사가 끝나면 안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진도 팽목항 체육관에 깔려 있던 이불 중 일부를 빌려와 개인이나 단체에 일정 기간 대여해주고 그 기록을 돌려받는 퍼포먼스 성격이다.

416기억저장소가 세월호의 상징적인 이불이라고 소개했던 담요와 꽃무늬 조각보 등 10여개의 이불들이 진도에서 안산을 거쳐 서울 ‘공간 해방’으로 옮겨갔다. 예술가나 시민들은 이 이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에 활용해 전시 한 후 다시 ‘공간 해방’에 돌려준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간 해방’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팽목항 체육관의 이불들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대기실 역할을 했다. 그 이불들은 유가족들의 지친 심신을 잠시 쉬게 해주는 임시적 휴식처이자, 이해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끊임없이 질문들이 떠오르는 기다림의 장소였다”고 ‘이불 한 장 프로젝트’ 기획 이유를 밝혔다.

   
 황지희 작가의 영상작품 ‘nevertheless’,2015.

부산에서는 대안문화공간 ‘공간 힘’이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공간힘의 지하 전시장에서 공연과 설치미술 전시, 영상 상영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부산의 음악가 곡두와 미술가 김경화, 서평주, 윤필남, 황지희, 심점환 그리고 영상작가 하민지가 참여한다. 작가들의 작품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안산에 있는 416기억저장소에 보관된다.

부산 작가들은 설치, 영상 등 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싱어송라이터인 곡두는 평소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쓴 곡 ‘바람이 붑니다’, ‘민낯’, ‘순례잡기’를 전시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오는 26, 27일과 다음달 2, 3일 7시다.

서평주 공간 힘 대표는 작가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예술가가 세월호를 기억하며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했다.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이며, 공연시간은 12월 26·27일, 2016년 1월 2·3일 오후 7시다. 단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문의 010-4580-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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