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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발원지[리더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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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6  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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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희
 숨쉬는 동천 대표


 

일반적 원칙에 따르면 하천의 발원지는 하류로부터 상류로 올라가다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거리가 더 긴 물줄기를 본류로 잡고 그 본류가 시작되는 최초의 샘물을 발원지로 치고 있다. 따라서 하천의 발원지를 이야기한다면 하류에서 가장 멀면서 가장 높은 곳을 치고 그 외에 연중 물이 마르지 않으면서 계속적으로 흐르는 샘, 실개천, 개울, 호수, 습지, 늪 등을 가진 곳을 말할 것이다.

하천의 사전적 의미로는 지표면에 떨어진 눈, 비 등이 모여서 산지와 평야를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냇물 또는 강이라고 한다. 하천법에 의한 하천은 지표면에 내린 빗물이 모여 흐르는 물길로 공공의 이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하천구역과 하천시설이 어떻게 얼마나 포함되었는가에 따라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부산의 중심지인 부산진구 당감동에서부터 시작한 동천은 남구와 동구를 거쳐서 북항으로 흘러가는 도심하천으로 시·도시사가 그 명칭과 구간을 지정하는 지방2급 하천이다. 동천의 2.6km 미복개구간은 시민들에게 심미적 악영향을 느끼게 하는 회색의 물 색깔과 함께 메케하고 역겨운 악취를 지니고 있는 감조하천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정의 동천은 지방2급의 하천이기에 부산시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내용은 부산시민의 뜻과 의지가 담겨진 힘이면 더욱 더 큰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천의 발원지, 동천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또 다른 부산의 명소, 동천의 새로운 명소를 하나 찾아보자는 뜻이 크게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동천의 발원지를 찾아내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은 빗물이 지표를 흐르면서 토양을 침식하는 우식작용과 경사지에 비의 작용으로 형성되는 작은 도랑 같은 우곡의 시작점을 면밀히 조사해서 그 근거로 발원지를 찾을 필요도 있다. 하지만 문헌에 의한 발원 지점을 추정해서 찾는 것이 어쩌면 더 명확한 근거 제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 문명의 태동이 모두 하천유역에서 시작했다고 보면 동천 8.7km 이후부터서 당감천을 따라 올라가면 바닷가인 영도 동삼동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유물인 패총이 부산의 하천유역들 가운데 당감동의 당감천 일대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동천의 물길을 따라서 수량이 풍부한 백양산 쪽의 당감천을 중심으로 해서 씨족 농경사회 부족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니 동천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당감천이 흐르는 당감동 지역을 관계 당국이 관심을 갖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물줄기를 찾아낸다면 선사시대 농경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던 문화유산인 동천 수로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해발 642m인 백양산 남쪽 기슭은 삼국시대 때 동평현(현 당감동)의 치소(治所)가 있었던 동평현 성터 또한 동천 발원지의 물줄기와 맥락을 같이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신라 화랑들이 백양산 선암사 선암바위 위에서 물소리를 들으면서 심신수련 무술을 연마했었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 후기에는 왜구들의 침입이 잦자 동평현의 치소를 다른 곳으로 이주할 필요가 있어서 새터, 즉 새로운 터전, 새로운 자리라는 뜻의 초읍이라는 새로운 마을로 옮겨서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초읍에서의 윤택한 생활을 위하여 새로운 물길을 동천과 연결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 감물내, 감물천이라 불렀던 당감천이 흐르는 당감동에는 대부분이 복개구간이나 현재 부산의 정중앙 표지석이 자리 잡고 있는 이 구역만은 미복개구간이다. 따라서 정중앙 표지석 앞에 있는 미복개구간이 생태환경 구간으로 깔끔하게 꾸며졌으면 한다. 동래부지라는 책에서는 당리와 감물리의 두 마을이 합쳐져서 당감리가 되었다고 한다. 감물내, 감물천, 범내, 범천, 호천 등으로 불렸던 이들 하천들이 동천으로 흘러들던 때에 동천도 이미 풍만강, 보만강 이란 이름으로 불리면서 흐르고 있었다. 따라서 동천을 옛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동천의 발원지는 당감동 지역에 있는 당감천 최상류의 백양산 기슭에 있는 선암사 계곡 위로 200~300m쪽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발원지에 대한 이해가 현대 과학적 고찰로의 필요성도 있겠지만 역사적, 문화적 뜻에서의 발원지에 대한 이해나 사회현상, 사상이 처음으로 일어나 발생한 근원지도 넓은 뜻에서 발원지라는 측면으로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백양산 선암사 뒤쪽이 동천의 발원지라는 것에 큰 무게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빨리 이곳에다 동천의 발원지에 걸 맞는 정체성을 세우고 널리 알려서 동천의 복원재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부산의 새로운 생태환경 명소로 창조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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