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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계의 반전[삶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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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6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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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
 부산대학교 예술학과 음악학과 교수

성악을 공부한 필자는 특히 오페라에 관심이 많았다. 1990년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배우고자 희망과 각오로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거의 매일 밤 오페라 공연이 있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었고 Saturn이라는 음반매장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오페라 CD와 DVD가 있었고, 국민 누구나 출입 할 수 있는 시립 도서관도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 음악도서관 보다 더 많은 오페라 악보가 있었다. 그야말로 필자가 한국에서 갈망하던 그 모든 어려운 조건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성악인 에게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도서관에서 악보를 빌려 CD를 듣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성악가의 연주를 라이브로 접하면서 나도 꼭 저 자리에 서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페라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필자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 높은 연기 수업과 폭 넓은 레퍼토리 연구,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학교 오페라를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최고의 교과과정을 수학했다.

그 결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기도 전 28살 어린나이에 소위 말하는 험악한 오페라 계에 데뷔를 하였다.

하지만 오페라 계는 20대의 젊은 성악도가 생각했던 그런 아름답고 화려한 세계는 아니었다, 하루 8시간씩 하는 연습 시간동안 그들이 내뱉는 빠른 독일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혹독한 연습과 불가능한 연주 스케줄로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베를린의 장벽보다 더 높은 베를린 오페라 계의 장벽을 느끼며 캐스팅이 되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면서 필자는 베를린 시내 한복판을 걷기도 하였다.

어떤 오페라하우스는 필자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오디션에 참가가 불가능함을 통보해 왔던 적도 있었다.

독일 동료들이 휴식과 휴일을 즐길 때에 연습실에서 악보와 씨름했고, 아침 일찍부터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가 밤 12시쯤에 퇴근하는 미친 삶을 몇 년 살고 난 후, 나는 독일 오페라 계가 주목할 만한 주역 오페라 가수가 되었다.

우리나라 성악가들은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종대왕께 감사 또 감사 드려야 되는 성악적인 언어가 뒷받침이 되어 현재 독일 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이 없으면 독일 오페라 계가 올 스톱이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이제 전 세계의 오페라는 유럽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 계의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문화의 불모지인 부산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오페라다운 오페라를 보기 위해 모두 서울로 간다. 부산보다 훨씬 작은 대구에도 전용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바다를 낀 부산은 천해의 자연조건과 함께 세계적 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문화 콘텐츠다. 부산의 오페라 하우스는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이다.

다방면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의 장, 단점을 파악한 후 부산에 맞는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면 한국을 넘어서 세계적 오페라 도시의 반전이 분명히 일어 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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