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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 뛰어내렸다 그리고…”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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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9  18: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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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극단 ‘위대한 낙하’ 공연
내달 8~11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부산시립극단 정기공연 ‘위대한 비행’이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자 가볍게 돌면서 뛰어요” “각자 자리를 잘 보고 슬라이딩 하세요” 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땀 냄새를 물씬 풍기며 연습이 한창이 한 무리의 예술가들. 춤 공연 연습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부산문화회관 한켠에 자리한 시립극단의 연습실 풍경이다.

시립극단 단원들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정기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양효윤 연출가는 “이번 작품은 대사보다 이미지를 보여주는 몸 언어 표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어떤 작품이기에 연극에 대사만큼 몸짓이 중요할까? 힌트는 제목 ‘위대한 낙하’에 있었다. 이번 작품은 사는 것이 고달파서 죽기를 결심한 여자 ‘충구’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땅에 떨어지기까지를 보여준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의 파편들을 표현하기 위해 몸언어 이미지들을 활용한다.

땅으로 떨어지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기억하고 느낀 ‘충구’는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죽음이 고통을 해결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은 ‘주변에 우리가 놓쳐버린 많은 것들을 돌아본다면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을까’라고 관객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찰나를 보여주는 범상치 않은 이번 작품의 시작 또한 여느 연극과 사뭇 다르다. 어떤 희곡이 정해지면 희곡작가와 연출 그리고 여러 스텝과 배우들이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대한 낙하’은 양 연출과 양지웅 희곡작가, 유현숙 움직임 지도, 이영재 음악감독, 황경호 설치미술, 김재식 영상감독이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궁리하는 데서 시작됐다.

기본적인 이야기 맥락을 제시한 양 연출 등 여섯 명의 작가가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어 갔다. 여기에 배우라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배우들은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고, 이는 희곡에 녹아들었다. 모두가 작가로 참여한 작품이다.

부산시립극단의 ‘위대한 낙하’은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5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문의 051-60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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