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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도 아이디어로 뚫는다··· ‘선물받은 만보기’[기업탐방] - 피트브로
장윤원 기자  |  cyw@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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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1  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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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는 만보기’ 앱을 통해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기 위해 노력중인 이성호 대표(왼쪽)와 조현우 대표가 앱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윤원 기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난지 얼마지나지 않아 ‘걷기’라는 인새 첫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해내면 평생 함께하는 것 또한 ‘걷기’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답게 걷기와 관련된 앱은 이미 수십 수백가지가 나와있다. 이성호 대표와 조현우 대표 두 동갑내기 친구는 이런 걷기에 즐거움이라는 에너지를 접목시켰다. 레드오션 속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낸 셈이다.

걷기에 즐거움을 부여한 ‘선물받는 만보기’는 앱을 설치한 뒤 그저 폰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자신이 오늘 걸었던 걸음 수와 소모된 칼로리, 활동시간 등을 기록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된 걸음들은 100걸음 당 1포인트로 적립돼 리워드 서비스의 기본적인 화폐 단위로 사용되게 된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원하는 쿠폰을 찾은 뒤 결재하고 제휴사를 방문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필자도 두 대표와 인터뷰 약속이 잡히자마자 앱을 다운받아 며칠간 사용해봤다. 결과는 ‘Drive(운전자)’ 등급. 하루에 3000걸음 조차 걷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평소 한두층 정도는 계단을 이용하는 등 되도록이면 많이 걷는다고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이렇듯 ‘선물받는 만보기’ 앱은 사용자의 걷기 지수를 등급화 해 좀 더 많이 걸을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앱상에 설정된 등급은 10개다. 1등급인 ‘Drive’ 등급부터 △ 걸음마(4000 걸음까지) 등급 △ 출퇴근족(6000 걸음) 등급 △ 나들이족(8000걸음) 등급 △ 휴일족(1만 걸음) 등급 △ 걷기중독자(1만2000걸음) 등급 △ 행군(1만5000걸음) 등급 △ 국토대장정(전달 기준 일평균 1만5000걸음 이상) 등급 △ 축지법의 달인(국토 대장정 3개월 유지시) 등급 △ 하늘을 걷는자(국토 대장정 6개월 유지시) 등급 등 필자와 같은 걷기 초보부터 걷기 마니아들까지 모두 담아낼만한 등급이 마련돼 있다. 1단계부터 8단계까지는 일 평균 걸음 수로 등급을 주고 최고 등급인 9단계와 10단계는 그것을 유지하는 기간으로 준다는 것 또한 색다르다. 며칠 몰아서 등급을 받는 것에 한계를 두어 지속적인 걷기 운동을 이끌어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맞춘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선물받는 만보기’ 앱의 신뢰성을 높이는 점이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키와 몸무게는 물론 보폭까지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만보기보다 훨씬 정교한 칼로리 소모량을 추산해준다. 앱이 작동하는 방식은 휴대폰 내의 G 센서를 이용한 것으로 현재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된 기술이기에 기종을 타지 않는 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까지가 개인의 ‘선물받는 만보기’의 개인적 건강을 위한 설명이었다면 앞으로 이어질 글은 ‘지역경제’의 건강을 생각하는 ‘선물받는 만보기’의 두 번째 목적을 위한 설명이다.

사실 좋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모든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졌더라도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이 없다면 금새 닫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물받는 만보기’는 이를 지역사회와의 공생이라는 사회공헌적인 방법을 통해 기가막히게 해결했다. ‘선물받는 만보기’에서 제공하는 모든 리워드는 지역 업체와의 제휴로 이루어진다. 지역 업체가 ‘선물받는 만보기’ 앱에 광고비를 내거나 상품을 제공하면 ‘선물받는 만보기’ 측에서는 포인트를 쌓은 앱 이용자들에게 해당 업체들의 광고를 노출시키거나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리워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물받는 만보기’가 일반적 리워드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모든 리워드 제공 업체가 지역 사회의 소상공인들이라는 점이다. 이미 널리 알려졌거나 어디서나 찾기 쉬운 제휴처 대신 지역 사회의 숨은 명소들이 제휴처이거나 앞으로 추가될 제휴 대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에도 딱 맞아떨어진다.

제휴처 선정에는 또 한가지 원칙이 있다. 걷기 좋은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두 대표는 동아대와 부산대, 이기대, 김해 연지공원, 울산 태화강변, 울산 카페 거리, 대구 경국대, 대전 유림공원 등 앱 이용자의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걷기 좋은 곳 주변의 숨은 명소들을 선정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그리고 이 제휴처들은 ‘선물받는 만보기’의 두 대표가 손수 발로 뛰어 먹고, 마셔보거나 누려본 곳으로 그저 광고비만 받고 광고나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그 퀄리티 또한 여러차례 검증받은 셈이다. 현재까지 제휴처로 등록된 곳은 부산과 울산, 김해, 대구 등의 경상권을 넘어 대전까지 퍼져있으며 30여 곳이 넘는다. 이들 업체들은 가게만의 색깔과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마케팅이라는 벽에 막혀 있었기 때문에 피트로보사의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두 대표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것에 대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피트브로’란 사명에도 이런 건강함이 깃들어 있다. ‘피트브로’는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와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이다. 개인과 지역경제의 건강을 생각하는 ‘선물받는 만보기’ 앱을 내놓은 두 대표의 사명으로 이보다 더 멋진게 있을까 싶다. 지난해 9월 창업해 첫 돌을 겨우 지난 피트브로의 걸음마가 더욱 힘차게 변화하길 기대해본다.

장윤원 기자 cyw@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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