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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출신 임원 금융권에서 퇴출돼야”
남경문 기자  |  nam2349@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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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6  15: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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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산업팀 남경문 팀장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와 낙하산 인사 척결을 위해 대통령까지 나선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폐습이 재현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빚어진 KB금융의 내분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점 점검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은행 이사회가 지난달 24일 2,000억원을 들여 기존 IMB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방안을 의결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사외 이사들은 KB금융지주 편에,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원은 유닉스 기반 전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사회 결정 과정의 절차와 내용에 하자가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요청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임영록 회장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고, 이건호 행장은 관변연구소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장을 거쳐 지난 2011년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된 인물들로, 둘다 넓은 의미에서 관피아 출신으로서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 인사들이 전문성을 갖고 금융사를 잘 운영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뜩이나 국민은행은 국민 주택채권 횡령사고로 인해 다음달 30일까지 청약저축 및 주택청약 종합저축 등에 대한 신규 가입자모집과 국민주택채권 신규판매 등이 금지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금감원이 지난해 실시한 민원발생평가 결과, 은행권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불량)을 받아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산망으로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금강원의 검사를 받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이들이 국민은행 내부에서 승진한 은행장과 회장이라면 이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앞서 5년전에도 전산망으로 대립 한적이 있는 KB금융의 임원진들은 고객들과 직원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의무가 있는데도, 툭하면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KB금융 자체를 벼랑 끝으로 내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금감원은 전산망 갈등으로 빚어진 KB금융에 임원진들에게 철퇴를 가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경영상의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철저한 파헤져 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금융권 및 공공기관 등에 만연되어 있는 관피아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는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국회 입법을 통해 법적인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이제는 정치권과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공직자 시절에는 관료로서 힘을 주고 퇴임하면 돈을 챙기는 형태의 잘못된 시스템을 뿌리 뽑아 두번 다시 세월호와 KB금융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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