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1.14 목 07:43
> 기획/연재 > 사람을 만나다
춤을 통해 우리 삶의 본질 구현하고 바람직한 인간상 제시[사람, 사람을 만나다 ] - (59)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홍경희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webmaster@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5.06.30  17:46:00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홍경희


 

부산광역시립예술단에 소속된 부산광역시립무용단 예술감독 홍경희(59, 부산 남구 대연동)씨를 만났다. 그는 50년 이상을 무용과 힘께 해온 중견 예술인으로서 2013년부터 부산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서 일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무용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시립무용단의 역할과 무용에 관한 전반적인 상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무용을 하게 된 시점과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무용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청파동에서 살았는데 무용선생님이 청파동을 오고 가고 하시면서, 선생님 눈에 발탁되어 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용어로 길거리 캐스팅이라 말할 수 있겠죠. 선생님께 거리에서 캐스팅되어,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설득하셨고 그때에 저는 배우던 피아노를 잠시 쉬고 있었던 중이여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발을 디딘 곳이 다름 아닌 The Little Angeles 였어요. 당시 리틀엔젤스를 창단하는 시기였고, 저는 그곳에 창단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인 1963년. 그때로부터 2년간 맹연습을 한 결과 1965년에 처음 미국 순회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입니다. 1965년부터 시작된 해외공연은 그 뒤 1965, 1966, 1967, 1968년 까지 이어졌습니다. The Little Angels 단원 생활은 중학교 1학년 때 까지 했었습니다. 원래의 꿈이 법조인이었기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무용에 대한 꿈을 잠시 접게 되었습니다. 무용을 미련 없이 접었던 기간은 중학교 2학년 -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운명이라 할지 다시 무용을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 했었죠. 죽마고우 덕분이었습니다. 친구가 무용공연을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그 공연에 매료되어 다시 춤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딱 5년간의 공백이었습니다. 대학진학 당시, 실기보다는 본고사 치중률이 높았기에 전공인 무용학부가 소속되어 있는 이과대학에 수석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5년간의 공백기가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 지금까지 춤을 추지 않았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4학년 때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춤을 추어야겠다는 열정이 너무 커서 무조건 직업무용단에 입단을 하였습니다. 그 곳이 서울시립무용단, 지금의 서울시무용단입니다. 서울시무용단에서는 수석 무용수 10년, 지도위원 10년을 역임하였습니다. 1978년에 입단하여 1999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2000년부터 3년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하였고, 그 이후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4년간 일하였습니다. 그 이후 인천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가게 되었고, 그리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부임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춤이 제 인생의 필연이자 동반자가 되었구요. 좋은 스승님(신순심, 송수남, 문일지, 배정혜)과, 그때그때 만났던 좋은 동료들이 함께 해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무용단에서 예술감독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예술감독은 예술생산과 예술행정의 두 기능간의 세분화가 필요해 지면서 생긴 직책입니다. 다양한 예술활동이 한 단체 안에서 일어날 때 즉, 비교적 큰 규모의 직업예술단체에서 필요한 직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감독제 도입은 1990년대 초 예술력의 향상을 위해 행정, 예술을 분리하여 예술적 작업의 집중도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예술감독은 단체의 총제적인 예술적 스타일 및 작품의 빛깔을 정하고, 레퍼토리에 대한 총 관할권을 가지며 단체의 예술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예술감독의 책무라 생각됩니다. 또한 예술감독은 첫째, 주어진 임기 내에 한 예술단체의 가치 존속적인 방향내지 고유의 예술적 스타일을 결정짓거나 이끌어내야 합니다. 둘째, 예술적 훈련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행시켜야 합니다. 셋째 여러 협력자(객원/초빙 안무자, 대본, 작가, 기술staff)들과 협업을 통해 작품 즉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관객들로부터 끊임없이 미적 호기심이나 흥미를 얻어내야 합니다. 넷째 예술행정력과의 긴밀한 관계 조성을 통해 자신이 임기 안에 이루고자 하는 바를 무리 없이 성취해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단체를 둘러싸고 있는 관련 예술계, 평론가들이나 언론, 기타 예술협력자들은 물론 그 단체가 속한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열린 소통을 도모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단체의 존재성을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예술감독의 역할입니다.

- 안무의 뜻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사전적 의미로는 ‘춤을 만들다’입니다. 무용에서의 안무는 단순히 춤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춤을 왜 만들어 추어야 하는지에 합당한 내용과 이유를 내포하고 있어야 하기에 거기에 맞는 동작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또한 그 동작에 맞는 음악(선율과 비트)을 선택 또는 작곡을 의뢰해야 하고, 그 춤에 맞는 의상과 무대구성까지 해야 합니다. 무용을 보통 종합예술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또, 단순히 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올리려면 무대에서의 제반사항, 즉 조명, 무대세트, 영상, 무대감독 까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안무자의 역할입니다. 물론 의상, 조명, 무대디자인, 영상, 음악의 전문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작업 모두가 안무자가 원하는 컨셉을 듣고, 그 컨셉이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무용에서의 안무는 연극에서의 연출자와 영화에서의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 부산시립무용단은 주로 어떤 종류의 무용을 공연합니까?
 부산시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을 하는 단체입니다. 1973년에 창단된 국내 최초의 시립무용단체로 한국무용의 정재(궁중무용), 전통춤, 민속춤, 창작춤을 모두 아우르는 단체입니다. 제가 부임하던 2013년도에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습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전통춤과 민속춤을 아우르는 무대인 ‘찬란한 유산’과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인 창작춤 작품으로 ‘춤추는 영혼’을 공연하였습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생을 한번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창작춤 작품인 ‘순례’와 2014년 레퍼토리 공연으로 ‘춤추는 영혼-2014’를 정기공연에 올렸습니다. 2015년 올해는 ‘오래된 미래’ 라는 제목으로 전통·민속·창작춤의 공연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춤의 명인들(김진홍, 김명자, 김온경, 엄옥자, 김매자, 국수호, 배정혜)을 모시고, 5.28-29일 양 일에 걸쳐 대 성황리가운데 정기공연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는 현대적 감각의 작품도 올릴 예정입니다. 연 60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특별공연·순회공연·찾아가는공연·소외계층만을위한공연·해외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동양무용(한국무용)과 서양무용의 특성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무용은 우선 매우 곡선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며, 상체중심의 동작이 많습니다. 하체에 비하여 상체가 발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외지만, 동남아지역의 춤들을 보면 손가락움직임부터, 상체의 동작들이 무수히 발달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거기에 비하여 상체동작들이 시원시원합니다. 또한 큰 치마폭에 싸여있는 하체의 움직임 보다는 상체의 아름다운 선을 구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땅을 中心으로 합니다. 모든 무게중심을 아래쪽에 두고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이 또한 우리춤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한의 정서로 시작된 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섬세한 내면의 기교가 필요한 것이 우리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서양무용은 하늘을 중시하며, 늘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합니다. Ballet의 Toe Shoes를 신고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적이며, 직선적인 동작이 많습니다. 상체보다는 하체중심의 동작들이 많아서 내면의 표현보다는 보이는 표현을 중시합니다.

- 초보자의 눈으로 무용공연을 볼 때 무척 어렵게 느껴집니다. 무용 감상 방법에 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용은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드는데,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면 됩니다. 안무자가 A를 표현하였더라도 내가 B라고 느끼면 그것이 맞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동작 내면에 내제한 레퍼토리를 짐작하며 그 안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본다면, 그것 또한 관객과 무용수와 안무자가 하나가 되어 작품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품의 제목, 그리고 안무자의 특징, 스타일등을 감상 중 연계시켜본다면 안무자가 말하고자하는 의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어느덧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서 관객과 안무자의 내면을 넘나들며 이해할 수 있는 무용 마니아 관객이 될 것입니다. 극장에 와서 프로그램을 꼼꼼히 읽어보고, 감상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 예술가로서 예술 철학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체장으로서의 예술관은 “관객들에게는 감동을 주며, 단원들에게는 기쁨”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한 예술가로서의 저의 예술관은 관객들에게 작은 의미나,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재미있는 무용을 기획하고 싶고, 이를 통해 어렵고 거리감있는 무용예술이 아닌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함께하는 예술무용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춤을 통해 우리의 삶 그 본질을 구현하고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코자 노력하는 생활예술”이 되는 것이 제 예술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부산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서 시립무용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부산시립무용단의 단원기량은 우수합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해 행정적 뒷받침이 잘 수반되지 않아 그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순수예술분야는 행정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문화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답게 춤을 꽃피우는 부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 덕 논설위원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