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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행위가 예술가의 기본 역할[사람, 사람을 만나다]
주덕 편집위원  |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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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2  18: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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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설립된 시립예술단에 소속된 시립합창단의 반주자로서 17년 동안 시립합창단과 함께해 온 피아니스트 이경미(39 여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을 만났다. 그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1997년 부산시립합창단의 반주자 오디션을 통해 입단하여 시립합창단에서 수많은 합창곡의 반주를 맡아오면서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반주활동을 하고 있는 반주자 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하여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반주의 역할을 이해하였고 그의 예술 철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음악을 하게 된 시점과 동기 그리고 언제부터 시립합창단에서 일했습니까?
 부모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음악을 듣고 자랐습니다.
 어릴 적 음악학원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마음이 너무 편하게 느껴졌었기에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종교가 기독교라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회에서 찬양대 반주를 자의 반 타의 반 맡게 된 것이 오늘이 있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악보를 구하기 어려운 곡들도 많이 있어서 한 번 듣고 즉흥적으로 반주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즉흥반주가 지금의 반주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후 졸업하던 그 해 부산시립합창단 반주자 오디션을 통해 1997년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 반주자로서 생각하는 반주의 정의와 반주 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임합니까?
 반주(Accompaniment)의 사전적인 의미는 ‘성악이나 기악에서 노래나 주요 악기의 연주를 보조하거나 부각시키기 위한 연주를 함’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참된 반주의 의미는 어느 한 독창자의 연주에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해석에 있어서 독창자와 함께 보다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예술적 파트너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독창자라도 감각있는 반주자의 도움 없이 좋은 음악을 완성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서로의 개별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협력하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끌어 내야 독창자와 반주자로서의 진정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 피아노로써 하는 반주와 오케스트라로써 하는 반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인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피아노 반주형태는 특정한 개인과 사랑이야기, 이별이야기 등의 친밀감을 전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대화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표현할까요?
 자신의 가슴속에 담고 있는 여러 감정들을 대화하듯이 상대와 함께 풀어가며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반주형태인 것 같습니다. 서로 오픈하지 않으면 같이 호흡하기 힘든 그런 음악이지요.
 이에 반해 오케스트라는 보다 많은 대중들과의 대화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소한 개인감정 보다는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느껴지는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모여서 큰 물줄기를 만들어 큰 대화의 장이 열리는 음악입니다.
 
-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십니까?
 요즘 들어 방송매체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될 때 마다 소위 클래식을 전공한 저로서는  충격과 도전을 받기도 합니다. 어쩌면 클래식을 전공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음악장르를 다소 가볍게 여기기도 했었습니다.
 편협된 사고방식으로 소위 나의 클래식 음악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함으로써 세상의 다양한 음악으로부터 울타리를 만들어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좁은 음악만을 알고 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하여 엄청나고 새로운 형태의 음악적 에너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형식이나 규칙에 얽매여 있지 않은 자유스럽고 창조적인 형태의 재즈나 즉흥 연주 등을 통해 지금껏 연주해온 나의 음악에 대한 변화를 모색해봅니다.
 다양한 음악을 이해할 수 있어야 만이 나 자신의 음악도 성장할 수 있기에 재즈, 발라드, 힙합 등 그야말로 창조음악(?)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 반주와 성악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반주의 역할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곡에 따라 반주의 역할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단순한 보조자의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독창자와 반주자가 앙상블을 이룸으로써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립적 혹은 종속적 관계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어색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독창자와 반주자가 서로 독립적이나 종속적이 된다면 좋은 음악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어느 한쪽이 위나 아래의 위치에서 한쪽의 음악을 강요하게 된다면 좋은 연주라는 상품을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공동의 작업으로 협조하고 배려하여야 만이 진정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악 독창곡을 생각해 봅시다. 성악 독창곡은 오로지 단선율 만으로 이루어진 음악 형태입니다.
 만약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격한 다이나믹이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사랑스러운 가사를 노래 할 때 아무런 반주 없이 독창자가 단선율 멜로디만 연주하게 된다면 아름다운 감동을 얻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창자와 반주자는 서로 배려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만이 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진정한 예술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부족한 제가 진정한 예술가 정신을 논하기에는 좀 무겁게 느껴집니다.
 예술인이라고 특별히 남들과 다른 정신세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타인에게 공감을 줄 수 있고 타인에게 자신의 분야를 이해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으로 타인의 삶을 보다 더 풍족하게 만들어줘 타인을 힐링 할 수 있다면 참된 예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타인에게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서비스 정신과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성취감, 행복도 중요하지만 나의 노력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고 지친 삶에 활력소가 되는 이타적인 삶의 행위가 진정한 예술인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비교적 오랜 세월 부산의 예술분야에서 활동하였는데 특히 부산의 예술 현황을 합창분야에서 SWOT 분석을 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강점(Strength)으로는 최근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합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부산지역에 아마추어 합창단도 많이 생기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한 부산사람 특유의 흥이 있다는 것도 큰 강점으로 느낍니다.
 약점(Weakness)으로는 타도시에 비해 부산지역 예술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에 비해 합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기회요인(Opportunity)으로는 TV에서 방영된 합창프로그램과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예술 특히 합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적극적인 참여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위협요인(Threat)은 연주의 구성면에서 다양성의 부족을 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시민들이 지역예술가들의 연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부산시립합창단의 반주자로서 시립합창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부산시립합창단은 1972년 창단되어 국내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됨과 동시에 기본기가 탄탄한 프로합창단입니다. 창단 이후 150여 회 정기연주회, 400여 회 초청공연 및 순회연주를 통한 다양한 연주곡과 특히 각 급 학교와 기업체를 방문하여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을 통해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해외연주 중 2009년 독일의 번슈타인으로 불리는 유명지휘자 유스투스 프란츠가 이끄는 독일 연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독일 4개 도시(베를린, 프랑크프루트, 슈투트가르트, 뮌헨) 순회 신년음악회에서 매 공연 2,000여 명의 관람객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현지 언론과 현지인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특별히 부산시립합창단의 장점을 꼽는다면 단원들 간의 결속력과 다양한 장르의 합창을 언제든지 소화해내는 능력입니다. 신생합창단이 가지지 못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음악을 소유한 아름다운 합창단입니다. 선배단원들부터 후배단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만들어지는 질서와 조화를 통하여 진정한 프로합창단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주덕 편집위원 lamour77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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