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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P 세계 첫 시범 운영··· 아시아 신진 스타 세계에 얼굴[아시아필름마켓 결산]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ileaders@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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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8  15: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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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켓, 메르스 등 악재 불구 선전
거센 중국 돌풍…연대 강화·상생 모색 
E-IP·캐스팅보드 마켓의 새로운 활력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제4전시장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 필름 마켓 2015'를 찾은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 분류에 따르면 예술축제다. 영화인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모여 영화를 보고 즐기며 소통하는 장이다. 그러나 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은 영화 관련사업의 홍보와 거래가 이루어 영상산업 시장이다. 마켓은 전 세계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며 영화 그 자체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가 되고 있다.
 영화영상산업도시를 지향하는 부산과 나아가 굴뚝산업이라 불리는 제조업에서 IT를 넘어 관광, 문화, 지식기반 산업으로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시아필름마켓은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지난 3일 시작해 6일 막을 내린 2015 아시아필름마켓은 세일즈 부스 참가회사가 지난해 198개 사에서 208개로 늘었으며 파라과이, 네팔, 그리스가 신규 참가했다. 특히 E-IP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가 세계 최초로 시범운영 됐으며, 아시아의 신진 스타들을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제작사에 소개하는 캐스팅보드가 본격 출범했다. 
 다양한 산업군을 포괄하며 엔터테인먼트 토탈 마켓으로써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일일 평균 3000여명의 방문객 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의 전년대비 100건의 초과미팅, 한국 세일즈 부스 평균 40회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 뿐만 아니라 계약 건수 및 매출금액 증가 등 활발한 전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마켓 참여로 외양과 내실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한국의 세일즈 부스 중 하나인 CJ E&M은 새로이 선보인 ‘탐정’, ‘성난 변호사’등을 비롯해 약 30여편의 판권계약이 이뤄졌으며 특히 매출금액 기준 전년대비 또 한번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CJ E&M의 최윤희부장이 전했다. 한국의 쇼박스 역시 ‘암살’, ‘사도’의 대표작 뿐 아니라 마켓 스크리닝을 통해 소개된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등 아시아 국가의 판매가 성장세를 보였다. 쇼박스 해외사업부 김희연차장은 “올 해, 전반적으로 미팅신청이 많아 쉴 틈조차 없고, 작품계약 체결 건 수 및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외 롯데엔터테인먼트, 엠라인 등 대표적인 세일즈 회사들이 미팅건수 및 매출호조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초로 부스를 개설한 네이버 웹소설과 한국애니메이션협회, KBS 미디어 등 다수의 업체들은 2016년 더 크게 부스를 내기로
 했다.
 마켓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전양준(사진)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올해 행사를 기획하며 중국을 많이 고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마켓에 중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오며 3000여 편의 한국영화를 중국 바이어들이 사갔다. 물론 비디오, DVD 등 부속 판권으로 로열티가 싼 경우도 있지만 그 자체로 보기 드문 거래실적이다.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영화산업에서 중국이 주요 거래국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 마켓을 기획하며 중국과의 협력과 연대 강화를 염두에 뒀다. 그리고 마켓 활성화를 위해 캐스팅보드와 E-IP를 기획했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무 살을 맞은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이 열 돌이 되는 해이기도하다. 그런 중요한 해에 마켓은 안팎으로 삼중고를 겪었다. 밖으로는 중국의 경제위기, 안으로는 영화제의 국비지원 삭감으로 인한 재정적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힘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전염병 사태까지 겹쳤다.
 “7월초 마켓 참가사들의 등록을 받기 시작할 무렵 메르스 사태가 터져 상당수 중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부산행을 포기했다. 설상가상으로 8월에는 중국이 제정위기로 위안화 절하를 시도하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지난해 대비 5~10% 성장을 기대했었는데 나중에는 지난해 수준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여기에 영화제 예산 삭감이 겹치며 새로운 사업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제 내부에서 고심 끝에 어렵지만 추진하자는 결정을 했다.
 마켓 사상 최악의 상황은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까지 영화제 차원에서 협찬을 받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마켓 스스로 협찬사를 구했다. 영화사 뉴가 E-IP 메인 스폰서가 되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000만원을 협찬했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추진한 E-IP와 캐스팅마켓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이 당일 하루 입장이 가능한 데일리배지가 모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E-IP 포럼을 하는 날 바닥이 났다.
 새로운 사업 열기로 다음해 구상이 편해졌다고 한다. 전 위원장은 “진행상 미숙 드러났던 캐스팅보드 운영을 보완해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내부 논의를 거쳐 연말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다. “일부 한류스타를 제외하면 한·중·일 3국의 신진스타는 자국의 내수시장에만 머무른다. 그래서는 월드스타 길은 멀다. 궁극적으로는 캐스팅보드를 통해 부산을 플랫폼으로 3국이 합작을 꾀해야한다. 그러려면 자주 봐야한다. 감독, 제작자, 연기자 만나는 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IP도 정교하게 다듬어 확장시키겠다”며 “아직은 E-IP가 한국과 중국만의 리그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사회주의 체제에 있었던 중국은 대중적 상업영화 만드는 이야기와 기술이 부족하다. 한국은 영화산업 선도국가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의 콘텐츠를 무조건 사들이려고 하고, 한국은 팔고는 싶으나 한편으로는 콘텐츠의 고갈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중국에서 ‘20대여 다시 한 번’으로 리메이크 버전을 개봉해 돌풍을 일으킨 영화를 예로 들었다. “그 영화는 중국에서 성공 이후 유럽 북미권까지 배급될  예정이다. 그때 원래 콘텐츠는 한국이므로 이는 다른 형태의 한류”라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좋은 마켔이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는 박찬욱, 홍상수, 강우석, 곽경태, 이재용 등 중견과 거장 감독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제에 갈 수 있는 감독까지 다양하게 포진했다. 비즈니스가 잘될 조합이다. 상업영화부터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배급사들까지 모두 찾을 수 있는 마켓”이었다고 진단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좋은 영화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영화제다. 아시아 영화들의 거래는 거의 여기서 이루어진다”며 또 “세계 영화산업 흐름에 발맞춰 가며 산업화 노력을 한다”고 했다. “영화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지만 아직 한국은 무관심한 인도 영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많은 인도 영화인들이 왔고 서서히 반응이 생길 것이다. 이런 흐름들이 마켓으로 연결되는 데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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