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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역할 위해 거래속도 높여야"[부산경제 활로를 찾는 릴레이 인터뷰] - (15) 조성렬 동아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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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9  1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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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해 거래속도 1000분의 3초 뒤져
해양금융으로 금융중심지 발전 어렵다
 

   
조성렬 동아대 명예교수는 지난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이 서울에 비해 파생상품거래속도가 1000분의 3초가 느리다며 1000분의 3초 앞선다면 파생상품거래소 본사로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장청희 기자

조성렬 동아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5년간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해 시민운동을 해왔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부산유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했다. 그는 부산이 파생상품거래시장 본사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 거래속도가 서울에 비해 1000분의 3초 정도 빨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속도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금융민간회사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고 금융클러스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주장하는 것을 ‘정체성’이라고 정의하고 부산정체성바로세우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는 공직자들이 정체성을 가지고 집단의 이익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위해 뛸 것을 주문했다.


- 반갑습니다. 그 동안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쳐왔고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 네. 저는 2012년 동아대 경영대학 국제무역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명예교수가 됐습니다. 지금은 부산금융중심지 정책연구소장과 부산정체성바로세우기 시민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 저는 ‘국제금융론’, ‘파생상품시장론’, ‘외환론’, ‘한국경제론’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사회적 자본, 규범, 법질서, 공정성, 갈등구조해소, 신뢰와 협동, 투명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 10년이 넘게 부산금융중심지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유치활동을 주도하는 등 많은 활동하셨습니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미국에 객원교수로 가면서 당시 그 도시에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한국인 곽승 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분이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상임지휘자로 오는데 앞장선 ‘문화와 예술을 위한 시민의 모임’을 만들면서 시민단체 활동에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이후에 동아대에서 취업할 이들을 위한 파생상품연수 과정을 1년간 운영하면서 1998년 부산상공회의소의 선물거래 발전위원으로 활동할 기회가 왔습니다. 선물거래 발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수로서 시민단체 일원으로 부산에 파생상품시장이 들어서는데 앞장서게 됐습니다.
 

- 그동안 부산에 한국거래소 유치활동에 있어 성공한 부분은 무엇이고 실패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사실 한국거래소의 전신이 선물거래소입니다. 1990년대 부산에 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한 것은 부산 역사에 획을 긋는 일이었다. 선물거래소의 법체계가 모든 선물을 선물거래소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일원화 원칙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오게 될 경우, 부산은 단숨에 한국에서 선물시장의 메카가 될 줄 알았다.
 더군다나 당시 한국의 파생상품시장 규모는 세계 1위 수준이었다.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오면 시카코 파생상품시장과 견줄 만큼의 규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당시 부산시민들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로 일자리를 구했던 제자들이 부산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법에 명시된 대로 서울선물시장이 부산으로 이관되지 않았습니다. 또 부산에서는 반대했지만 2003년 서울증권거래소와 부산선물거래소를 한 울타리에 묶는 단일거래소 만들면서 제대로 핵심기능이 내려오지 않았다.
 사실 한국거래소로 통합되기 이전 파생상품시장의 10%가 부산에 있었다. 동양, 우리, 한맥, 삼성, 현대, 제일, 외환 등의 선물회사가 부산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부산에 파생상품시장이 들어섰지만 99%는 대부분의 증권·선물업계가 서울에 있고 1%만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부산은 실질적으로 파생상품 중심지가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의 340여명의 직원과 파생상품시장본부라는 직제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15년간 파생상품시장이 부산에 내려오도록 노력했는데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 참 안타깝습니다.
 

-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부산이 파생상품시장으로서 본래의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2008년 하반기에 한국거래소가 통합되면서 차세대 IP시스템을 서울과 부산에 새로이 구축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거래소의 지분 90%가 서울의 증권·선물업계가 소유하고 있어 거래소 의사결정구조를 이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경영진이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부산시에 파생상품접송장비인 라우터기 부산 철거를 수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파생상품시장 본부가 부산에 있음에도 거래접속 시 속도가 1000분의 7초가 느려졌습니다.
 2010년에 저는 5번의 성명서와 1번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에 한국거래소가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이진복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를 문제 삼자 2010년 라우터기가 복원됐습니다.
 문제는 라우터를 복원해 거래접속 시 결제속도가 1000분의 3초로 당겨지긴 했지만 기기는 오고 시세정보공개기능을 빼서 여전히 부산이 서울보다 거래접속 속도가 느립니다.
 어느 세계적인 금융도시도 부산과 같이 금융공기업이 주가 되는 도시는 없습니다. 민간회사들이 금융도시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금융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부산이 제대로 파생상품시장 본부로서 기능을 하려고 한다면 서울보다 결제속도가 1000분의 3초 정도 빨라야 합니다. 그래야 서울에 있는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회사, 투자자문회사 등의 민간금융회사가 부산으로 올 수 있을 것입니다.
 

-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한국해양보증보험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이 해양금융으로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해양금융종합센터로 만들어지면서 100여명의 선박금융전문가가 부산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많은 인원확충은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양금융 역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민간금융회사가 와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민간금융회사가 밀집하면 거기서 고용이 창출되고 금융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선박금융을 하지 않고 함부르크,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에서 선박금융을 받고 있습니다. 선박금융은 돈을 빌리는 금융기관이 있는 그 도시에 직접 가서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증권, 채권, 선물시장과 달리 중계기능이 약하다.
 또한 전체 자본시장에서 해양금융의 비중은 굉장히 작습니다. 우리나라와 부산에서는 해양금융이 중요하지만 부산이 해양금융만으로는 금융허브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오면서 아무래도 선박관련 해운사, 선주사들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산에는 10%인 소형 선박관련 회사만 있습니다. 나머지 90%는 서울에 있기 때문에 해양금융기능을 부산으로 들고 오는 것이 일종의 정치적 자원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자원이라는 것은 곧 투표권입니다. 더 많은 부산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곳에 정치적 자원을 쓰는 것이 이로웠다고 생각합니다.
 

- 부산정체성바로세우기 시민운동연합, 한국사회·국가정체성바로세우기 시민운동연합을 만들어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정체성은 자기의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부산공직사회에서 보면 부산시민 일반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자기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이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경제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정각 스님과 함께 부산정체성 바로세우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부산, 부산만 외치면 자칫 지역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국가 전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맞는 말입니다. 갑자기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부산이 걸어온 길, 부산이 쌓아온 길, 자산을 잘 지켜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부산만큼 자연적, 역사적 도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산과 강, 바다가 있는 괘적한 환경을 가졌습니다. 인구는 350만이고 주변에 경남, 울산이라는 큰 도시와 인접해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개항을 가장 먼저 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산에 대해 시민들은 서울만 바라봐서는 안 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된지 30년 이상 됐는데 30년간 공동체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공직자들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정권의 이익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메르스도 이와 같은 문제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의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체성 운동이 계속해 나갈 생각이며 이와 관련된 책도 내보고 싶습니다.
 부산 금융중심지 정책과 관련해 대선공약, 총선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마지막으로 금융중심지 시민운동을 마칠 생각입니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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