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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성장은 시대의 요구다"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장
김신은 기자  |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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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5  1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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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장이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신은 기자)

“사회적기업이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 조영복 사회적기업연구원장(부산대 경영학과 교수)은 사회적기업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비롯한 실업과 빈곤, 환경파괴와 차별 등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를 만나 영리와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정의와 사회적기업의 경영특성이 사회·경제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으로 자립을 이끌어 내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기업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이라면, 사회적기업은 기업의 성격을 가짐과 동시에 문제의 목적이 환경, 복지, 인권 등 사회적인 문제에 초첨을 두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을 절감한 조영복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하 원장)가 지난 2006년 9월 사회적기업연구원(Research Institute for Social Enterprise: RISE)을 설립, 2007년에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국가가 직접 사회적기업 육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마련됐다. “자본주의가 생겨난 이후로 우리 사회에는 많은 사회적 문제점들이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했고 사회적기업이 성장 이면의 문제에 대한 하나의 치유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사회적 기업의 종류와 인증현황
 ▲사회적기업은 지난 3월까지 총 1397개의 기업이 인증, 현재 1299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종류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사회서비스 제공형’이 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말하며,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당 조직으로부터 사회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 중 취약계층의 비율이 절반 이상이 돼야 한다. 두 번째는 ‘일자리 제공형’으로 ‘사회서비스 제공형’과 같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공헌형’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헌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예방·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을 말한다. 네 번째는 ‘혼합형’이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자활의욕 고취 및 자립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타형’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목적의 실현 여부를 취약계층 고용비율 및 사회서비스 제공비율 등으로 판단하기 곤란한 기업을 일컫는다. “사회적기업이란 개념이 불과 10여 년 전에 도임됐음에도 현재 사회적기업 인증 대기 중인 기업들의 수와 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연내 약 1000개 정도로 사회적기업의 수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 ‘성공’과 ‘실패’ 사례로 보는 사회적기업의 미래
 ▲사회적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미국의 신발 브랜드인 ‘탐스(TOMS)’를 꼽을 수 있다. 탐스의 창립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에서 신발이 없어 맨발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06년 신발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이후 기업이 급성장하며 그는 어린이들이 신발을 신지 않아 생긴 질환으로 인해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신발 기부를 통해 해결, 약 100만 켤레의 신발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탐스는 전 세계인의 공감 및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사회적 문제를 신발 한 켤레로 해결함과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올리게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회적기업의 선구자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기업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온전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것도 힘든 시대에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고 직원들의 급여까지 챙겨야 되기 때문에 사업주는 곤란한 상황을 떠안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적기업 역시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공익적 가치에만 편파 된 운영은 곧 재정 악화의 위기를 몰고와 그 본연의 가치가 퇴색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실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은 좌우 이념 중 어느 한쪽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사회적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필요충족요건으로 보여지며, 아울러 정보의 제도적인 정비, 예를 들어 자본시장을 사회적기업의 자본시장으로 구축, 사회적기업에 대한 우선 구매시장을 열어주는 등 여러 가지 세제해택 및 지원에 대한 정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사회적기업의 ‘3가지 성공요인’
 ▲사회적 기업의 핵심 성공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비즈니스 모델화가 될 수 있는 ‘소셜 미션’을 찾아야 한다. 즉, 사회적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또한 유능한 인재들은 주로 법, MBA, 의학 등을 전공으로 삼아더 많은 보상을 받는 직종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에 유능한 인재가 몰리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들은 사회적 기업의 성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의 근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공을 끌어내는 요소이기도 하다. 즉, 성공을 위협하는 요소는 반대로 성공으로 이끄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을 제약하는 요인들에 대해 생각해 봄으로써 성공을 위해 강화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형으로 해결이 가능한 ‘소셜 미션’을 가져야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커피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인도에서 커피를 소재로 한 사업을 한다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즉,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갖춰진 후에는 두 번째로 이를 뒷받침 할 자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혁신적인 정신으로 무장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기업가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없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사업규모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 내 유휴자금이 대출,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고, 자금조달만으로 사회적 기업이 처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모든 투자사례가 성공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금융지원 이외 다양한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동성보다는 헌신을 중요시 하는 금융이 사회적기업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이끌 것이다. 이 모든 조건이 성립되면 마지막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경영역량이 필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듯이, 기업이 위의 모든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경영역량이 부족하면 단기적인 생산성은 높일 수 있지만 미래 시장의 점유율은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사회적기업의 발전 방향에 따른 개선 방향
 ▲“사회적기업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자본주의사회의 변화의 필요성을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도 자본주의사회의 변화를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사회적 문제는 해결돼야만 하고, 그 방법의 하나로 사회적기업이 활용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밝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제일 먼저 국가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주도 역할이 많았는데, 이를 민간자치의 지도자적인 역할로 그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 지역인재들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인재를 키워 고용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발전의 지름길일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은 소외계층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활동이 필요하며, 특히 도시재생사업이 적극 도입 될 필요가 있다. 또 금융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없는 1%를 위한 금융도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머지 99%를 위한 금융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를 이끌어가는 집행부가 제일 먼저 소외된 계층에게 어떻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을 시키며, 지속가능한 사회적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한다. 이는 곧 항만을 만들거나 도로를 넓히는 일보다 훨씬 중요한 경쟁력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며, 더 나아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가장 먼저 ‘부산’이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만하다.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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