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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경이로운 '합창교향곡' 통해 신의 존재 느껴"[사람, 사람을 만나다] - (77) 김미경, 보컬 트레이너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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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6  14: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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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트레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김미경(45·여·북구 화명동)을 만났다. 수차례 각종 콩쿠르 입상 경험이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성악가로서 주로 합창,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악가 김미경은 계속되는 학교수업과 지난 15일 문화회관에서 연주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 준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일정상 시간조율이 어려워 연주 전·후 2번에 걸쳐 그를 만나 음악과 교육 등에 대한 철학을 들었다.

-‘글로리 콰이어’가 부산 민간합창단으로서 최초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에 참여 했습니다. 연주에 만족하십니까? 연습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코리안 오케스트라 20주년 기념연주회에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했습니다. 저가 소속돼 있는 ‘글로리콰이어’가 중심이 된 합창단이 4악장 합창부분을 맡아 연주했습니다. 연주의 내용에 대해선 대만족입니다. 지휘자 선생님을 비롯한 청중들도 크게 만족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도를 해주셨던 두 분의 지휘자와 연습 시 피아노 반주를 해 주셨던 두 분의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연주에 참가한 연주자 모두와 청중들이 승리자가 되어 인류애를 음악을 통해 표출했습니다. 최근 파리에서 일어난 잔혹한 테러로 인해 세계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에 나타나듯이 모든 인류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형제애를 가지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합니다.

매 해마다 송년이나 신년 때 즈음 전국 각처에서 Beethoven Symphony No.9 (일명 환희의 송가)라고 하는 합창 교향곡이 빠지지 않고 연주되어 집니다.

올해 글로리 콰이어는 1년을 쭉 달려오면서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많은 연주를 해 왔지만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게 돼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연주를 늘 관람하기만 했지 직접 연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었기에 무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연습 과정에 있어 청중이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연주하기에는 너무 난해한 곡이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미세한 부분에서는 모자람도 있었지만 아마추어 합창단으로서 대곡을 연주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다만 합창단 인원의 부족으로 웅장함에 있어서 작곡자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연습하면서, 연주하면서 작곡가인 베토벤의 천재성과 합창음악의 아름다운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웅장하면서 경이로운 그의 음악 앞에 가슴 벅찬 감동의 물결이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곡 중 솔리스트들의 화음도 아름다웠고 합창과 솔로의 어우러짐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까지 더해져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에서 합창수업과 성악수업을 병행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50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어진 시간 안에 성악수업과 이론을 병행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소리가 3월 신학기 시작할 때보다 훨씬 발전되어 있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느낍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고 앞에 서서 노래 부르는 것을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감 있게 소리를 마음껏 내는 것을 보고 지도하는 교사 입장에서 뿌듯합니다.

처음 시작 때 보다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져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이들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도하는 교사로서 한 가지 교육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격려와 칭찬입니다.

얼굴 생긴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르지만 아이들의 마음의 밭은 맑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푸른 세계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함께 바라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옳지 않은 것은 바로잡아 주는 교사지만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격려하며 수업을 합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 있는 말은 칭찬입니다. 칭찬은 움추려 있는 마음을 펼 수 있게 편안을 주는 것이고 그래야만 소리도 제대로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공개수업을 모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을 모셔놓고 했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러웠고 1년 동안 열심히 지도한 보람 또한 느꼈습니다. 공개수업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도 격려의 박수를 받으면서 먼저는 학부모님들의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좀 더 노력하고 아이들과 가까이에서 마음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수업을 하도록 더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 음악교육의 필요성 내지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음악이 주는 정서적인 힐링입니다. 지금 세상은 삶의 여유와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뭐든지 빨리빨리 또는 바쁘게 똑같은 일상 속에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간다고 할 수 있지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규 교과 과목 중심으로 또는 성적위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성악과 합창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처음보다는 많이 밝아져 있는 모습을 보았고 또한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진 모습도 보았습니다. 처음 시작한 신학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이 즐거워지고 밝아지며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나하고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합니다. 요즘 큰 기업체들을 보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연습하는 합창단인 만들어 진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며 일의 능률도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 고 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더 충실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직원으로서 자존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강하다 보니 상대에 대한 배려나 이해하려는 마음들이 결여된 것이 사실입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굳어버린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음악입니다. 이제는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들으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이 좋은 음악의 세계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 ‘글로리콰이어’의 소프라노 수석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와 합창단에 있어서 소프라노 파트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저는 2007년도에 글로리콰이어의 합창단원으로 입단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달려왔습니다. 매주 마다 만나는 얼굴들이 친근하고 이제는 거의 ‘가족 같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월요일 한번 모여서 연습을 하지만 언제 만나도 반가운 단원들이고 단장님을 중심으로 지휘자님 총무님 임원들의 수고를 익히 알기에 모두들 한 마음으로 모이기를 힘쓰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저희 합창단은 민간합창단으로 소프라노에는 거의 전공자들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물론 다른 파트에도 전공자들이 몇몇 있지만 소프라노는 앞에서 소리를 끌고나가야 하는 파트이다 보니 합창에 있어서 소프라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주로 주요선율이 소프라노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물론 합창의 전체 사운드는 지휘자님이 잘 이끌어 주시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합창단원들의 단합된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소프라노 수석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지만 소프라노 단원들이 잘 따라와 주고 마음을 모아주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수석의 자리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병아리가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 자신의 알을 정성스럽게 품듯이 수석의 자리는 단원들을 품을 수 있는 자리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월등해서, 많이 배워서, 먼저 합창단에 들어와서...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엄마처럼 단원들을 작은 것 하나라도 배려하고 마음써주고 챙겨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 들어주고 뾰족하게 모난 부분 없이 둥글게 둥글게 만들어져야 앞에서 이끄시는 지휘자님께도 힘이 될 것이고 전체의 융화에도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기에 저의 작은 부분이지만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앞에서 이끄시는 (김민수)단장님과 (이정철)지휘자님을 비롯하여 저희 글로리 콰이어가 한국 속에서도 우뚝 설수 있는 합창단이 될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항상 긍정의 마인드와 나보다 상대를 높여주는 마음만 가지고 겸손하게 나아간다면 훌륭한 합창단이 될 거라 믿습니다.


-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한 삶의 이력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음악을 전공했다하면 가정 형편이 어느 정도는 넉넉해야 하겠지만 저의 음악인생은 찢어지게 가난한 판잣집에서부터 시작했었고 이런 가정형편을 아시는 학교 선생님들도 음대는 불가능 하다고 저에게 말씀하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내 속에서 일어나는 음악(성악)에 대한 열정은 포기할 수 없었고 어린나이였지만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스스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 글로리 콰이어 지휘자이신 이정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공부와 연습과 음악(콩코네)듣기를 반복하였고 끝내는 음대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합격을 하고 보니 이번에는 등록금이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물론 음대를 간다고 하니 부모님의 반대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는 겨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저의 어머니가 더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조용히 힘이 되어주신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날 김미경 이라는 한 사람이 바르게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ㅤㅇㅓㄼ하고 삶의 현실이 바쁘다 보니 저는 잠시 꿈을 포기하고 살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항상 마음속에는 더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꿈틀거렸고 마침내 대학을 졸업하고 13년 만에 다시 “도전”이라는 무대에 저는 서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입시 때 저를 지도해 주신 분은 역시 지금 글로리 콰이어 지휘자이신 이정철 선생님이셨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었습니다. 음대 졸업 후 13년을 쉬었으니...

그대 저에게 힘이 되어준 친구를 빼 놓을 수가 없네요. “미경아 니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나라에 손실이다.” 말도 안 되는 농담으로 저를 격려해준 31년 지기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E뉴스 한국” 이라는 신문사의 사장으로 있으며 그때 당시 저에게 본인의 적금을 깨어서 저의 등록금 일부를 내어준 친구입니다. 물론 그 돈은 이미 다 갚았지만 다시 한번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친구의 도움과 가족의 격려로 대학원을 졸업 하였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은 무대이든 큰 무대이든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며 어떤 오페라 아리아나 오라토리오를 부르든지 처음부터 다시 레슨을 받고 곡을 작곡한 작곡자의 느낌을 살려서 노래 할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세월은 흘러가고 나이는 들어가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목소리의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저는 늘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40이 넘어서도 20대 아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콩쿨도 나가고 떨이지면 다시 도전하는 등 포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대단한 아줌마라고 합니다.

항상 노력하는 사람, 저 자신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형편에서 공부해왔던 저이기에 저와 같은 형편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런 조금의 물질의 축복이라도 주어진다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내가 받은 사랑들을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꿈꾸고 도전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자는 외면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글로리콰이어를 참 많이 사랑하고 이곳에 있는 동안 저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거창하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보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 멋지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흔히들 아이에게 “너는 커서 뭐가될래?” 하고 묻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늘 기대합니다. 저도 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늘 희망이란 단어는 저와 함께 할 것입니다. 주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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