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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활발한 금융·창업 활동 통해 발전해야"[사람, 사람을 만나다] - (73)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조사부장 안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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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9  13: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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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한 문현금융단지는 BIFC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도 오랜 기간의 대청동 시대를 마감하고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경제의 동향을 조사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경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기획조사부의 안성봉 부장(53·남구 문현금융로 25)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한국은행의 역할은 무엇이며, 부산본부는 주로 어떤 일을 합니까?

한국은행은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물가가 안정되어야 국민생활이 안정되고 경제가 바람직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에 노력합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금융시장을 통해 그 효과가 퍼져나가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우리나라 통화신용정책 수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부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화폐의 공급·수납, 지역경제 조사연구 및 경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부산의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금융중심지 육성 등 부산경제 현안에 대한 연구 및 정책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기획조사부에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부산본부 기획조사부는 부산경제 동향을 조사하고 현안에 대해 연구하여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을 잘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경제가 발전하도록 노력합니다. 한국은행은 여러 동향보고서 중 지역경기에 대한 속보성 있는 현장정보를 담아 “지역경제보고서”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국민들이 지역경제상황을 잘 이해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장감 있는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부산본부 기획조사부는 이 보고서 중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동향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부산경제 현안에 대하여 연구하여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안합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지역 유통산업의 구조변화와 과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자료에서 부산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도적 유통부문을 확대하고 관광산업과 잘 연계시켜야 함을 제안하였습니다. 한편 기획조사부는 부산시민들이 경제현상을 잘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도록 “한은금요강좌”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교육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이상적인 통화정책에 대하여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통화정책은 무엇보다도 시의적절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통화정책의 신뢰성이 높아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망해야 합니다. 또한 정책의도가 시장에 잘 전달되어야 합니다. 경제주체들에게 정확한 경기판단과 이에 따른 정책 시그널을 일관성 있게 보낼 때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통화정책은 선제적으로 실행되어야 합니다. 통화정책은 금리, 자산가격, 환율, 경제주체의 기대 및 신용도의 변화를 통해 효과를 나타내는데 그 효과가 최종목표인 경제성장과 물가까지 파급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시차는 짧게는 1분기, 길게는 2년 정도 걸립니다. 따라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필요한 시기에 나타나게 하려면 이 시차만큼 미리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행에게 주어진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입니다.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입니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지향하는 목표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통화정책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위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가는 논란의 대상입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은 국가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합니다.


- 현재 한국은행은 부산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2013년 부산 GRDP(지역내총생산)는 70조원으로 1985년의 7조원에 비해 10배로 커졌습니다. 그러나 전국 내 부산의 비중은 1985년 7.7%에서 2013년에 4.9%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1985~2013년 기간 중 우리나라 전체로는 연평균 6.1% 성장했는데 부산은 4.3% 밖에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산경제 위상 하락은 신발·가죽, 섬유·의복 등 과거 주력산업이 쇠퇴한 이후 새로운 성장산업이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공장 신·증설 억제정책으로 많은 기업이 부산을 빠져나간 데 기인합니다. 다만 2008년 이후에는 부산으로 들어오는 기업이 늘어났습니다. 지역 내 산업단지가 확충되고 산업기반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기계 등 자본·기술집약적 업종 중심으로 제조업 구조가 재편되고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시티 개발 등으로 산업기반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지역 경제활동 상황을 보면, 제조업 생산은 2014년 중 1.3% 감소하였으나 금년 1~7월 중에는 10.2% 늘어났습니다. 자동차, 기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생산이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비는 부진합니다. 건설투자도 주택건설은 호조이나 공업용이 부진합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내수용 자본재 수입이 늘어 증가하였습니다. 수출은 작년 10.8% 늘어난 데 이어 올 1~7월 중에도 15.6% 증가하였습니다.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출이 증가한 데 기인합니다.

부산지역 고용사정은 2009년 이후 취업자수가 증가하여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금년 2/4분기 들어서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고용률 수준은 저조합니다. 올 1~8월중 고용률이 55.8%로 서울 59.9%와 인천 60.6%보다 상당히 낮습니다.


- 부산경제의 중심 현안은 무엇입니까?

부산은 1990년대 이후의 성장주도 산업인 정보통신 육성에 뒤처졌습니다. 최근 들어 제조업이 주력업종 중심으로 집적화가 진전되고 저부가형에서 고부가형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는 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바이오헬스, 지식인프라 등 다섯 산업을 2014~2018년 중의 전략산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부산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이들 전략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서비스 산업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GRDP 내 서비스 산업 비중은 2013년에 부산이 71.9%로 전국 59.8%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부산의 서비스 산업은 이처럼 지역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역경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은 미흡합니다. 이는 부산지역 서비스 산업이 도소매와 음식숙박 등 저부가 업종 위주로 이루어져 생산성 향상이 더디고 제조업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산지역 서비스 산업은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서비스업이 발전되어야 합니다. 금융·보험, 연구개발, 법률·회계, 정보서비스 등 제조업에 기여하는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부산이 상대적 강점을 가지는 선박금융, 해양 관련 연구개발 등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관광컨벤션, 의료관광, 항만물류 등 부산이 비교우위를 갖는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고부가가치 신산업이 확충되고 지식기반 생산자서비스업이 발전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동시에 부산이 겪고 있는 청년층의 역외 유출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부산은 고령화율이 매우 높습니다. 총인구 중 65세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인구고령화율이 2014년에 14%가 되어 특별시·광역시 중 가장 먼저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전체인구는 감소하는데 고령화율은 높아지고 있어 성장잠재력 저하, 수요 감소, 지방재정 악화가 우려됩니다. 이에 대처하여 고령자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문현금융단지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2009년 1월 정부는 서울과 함께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면서 부산을 해양·파생상품 특화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를 해양·파생금융상품 분야의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현금융단지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세워졌고 한국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들이 작년에 이 센터로 이전했습니다. 기술보증기금과 한국은행 부산본부, 그리고 BNK 부산은행도 문현금융단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영국 금융컨설팅회사인 Z/Yen그룹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부산의 순위가 2015년에 세계 주요 82개 금융도시 중 24위로 상승하는 등 부산의 금융중심지 평판도가 올라갔습니다.

금융중심지는 금융활동이 중심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금융활동은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자금을 가진 사람이 서로 빌리고 빌려주는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 금융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금융중심지가 됩니다. 부산은 세계최고 수준의 조선소가 인근에 있고 세계5위의 항만이 있어 선박·해양관련 자금수요가 큽니다. 우리나라가 건조하는 선박을 구매하는 외국선주들의 자금수요도 큽니다. 이런 가운데 선박과 해양 분야의 자금을 공급하는 공공금융기관들의 부서가 작년에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이름으로 문현금융단지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해양보증보험(주)도 이 곳에 설립되었습니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관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금융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공금융기관과 함께 민간금융기관도 부산에서 활발하게 선박 및 해양 금융활동을 늘려가면 부산이 이 분야의 금융중심지로 더 빨리 자리잡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 각국 해운사들의 부산사무소 역할이 커지고 외국 선박금융기관들도 부산에서 활동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문현금융단지의 선박·해양금융중심지로서의 전망을 밝게 봅니다. 파생상품은 문현금융단지 내 공공금융기관들의 주요 업무인 부실자산처리, 자산유동화, 신용보강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선업, 해운업 등의 분야에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이들 파생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도록 수요자 기반을 넓히는 한편 선물회사, 증권회사 등 관련 기관들의 부산지역에서의 역할이 커지도록 여건을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 부산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사람이 모여들고 찾아오는 도시가 발전하는 도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모여드는 부산을 위해서는 주어진 천혜의 자연을 잘 가꾸고 문화를 번창시키면서 경제가 활발하게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면에서는 발달된 조선·해양 관련 산업을 더욱 잘 조직하고 해양·파생상품 중심으로 금융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창업이 왕성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부산이 이웃한 울산, 경남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의 금융·보험, 법률·회계 서비스가 울산과 경남의 제조업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광역권을 기반으로 각 지역의 역할이 더 커지는 것으로 뜻합니다. 지난 9월 부산, 울산, 경남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발족시킨 “동남권 상생발전 포럼”은 이런 의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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