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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에 지구의 미래가 있습니다"[이정재 - 동아대 건축과 교수. (사)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회장]
장윤원 기자  |  cyw@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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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7  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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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설계공법 등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 도입 필요

   
  이정재 교수는 친환경 건축이 미치는 영향과 좋은 주거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이라고 하면 언뜻 황토로 지은집이나 우리 조상들의 전통 가옥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접한 친환경 건축은 그렇게 단순한 개념이 아니었다. 친환경 건축 불모지에 가까운 부산에서 친환경 건축의 전파를 위해 불철주야 힘쓰고 있는 이정재 (사)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회장을 만나 친환경 건축에 대해 들어보았다.
 
- 친환경 건축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친환경 건축법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이제 널리 알려졌지만 지구 온난화의 주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Co2)입니다. 이에 각국은 지난 1997년 12월 11일 일본 교토시에서 개최된 지구 온난화 방지 회의를 통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규약의 교토 의정서’를 체결하고 선진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5.2% 이하로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거냐?’ 이건 아주 간단하고도 정직한 문제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는 교통과 산업 그리고 민생을 포함한 건축 분야입니다. 앞의 두 분야는 이미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통의 경우 유럽산 자동차들의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 V’를 필두로 지속적으로 배기가스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고, 친환경 자동차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행기는 태생부터 효율과 싸워야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해왔습니다.
 
- 건축 분야는 어떻습니까?
 건축의 경우 다릅니다. 거의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건축 분야는 이산화탄소 규제에서 벗어나 방치돼 있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친환경 건축입니다. 친환경 건축 또는 생태건축, 그린빌딩 이라고 불리는 이 건축법은 보통 친환경 자재를 써서 짓는 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재 뿐 아니라 설계 공법에서 창의 위치나 크기 까지 신경써야 하며,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냉난방에 들어가는 열원을 해결하고, 단열에도 신경쓰는 것이 친환경 건축입니다.
 이런 친환경 건축은 크게 3가지 키워드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그 3가지 키워드는 에너지 절감을 통해 지구에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로우 임팩트’, 자연과 최대한 동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하이 컨택’, 거주하는 사람이 보다 건강해지고 쾌적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헬스 아미니티’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친환경 건축이라 할 수 없습니다.

- 국내 건축물은 이런 키워드가 지켜집니까?
 국내 실정은 친환경적인 면 보다는 미학과 같은 겉보기에 치중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린시티나 성남시청사에서 볼 수 있듯 커튼홀(유리 외벽 건축물)이 즐비합니다. 이런 유리 외벽 건축물은 유리로 외벽을 삼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공에 있어서도 좀 더 수월한 공법입니다. 그러나 이 유리 외벽 건축물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서도 몇 차례 언급된 적 있지만 열 효율이 대단히 안좋습니다. 유리를 통해 다량의 에너지가 드나들 수 있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때 거주인들은 이것을 참고 사느냐? 아닙니다. 여름엔 냉방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고, 겨울엔 난방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게됩니다. 친환경 건축과는 상극의 건축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유리 외벽 건축물이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청사의 경우 유리 외벽 건축물임에도 에너지 효율이 좋고, 필요한 냉난방 에너지를 지열을 통해 사용하는 등 훌륭한 친환경 건축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계부터 외관만 신경 쓴 건축물과 친환경 적인 요소를 신경 쓴 건축물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발코니 확장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발코니 확장을 언급하려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게 바로 국내 건축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 4베이(Bay) 공법입니다. 원래 베이란 건물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에선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구분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4베이란 거실과 방 3개를 발코니 쪽으로 나란히 배치한 형태를 말하는 거죠. 원래의 4베이 건축은 남향으로 지어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추천할만한 주거형태가 됩니다.
 문제는 발코니 확장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발코니는 외부 공기에 대한 1차적인 완충 역할을 해 에너지를 뺏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소음면에서도 발코니가 있는 것이 낫습니다. 친환경건축 적인 요소에서는 위의 두 가지 문제점이 가장 크지만 실제로 발코니 확장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전에서 낙제점이라는 겁니다. 발코니는 화재 시 대피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화재가 나면 화상을 입어 사망하는 경우보다는 유독 가스에 질식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코니는 이럴때 유독가스를 차단하고, 신성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됩니다.
 
- 친환경 건축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친환경 건축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와 학생때부터 친환경 건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먼저,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약 20%의 건축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건설회사들은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20%의 건축비를 더 들여서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건물을 짓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건물을 짓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합니다. 그런 규제가 없는데 친환경 공법으로 건물을 지어 분양한다면 그 곳만 분양가가 올라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친환경 건축을 위한 규제의 선을 정부가 그어주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20%의 추가 건축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요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서울시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를 의무화 시킨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고, 조속히 부산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부산지역에 친환경등급 1등급을 받은 건물은 단 한나도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앞으로 건축업에 종사할 학생들에게 친환경 건축에 대한 개념을 가지게 해주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학생때부터 건축교육 과정에서 에너지 절감을 필수적인 교육과제로 삼아 친환경 건축에 대한 개념을 정착시킵니다. 이런 학생들이 실제 업무에 투입되면 설계단계부터 자재 선정까지 친환경 건축의 개념에 입각해 건물을 짓게 될 것입니다.
 
- 부산지역 건축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건축분야에서 부산이 가진 문제점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큰 틀이 보이지 않는다’입니다. 부분적인 계획들은 잘 세우지만 이것들을 묶어줄 큰 계획이 너무 부실합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인 ‘북항 재계발’을 예로 들겠습니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시의 구상을 보면 해안가를 따라 어마어마한 건물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시는 미관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물결모양으로 만들겠다는 내용도 마련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앞에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던 겉보기에 치중한 정책입니다. 시는 북항 재개발을 통해 원도심까지 살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진정 원도심까지 살리는 북항 재개발이 되려면 뉴욕 맨하탄과 같은 케이스로 가야합니다. 맨하탄은 풍경이 좋은 곳 바로 앞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도시 계획을 짜고 실행시킨 탓에 건물들의 높이가 구역에 따라 서서히 높아집니다. 이는 처음부터 뒤까지 모두 그 좋은 풍경을 누릴 수 있는 효과를 만들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북항도 이런식으로 재개발해야 합니다. 도로 위로 데크를 설치하는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동서부 격차를 해소하게 위해 만들어진 명지 신도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은퇴후 명지신도시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 있어서 이 곳을 여러번 가보았지만 아파트 외에 생활편의시설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주거환경이란 어떤 주거환경을 말하는 것입니까?
 좋은 주거환경이란 거주자가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거주조건(쾌적성, 안전성 등)을 만족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발달과 도시의 인구과밀화 현상에 따라 현대에는 환경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이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해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인간다운 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권리’, ‘오염되거나 불결한 환경으로 인하여 건강을 훼손당하지 아니할 권리’ 등으로 정의됩니다. 거주자가 이러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실내환경요소(열, 공기, 빛, 음)가 쾌적범위내에서 유지돼야 합니다. 그러나 실내 쾌적성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블랙아웃(black out) 등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assive적 요소와 Active적 요소를 적용하여 에너지 절약적인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재 교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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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희 동화엔텍 회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제의 산증인과도 같은 그는 부산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경험이 담긴 조언을 들려줄 것이다.

장윤원 기자 cyw@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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