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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발전… 가치관부터 바꿔야”[릴레이 인터뷰] - 김익태 이재모 피자 대표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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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18  0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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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이재모 피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광복로 일대의 상권 부활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과 갈수록 포화상태에 이르며 대규모 폐업이 우려되는 자영업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신은 기자

김익태 이재모 피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광복로 일대의 상권 부활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과 갈수록 포화상태에 이르며 대규모 폐업이 우려되는 자영업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신은 기자광복로문화포럼 고문이자 반디기독초등학교 이사장, 드림호산나교회 장로를 겸임하고 있는 김익태(56) 이재모 피자 대표는 대전에서 태어나 30여 년 전 무일푼으로 부산 중구 광복동으로 이사와 부단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이재모 피자’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성공시켰다. 현재 김 대표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하고 봉사하며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를 만나 그와 30여 년 함께 변화해 온 광복로 일대의 최근 상권 부활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갈수록 포화상태에 이르며 대규모 폐업이 우려되는 자영업의 문제점을 짚어 보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방향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 부산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중구 광복로 일대가 재조명 받으며 상권이 되살아나자 이 곳 명물들은 정작 뒷골목으로 내몰리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이 있는 대표적 옛 도심인 남포동·광복동은 1990년까지 부산을 대표하던 제1상권으로 광광지로도 유명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대 들어 진구에 위치한 서면에 패권을 넘겨줬지만 옛 부산시청 자리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서고 광복로 정비사업 등이 추진됨에 따라 점차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다. 10년 이상 광복로시범가로조성사업 주민대표, 광복로문화포럼 회장,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등을 맡아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가 즐비한 광복로를 만들어 거리를 아름답게 하고 상권을 되살리는데 헌신했다. 이렇게 시와 구, 상인 모두가 함께 갖은 노력으로 상권을 살려 놓으니 땅값이 폭등해 기존 세입자들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방문객이 늘자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는 등 월세가 치솟아 자영업자가 버티기 힘든 곳이 돼버렸다. 가게 10개 중에 7개가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이 모이면 ‘오히려 옛날이 더 좋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현재 이 일대는 그야 말로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상권 부활이 건물주들에게는 혜택이지만 상인들에게는 굉장한 마이너스로 작용되고 있다. 남포동·광복동은 현대와 과거가 적절히 어우러진 이색 상권인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 때문에 대기업 프렌차이즈만 늘며 그 색을 잃어가고 있다. 이 또한 앞으로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 30여 년 동안 광복로의 변화를 지켜본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먼저 건물주와 세입자가 많은 광복로에는 지자체가 임대료 상승폭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대료와 토지 사용권에 대한 제한을 두고 땅값이나 건물 임대료가 터무니 없이 치솟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미국 뉴욕의 브라이언트 공원처럼 주변 상가의 지가 상승분에 대한 일정 부분을 거둬 공원 유지와 관리에 사용하는 공익적인 징세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임대료 상승에 대한 통제수단을 미리 마련하지 못한 지자체는 이제라도 임대료 갈등을 조정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지주와 건물주는 땅값과 건물 임대료를 적정선으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영업자 감소폭이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오랜 기간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졸업 또는 노후생활이 불안한 퇴직자들이 정년 퇴임 후 가장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자영업이다. 하지만 자영업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이미 포화상태로 과열 경쟁 구조에서 영세자영업자들의 대규모 폐업이 우려되고 있다.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투자한 돈만 날리고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곧 서민경제가 그만큼 불안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또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은 좋은 일자리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짚어볼 때,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악화되면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생활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장사밑천을 날렸을 때 빈곤층으로 추락하면서 사회 불만 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생계유지를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시장조사와 직업훈련 등 치밀한 사전 준비와 경험없이 적은 자본으로 무작정 ‘덤비고 보자’는 식이다.


-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창업지원 정책이 현재의 결과를 초래한 측면이 있다. 지원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엄격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전문 직업기술이 없는 창업은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데, 자영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자영업과 실제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국가로부터 손쉽게 지원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스스로 뭔가를 이루어 내려는 부단한 노력을 감수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게를 지고 걸어갈 때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면 탄력을 받지만, 아예 처음부터 지게를 지지도 않고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창업에 실패를 하게 될 경우 자신감을 잃거나 도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기 마련이다.

- 이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떠한 방법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이재모 피자를 알리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단돈 2만원으로 부산에 내려와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피자에 대해 공부했고, 다른 피자집의 쓰레기통을 뒤져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꺼내 이 가게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가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누군가가 자영업에 대해 조언을 물어 온다면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체인점 보다는 최소 1년 정도 자신이 원하는 업종에서 먼저 종업원으로 충분한 경험과 사전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자신의 영업장을 개업한다면 외식업의 경우 식자재에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한 가지 깊이 있는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해 내 브랜드를 갖게 되면 처음엔 힘들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또한 이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시켜 장차 소기업,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며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해당 기관에서는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자영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교육시스템부터 보강해야 할 것이다. 자영업에 대한 과잉진입을 방치만 한다면 민생안정을 해치고 경제불안까지 초래 수 있기 때문이다.

- 앞서 언급한 광복로 상권 부활에 따른 기존 세입자 몰락과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년 해가 바뀌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가장 많은 얘기가 ‘죽겠다’는 탄식 섞인 말 이었다. 올해가 낫다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드물었다. 또 학생들이 저마다 좋은 대학을 선호하고, 취업 준비생들이 봉급이 높은 직장을 희망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돈이 행복을 좌우하는 전제조건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변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지만 앞서 언급된 광복로 상권 부활로 인한 문제점과 더불어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 문제 역시 이 같은 인식변화로 인한 사회적 악순환의 연결고리라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부산 지역경제를 넘어 한국경제에 폐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를테면 임금과 가계소득을 높여 소비로 이어지게 하고, 소비가 기업을 살려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시급한 것은 바로 교육이다. 유년시절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항상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포커스가 돈에 집중돼 있었다. 돈을 벌고 나니 돈이 행복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반디기독초등학교 설립 이후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가치관과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주최하고 있다. 강연의 인기는 과히 폭발적이며 강연 이후 아이들의 말투와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전국 모든 학교에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각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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