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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경제 생태계를 창조해야 한다"[릴레이인터뷰] - (16)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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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5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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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은 지역 경제의 대들보…체질개선 필요
컨테이너 중심에서 복합항만으로 거듭나야해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부산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항만경제생태계를 창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998년 부산항만공사 설립을 최초로 제안하고 ‘부산항 100대과제’를 발간해 부산항의 규제 완화와 새로운 제도를 제안했던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를 만나 부산항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김 교수는 “부산경제에서 항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는 높았으나 최근 들어 줄고있다. 그 이유는 정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컨테이너 중심에서 종합·복합항만으로 거듭나야 한다. 근본적으로 항만경제생태계를 창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부산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여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요.
▲ 선진항만은 종합·복합 항만 중심이다. 그러나 부산은 컨테이너 중심 항만이다. 그러다보니 부가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예전에 비해 컨테이너 하역요율이 떨어졌다.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다.
 부산항 산업연관분석을 해보면 종합항만이 되었을 때 부가가치가 10조원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컨테이너 처리만할 것이 아니라 선박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이 되어야 한다. 배 수리를 비롯해 선용품과 기름을 공급해야 한다. 배를 사고팔기도 하고, 선원들 교대, 해양금융 등 모든 것이 가능한 항만이 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부산은 그렇지 못하다.
 부산항이 지난해 처리한 화물 가운데 컨테이너는 90%를 차지한다. 반면 로테르담, 싱가포르, 홍콩항 등 세계 선진 항만들은 컨테이너 외에 유류, 화학, 벌크 등 다양한 부두 구성을 갖고 있다. 부산항도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복합 항만으로 변신될 필요가 있다. 항만 체질을 개선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같이 고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부산항이 복합항만으로 변신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산항은 컨테이너선 중심항으로 발전시켜 왔으나 부산이 GRDP(지역내총생산)면에서 전국 최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박금융도시, 경제자유지역 신항배후지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의 경제력으로 인해 서해안 지역이 부산보다 유리해 기대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리다. 특히 조선업, 조선기자재업도 화물과 자본력이 있는 중국에 수출길이 점점 막혀가고 있다.
 국제항만이라 간섭하는 기관이 많고 다방면에 걸쳐 감사를 받고 있어 미래지향적으로 항만을 운영하기가 힘들다. 반면 로테르담과 싱가포르 항은 자유항이거나 자유항보다 더 자유스러운 항만으로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목적 항만으로 성장하며 항만부대사업을 항만의 중심산업으로 성장시켜 세계적 무역항으로 발전시켰다.
 현재 부산항의 단점은 너무나 단순한 항만이라는 것이다. 항만을 활용해 부산의 항만산업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복합항만 혹은 종합항만으로의 변신이 불가피하다.
 
- 항만산업을 통한 일자리창출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 로테르담항의 취급 물동량은 세계 10위 수준이지만, 이곳을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꼽는 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가가치 창출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 속에는 인건비가 80% 포함되어 있다.
 부산항 일자리 창출은 항만 기능을 바꾸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여 해결될 수 있다.
 부산 신항은 곧 포화기로 접어들게 되므로 제2신항을 건설해야 한다. 북항의 비어있는 부두를 활용하고 신항에 신규부두를 건설함으로써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다.
 
- 부산항의 강점이 많은것 같은데요.

▲ 항만경쟁력은 첫째는 품질, 둘째는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세 번째 요소는 입지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항의 입지는 태평양주간선 항로상(대권항로상)에 있어 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조수간만차도 타 항만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부산항의 항만서비스 품질 또한 대단히 좋은 것으로 평가되어 있다.
 따라서 부산항의 가격경쟁력은 현재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 가격이 좀 낮게 책정되어 있어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 이 가격을 좀 더 올리면서 한편으로는 해외항만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 북항 재개발과 그 현황은 어떻습니까.

▲ 북항재개발사업은 매립 등 부지조성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올 상반기 현재 공정률 92%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외곽시설 축조공사도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제 토지 분양에 나설 때인데, 분야대상으로는 상업·업무지구, IT·영상·전시지구 및 환승센터 지구 등이 있다. 북항 복합도심지구도 적극 추진에 나서야 한다.
 북항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시설에 대해서도 사업자를 재공모하여야 한다. 북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이번 달에 개장한다.
 공공업무지구에 들어설 부산지방합동청사는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등 8개 기관에다 부산해양수산청 등 3개 공공기관을 추가로 입주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북항 터미널은 시설능력 대비 처리물량이 부족해 시설활용률이 절반 수준으로 국가 항만시설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높은 터미널 운영사는 극심한 경영위기에 봉착돼 있다.
 부산항만공사 등을 위주로 항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선사 유치 등 성과를 이루어야 하며 신항 배후부지를 효과적으로 개발해 자체 물동량이 엄청나게 창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북항의 기능은 무엇인가요.
▲ 북항은 그 어떤 지역도 모방할 수 없는 천혜의 인문·자연적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는 부산의 자산이다. 향후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 국제철도의 출발지 및 세계적인 해양관광메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북항을 컨테이너피더포트로 계속 기능하게 만들어 부산항 전체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 북항과 신항이 시너지를 내기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 북항과 신항을 하나의 항구로 묶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신항-북항 연결 셔틀이 제공돼야 한다.
 북항 터미널의 극심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적정물동량 확보 시까지 현행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기능을 다목적 기능으로 한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이로써 국가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북항 종사자의 생계문제를 해결해 사회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북항~신항 간 셔틀지원책 확대해 북항~신항 이용선사들의 부가비용을 줄여야한다. 그러면 북항 및 신항이 양항이 아닌 단일항만 기능이 가능해 북항 이용에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북항은 만성적인 적자에 돌입하였으므로 북항운영회사의 단일화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과다경쟁을 방지해 경제성을 회복할 수 있다.
 
- 한때 활황을 누렸던 선박수리산업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나요.

▲ 선박수리는 하나의 예술이다. 신조선을 만드는 것은 벽돌을 쌓는 것이고 그냥 조립일 수 있다. 그러나 수리는 레고 블록 쌓기를 하는 것과 같다. 레고를 하려면 상당한 손 감각과 지능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들이 지능이 높고 손재주가 좋다.
 과거 20여년동안 세계 선박수리를 한국이 싹쓸이했다. 영도에 선박수리 시작되고 소규모 업자들이 600여개 있다. 약 5년 전부터 우리나라 거의 모든 상선과 러시아 상선들이 싱가포르나 중국에 가서 수리한다. 이유는 부산항이 컨테이너 중심이라 수리위해 들어오는 배는 접안할 곳이 없다. 선박수리는 분진이 날리고 해양을 오염시키는 산업이라는 국민 인식도 있다. 그러나 오염은 처리할 수 있다. 일본과 로테르담 항들도 하고 있다.
 유기준 장관 이후 신항만 쪽에 선박수리 부지를 확보했으나 언제 실현될지 미지수다. 5년, 10년이 지나면 기술이 전승되지 않아 선박을 수리할 수 없다. 하루빨리 선박수리를 할 수 있는 부두를 만들어야 한다. 선박수리는 인건비 비중이 많아서 부가가치도 높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 항만경제생태계를 만들어야한다. 숲속에 많은 곤충들이 모여서 살듯이 배들의 어머니 같은 항이 되어야 한다. 부산항만공사가 관련 사업자들은 도와줘서 산업을 활성화하고, 배가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항만산업이 소규모였지만 그래서는 경쟁력이 없다. 대규모 산업으로 재창조해야한다.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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