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5.19 일 17:08
> 금융/증권 > 릴레이인터뷰
"부산역 개발, 원도심 부활에 큰 역할 할 것"[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19) 강명진 중앙모밀 사장
장윤원 기자  |  cyw@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5.09.02  10:39:58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중앙모밀(구 중앙손국수)은 1956년 시작한걸로 안다. 누가 어떤 연유로 세웠나?
▲ 가게는 시아버님이 세우셨다.
 일식집에서 요리사로 일하셨던 아버님은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신 다음에 ‘앞으로는 분식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일식 요리 중 모밀과 우동을 메뉴로 삼아 이 가게를 만드셨다. 그리고 어머님이 쭉 운영해오시다가 내가 이어받은지 16년이 지났다.
 

- 테이블에 비해 유독 많은 종업원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는가?
▲ 정확하게 테이블은 12개, 종업원은 11명이다. 다른 자영업자가 보면 미쳤다고 할 정도로 종업원이 많지만 손님이 오셨을때 그 순간순간 맞춰서 응대해야 하는것이 음식을 파는 사람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가게의 매뉴는 회전율이 빠른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손님이 기다리시지 않게 준비하는게 장사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 이만큼 오랜시간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맛에 있을 것 같다. 혹시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지?
▲ 저희 가게가 쓰는 레시피는 있지만 그것이 특별한 비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에서 똑같은 음식을 하더라도 맛이 있을때와 없을때가 있지 않은가.
 그 차이는 정성에서 나온다. 음식할때 얼만큼 신경을 쓰는지가 그날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음식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술이나 담배는 감각을 떨어뜨리기에 금물이다. 가게에서 파는 음식은 상품이다. 우리 식구 먹는것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드는 음식을 사랑해야 한다. 나 또한 면요리를 너무 좋아한다. 때문에 나가서 식사할 일이 있어도 거의 다른 면 요리를 먹는 일이 많다. 이미 2대를 거치며 우리 가게만의 레시피가 있지만 이에 안주해서는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매번 면 요리를 먹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가게에서 좋은 맛이나 조리법을 찾는다면 언제든 우리 가게 음식에 적용시킬 생각이 있다.
 진짜 맛집은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대를 이어 가게를 물려줄 생각이 있나?
▲ 물론이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 3대, 4대 이어가는 가게들이 많지 않은가. 나도 이 가게가 적어도 100년 정도는 이어졌으면 한다.
 문제는 역시 사람이다. 남편은 3대 독자라 믿고 함께할 가족이 너무 적다. 지금도 그날 팔 것을 새벽에 혼자 직접 맛을 보며 만들고 있는데 나이가 나이(49년생)인 만큼 슬슬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나말고 가게의 레시피를 유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딸이 있는데 일이 워낙 고단해서 물려줘야 할지는 고민중이다.
 지난해 잠깐 아파서 일을 제대로 못 할때가 있었는데 그때 딸이 우리 가게 맛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을 보고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웃음).
 

-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다녀갔던 에피소드가 있다.
 박 대통령이 가게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갔는데 그날 저녁에 “점심 때 먹은 그 집 면이 맛있더라”며 부산 시청에서 다시 시켜간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가게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다 기억에 남고 그 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지금도 20년, 30년만에 찾아온 손님들이 있는데 옛날 어머니가 하실때랑 맛이 똑같다고 하시면 가장 기분이 좋다.
 

- 본격적으로 부산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긴 세월 동안 원도심의 상권도 많은 부침을 겪었다. 최근 원도심 부활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 보는가?
▲ 원도심 부활을 얘기할때는 롯데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생기기전만 해도 상인들은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안그래도 죽어가고 있는 상권에 롯데까지 들어오면 완전 고사상태에 빠질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롯데백화점이 들어서고 나서 상권이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광복로와 자갈치에 한해서이지만 애초에 예상했던 효과보다도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일단 사람들이 올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안 원도심이 이점을 놓친것 같다.
 얘기를 조금 좁혀서 우리 가게가 있는 중앙동 일대를 보면 가장 큰 문제가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알듯이 이 부근은 예전에 점심시간이면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노후화된 건물들로 인해 사무실들은 하나둘 떠나버렸다.
 사무실이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주차장 문제라고 들었다. 노후화된 건물들이라 제대로된 주차장이 갖춰져있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구청에도 여러번 공영주차장 건립을 건의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자갈치부터 남포동, 중앙동에 이르는 원도심의 핵심축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으리라 본다.
 

- 최근 부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개발대책을 많이 내놓았는데 이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 아무래도 부산역 광장 개발이 가장 기대된다.
 시의 계획을 살펴보면 역광장에서부터 원도심까지 걸어서 올 수 있는 보행축 개념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통해 자갈치-남포동에서 부산역에 이르는 보행축이 완성된다면 중앙동 일대도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꺼라 생각된다.
 

- 중구 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걸로 안다. 주로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가?
▲ 특별히 내세울만큼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중에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몸으로 봉사하는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금전적인 지원이 주를 이루는데 단순히 돈만 지원하기 보다는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이를 위해 회장이 되자마자 2달에 한번 모이던 것을 한달에 한번으로 바꿨다. 아무래도 자주 모여야 더 많은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그리고 업적이라기엔 뭣하지만 중구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마련되도록 하고 일터에 필요한 장비 지원, 재료 지원 등의 지원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 최근 장애인 전용 콜택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부산지역 현실은 어떠한가?
▲ 부산지역 장애인들의 현실은 무엇을 비교하든 서울지역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콜택시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 등 곳곳에서 늘어야 할 시설들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시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지만 현재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가끔씩 익명으로 도움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본다.
 

- 가장 지원이 시급한 것을 알려달라.
▲ 결국은 돈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꿈에 가깝다. 따라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는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받는 금전적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급수에 따라 차등이나서 급수가 낮은 장애인들은 국가의 지원도 사회적 경쟁력도 잃고 더욱 힘든 상황이다. 또 호적상 자식이 있지만 연락도 안되는 분들도 진짜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다.
 이들은 호적에 자식이 있어 정부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분들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될때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윤원 기자 cyw@leaders.kr

[관련기사]

장윤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